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회 종교문화뉴스//

세계는 갈수록 험악한 분위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5BBC뉴스(미얀마 4일자 오후)는 알 카에다 지도자 자와히리가 알 카에다 지부를 인도에 설치하고 남아시아 국가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를 대상으로 알 카에다를 활동시키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IS(이슬람국가)가 미국 기자를 또 참수했다는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이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무서운 살인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의 이 선언은 특히 이슬람의 확장을 공식적으로 막고 있는 미얀마 정부와 한판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71회 뉴스는 먼저 동남아 뉴스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미얀마 정부가 95일자로 인구조사 통계를 발표하였습니다. 미얀마 인구는 총 5140만 명인데, 여기에는 해외 거주자와 무슬림인 로힝가 사람들 및 일부 주 인구는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미얀마는 인종갈등, 종교 갈등이 국가적 난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불교단체 지도자는 노골적으로 인권보다는 민족주의가 더 중시되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1. 미얀마에서 조지 오웰

사진은 1984의 저자 조지 오웰이 1923년부터 1927년까지 경찰관으로 당시 미얀마의 수도인 만다레이에서 근무하면서 쓴 유명한 작품이다. 며칠 전 양곤대학가의 한 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 번역되었다. 오웰이 미얀마를 경험하였다는 것은 너무 의외였다. 이 소설의 내용은 영국의 인도식민지를 소설형식으로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당시 미얀마는 인도 식민지의 한 주였다. 그래서 이 소설은 먼저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미래소설 19842차 대전 직후 썼는데, 그는 공산주의의 공포정치를 잘 예언한 셈이다. 그러나 파쇼주의나 서구 식민지를 비판했던 그는 해방된 미얀마나 아시아 국가들에서 새로운 형태의 억압정치가 등장한 사실을 알았을까? 인간의 죄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분석, 정치분석은 한계가 있다. 아랍의 봄이 봄이 아닌 무서운 겨울을 몰고 온 것 같이, 동남아도 서구 식민지가 끝났지만 군부의 강력한 힘의 정치가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오웰이 본 불교도 미얀마인: 작품 중에 미얀마인 주인공은 전형적인 불교도이면서 식민지 통치하의 고급관료이다. 그는 뇌물을 마음껏 챙기면서도 불교가 강조하는 공덕을 쌓으려고 노력한다. 이 모습을 본 주인공의 아내는 자기 남편이 절 짓는데 공덕을 드렸지만 극락은 못가고 다음 생애에서는 개나 쥐 등 적어도 고급동물로 환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웰은 불교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교리와 윤리의 괴리현상을 은근히 고발하는 것 같다. 주인공이 생각하는 공덕 쌓기란 승려에게 시주를 많이 하고, 절 짓는데 기부하고 불공을 드리는 것이다. 뇌물을 받지 않는 청렴한 공무원이 되는 것이 공덕 쌓기라는 것은 전혀 생각에 없는 것 같다. 바로 이것이 동남아 불교국가의 현실이다. 자기 종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부정부패 지수는 다 하위그룹에 속한다. 종교와 국민 도덕이 따로 노는 셈이다. 종교가 도덕을 제공하지 못할 때 그 종교의 가치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인권은 민족주의 보다 덜 중요하다.”:  "Human rights less important 'nationalism',: Senior Monk," The Myanmar Times, September 1-7,2014: 8.

위 제목은 어제 미얀마 불교단체인 국가와 종교보호중앙위원회(일명 마 바 타로 부름) 지도 승려인 사야도 아신이 공식으로 한 말이다. 그는 주장하기를 미얀마 정당들이나 모든 정치가들은 민족주의를 우선하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민족주의란 국가종족그룹들의 이해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국가종족그룹이란 무엇을 뜻할까? 미얀마는 135개의 인종그룹이 있으나 버마종족 외에 7개 종족만이 정식 미얀마 시민이고 다른 인종 사람들은 시민권은 있으나 투표권이 없다. 같은 시민권임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있다. 그의 발언은 버마인종과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될 것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이 단체가 불교도인 미얀마 여자들은 다른 종교의 남자들과 결혼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상정하였다. 이 법안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기독교는 아주 배타적이고 불교 힌두교 등 다신론 종교가 더 관용적이라며 기독교를 비판하는 대화주의자들과 다원주의자들이 동남아 불교의 폐쇄성을 잘 보았으면 한다.

