92() 오후2시부터 목회자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교회 윤리위원회(위원장 손인웅 목사)가 주관하는 '설교 표절, 왜 심각한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한목협 제27차 열린대화마당이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개회 행사에 이어서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위원회 서기인 정주채 목사의 기조 발제와 예장 고신 한진환 목사와 기침의 안진섭 목사의 발제가 이어졌고, 한목협 상임총무인 이성구 목사의 사회로 발제자와 청중들이 함께 열린 대화 마당을 가졌다.

 

▲ 한목협의 열린대화마당 '설교표절 왜 심각한 문제인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개회 행사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전병금 목사의 사회, 성공회 박경조 주교의 기도,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의 인사가 진행되었다. 김경원 목사는 꽃다발을 신학으로. 그리고 목회의 꽃은 설교로 비유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꽃을 꺾어오는 것이다. 세상에도 표절의 윤리성이 문제가 되는 형편에서,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의 표절도 문제가 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윤리위원장인 손인웅 목사가 설교표절 열린마당 취지를 설명하였다. 평생 만 번의 설교를 했다고 한다면 표절도 했으리라. 설교가 참 어렵다. 설교자의 부담이다. 뒤퐁은 말하기를 글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설교는 사람이다. 설교가 어렵다는 것은 준비도 어렵지만 강단에서 내려가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씀과 삶의 괴리가 나타난다. 그러나 때가 되면 말을 해야 하는 형편에서 설교집이 장사가 된다.

인용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너무 쉽게 하지 말고 치열하게 준비해라. 할 수 있는 것을 말씀을 통해서 해야 한다. 급할 때 준비하지 못하고 다른 설교에 의존한다.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설교는 변화를 일으키는 작업이다. 준비해서 살려내기 위한 것이 설교이다. 고뇌 속에서 나온 창작으로서의 설교가 되어야 권위가 있다. 말씀을 가지고 변화를 일으키려면 고뇌의 아픔이 있어야 한다.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열린마당이다.

 

▲ 기조 발제하는 정주채 목사

설교표절, 왜 심각한 문제인가? 기조발제 /정주채 목사

한 세미나에 참석한 자들 중에 90%가 설교를 표절한다고 답을 했다. 그렇다면 설교 표절이 무엇인가? 한계와 정의인가? 인용과 표절의 차이인가? 논문과 다른 성격으로 인용을 밝히기 어렵다. 인용을 밝히면 다 되는가?

논문 표절에 비할 수 없는 더 중요한 문제이다. 목회자의 영성과 영향력에서 그러하다. 설교자의 주체성이 표절 검증의 시금석이다. 다른 사람의 인격에서 나온 것을 자기의 인격으로 나온 것인양 사용하는 것이다. 설교를 준비하는 사람의 주체성이 중요하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준비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용을 하는 경우는 표절이 아니다. 주체적인 준비가 되었느냐가 중요한 표지이다. 설교자의 인격을 거쳐서 나오는가를 질문한다.

표절하는 이유는? /설교 횟수가 많다. 게으름이다. 성실성의 결여이다. 주변 다른 일에 바쁘다. 정직하지 못한 성품 때문이다. 설교자로서의 기본 자격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학교난립과 신학교육의 부실 문제가 있다.

설교 표절이 가져올 결과들 /첫째로 설교 표절은 설교자 자신을 영적으로 황폐하게 만든다. 둘째로 이런 설교는 교회를 황폐하게 만든다. 셋째로 말씀 사역이 안되기에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하여 제자 삼는 대 사명이 불가능해진다.


▲ 발제하는 한진환 목사

설교 표절, 무엇이 문제인가? 발제 1 /한진환 목사

설교는 단순히 연설이란 말에서 나온 언어를 세례를 준 단어이다. 그러나 성경이 단순한 책이 아니듯이 설교가 단순한 연설이 아니고 예배의 자리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요, 회중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이다.

표절의 기준 /설교 표절은 일반 글쓰기와는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1)의도적인가 한은 것이다. 처음부터 베끼려고 했는가? 깊은 묵상을 통해 자신의 피와 살로 체화된 인용은 관계없다. 대지나 내용을 출처 없이 통째로 가져오면 표절이다. (2)반복적인가이다. 상황에서 불가피한 단회적인 행위인가 아니면 습관적인 반복인가? 자신의 설교를 재탕할 수 있다. 적실성의 여부가 있다. 설교자의 양심이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남의 설교를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표절은 중독성이 있다.

(3)위선적인가이다. 편집과 짜깁기를 통해서 남의 설교를 자신의 것인양 포장하는 것이다. 깊은 묵상과 연구 없이 만든 것은 안 된다. 남의 예화를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거룩한 말씀을 전하는 것은 안 된다.

설교 표절이 왜 잘못인가? /먼저 하나님의 현재적 메시지를 가로막는다. 진정한 설교자는 하나님이시다. 고전2:4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과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표절은 윤리적 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계시를 가로막는 참람한 행위이다.

둘째, 설교 표절은 설교자의 영혼을 고사시키는 행위이다. 설교표절인 교인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이것은 영적 걸인과 같은 상황이다. 설교자의 영을 고사시켜서 목사와 양을 죽게 한다.

셋째, 교회를 병들게 한다. 베낀 설교로도 은혜롭기만 하면 교인들은 영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까? 보수적인 교회가 청중의 연구가 부족하다. 칼 바르트의 표현대로 하면 한 손에 성경과 한 손에 신문이 필요하다. 전인격적인 감화가 설교이다.

개선을 위한 제안들 /(1)설교 작성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레포트 짜깁기 현상이 나중에 설교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학교에서도 대학에서 하는 배움의 윤리 서약과 같은 것을 도입해야 한다. (2)목사의 과중한 설교 사역에 대해 제고할 필요가 있다. (3)목회 성공주의 신드롬을 극복해야 하고 (4)설교 사역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 발제하는 안진섭 목사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설교 표절 발제2 /안진섭 목사

한국교회의 설교 표절의 문제는 심각한 수위에 있다. 통계와 더불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더 만연되었다.

설교 표절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설교를 통째로 베껴서 설교하는 경우이다. 다른 사람의 설교 개요를 그때로 베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개요를 직접 구성했어도 속 내용은 몇 편의 설교를 짜집기한 경우도 표절이다. 다른 설교자의 깊은 묵상에서 나온 문장을 자신의 묵상 결과로 출처없이 말하는 것도 표절이다.

왜 설교를 표절하는가?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타인의 설교를 표절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설교를 작성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표절하는 경우가 있다. 설교에 대한 신학의 부재로 인한 경우도 있다. 자신의 영성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때문에도 그러하다.

설교 표절은 설교자 자신의 설교가 전혀 발전하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성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떻게 설교 표절의 문제를 극복할 것인가? /표면적인 대안으로는 한국교회 목회자가 지나치게 많은 설교를 하는 것을 조정해야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각 모임에서 말씀을 전해야 하겠다. 성경공부나 경건의 시간 나눔 등의 방식이다.

근원적인 대안으로는 첫째로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의 커리큘럼이 개편되어야 한다. 신대원의 교육목표가 모두 설교사역자를 길러내기 보다는 다양한 고유 비전에 맞추어 선택하게 하자.

둘째로 신대원의 교육 방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팀 티칭 과목을 많이 개설한다. 현장의 목회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가르치게 한다. 그리고 도제식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셋째로는 목회자들에 대한 연장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교육을 위한 제도적 훈련원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설교 멘토를 통해서 담임 목사가 부교역자들의 설교를 멘토링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사회에서 신뢰를 잃어버렸는데, 설교표절이 계속된다면 교회안에서도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계시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의 사명이 막중하기에 성경과 씨름하면서 자신의 설교를 해야만 한다.

 

▲ 이성구 목사의 사회로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었다.

열린 대화마당

이후 한목협 상임 총무의 사회로 패널들이 청중의 질의에 대해서 응답하는 형식으로 열린마당을 인도했다.

설교자가 설교 준비를 하는데 왜 경건해 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경건의 시간이나 렉티오 디비나와 같은 행위가 설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주채 목사가 답하기를 말씀의 내면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험한 말씀 즉 간증이 있는 말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진섭목사의 경우 개인 성경연구를 위해서 8시간 이상씩 매주 투자하기도 했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얻는 영적 유익을 말했다.

이후 본인의 설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설교를 표절하는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설교자의 다양한 욕망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답변들을 했다. 과연 설교가 설교자의 삶과 인격을 통과했는가라는 질문에 서서 내가 준비해야 한다고 답변을 하였다. 설교는 주체성이 분명하여야 한다.

부산 H 교회의 성도가 올라와서 8개월간 내홍을 겪고 있는 현실을 소개하고 설교 표절로 인해서 목사와 교인들 그리고 교인들 상호간에 상호 신뢰가 깨어진 교회 현실을 안타깝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 단체사진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