▲ 불교 선교대학 개교 장면, 대통령도 참석

개혁의 칼을 뽑아 든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 동남아 국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정부가 실시하는 대학입학시험에 합격해야만 고등학교 졸업장이 발급되고 대학에 갈 수 있다. 미얀마에서는 금년에 32%가 합격하였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금년 9만 명 고등학교 졸업생 중 20%만 시험에 합격, 나라가 시끄럽게 되자 10월 중순에 재시험을 본다고 한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육부장관이 정부가 시행하는 시험에도 워낙 부정이 심하여 개혁의 칼을 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컨닝과 뇌물이 공공연한 동남아 국가에서 개혁이 성공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 불교 선교대학 전경

선교에 눈을 뜬 동남아 불교: 동남아 소승 불교는 1960년대 초기부터 세계선교를 시작하였다. 스리랑카가 먼저 불교의 세계화를 주도하였다. 1920년대에 기독교와 서구문명의 영향으로 스리랑카와 미얀마에 YMBA를 조직하였고, 불교 국제 컨펀런스의 규모도 대단하다. 발표된 논문의 수준도 아주 높다. 최근에 와서는 절들도 주일학교를 시작, 주일 오전에 아이들에게 불교 주일(?)학교를 함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는 교회 오는 많은 주일학생들을 절에 빼앗기고 있다.

1998년 미얀마 정부는 최초로 국제소승불교선교대학교(International Theravada Buddhism Missionary University)를 세웠다. 이 대학교는 교리학부, 수행학부, 선교학부, 외국어학부가 있고 박사학위까지도 주는 학문이 높은 학교이다. 현재 29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외국의 많은 나라에서 왔다. 학부란 단과대학을 의미한다.

동남아 불교국가 선교가 어려운 것은 불교의 선교강화 정책도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2. 중국은 결코 세계적 대국이 되지 못한다: “중국은 선교적 나라도 아니고 세계관도 세계적이 못된다.”

중국이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코노미스트 828일자는 중국은 무엇을 원하는가?”는 주제로 중국특집을 내었다. 내용은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을 곧 능가하지만 미국이 Pas America가 된 것처럼 중국은 결코 그런 대국은 못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중국은 선교적 문화도 아니고 가치관이 강대국이 못된다. 공산주의 이념을 고집, 보편적 가치관이 결여되어 세계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기 보다는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한 교수가 이러한 중국에 대하여 옛 속담을 인용한다. “집 앞의 눈은 치우는데, 옆집 지붕의 서리는 염려하지 않는다. 그 교수는 중국의 지하교회가 많은 선교사들을 다른 나라로 보낸 현실을 외면한 것 같다. 중국은 지금 이단 전능신 박멸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선교사들을 계속 추방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끈질기게 민주화된 홍콩을 위하여 데모하지만 중국 정부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중국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또 민주주의가 되면 위구르 등 소구민족들의 독립운동이 봇물 터질 듯 할 것이다. 독재는 무너져야 하지만 반면 민주화는 혼란을 의미한다. 여기에 아시아의 고민이 있다.

 

3. 심각한 이라크 사태: “피바다가 될 것이다.”

▲ 고향을 떠나는 야지디신자들과 기독교신자들

이라크는 중동의 기독교인들이 예언한 대로 피바다가 되고 있다: 최근 이슬람 국가(IS)”라는 테러조직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잔인한 살인극을 벌이자 미국이 공습에 나섰다. 이들의 목표는 전 무슬림 세계를 지배하고 나아가 세계를 이슬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이슬람의 지도자인 칼리프는 자기들이 세워야 한다고 하면서 칼리프 선언을 하였다.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리더 역시 스스로 칼리프라고 선언하였다. 칼리프는 하나여야 하는데 벌써 둘이 등장하였다. IS의 본부는 시리아 아라카에 있다. 회원은 이라크에 7천명에서 2만명, 시리아에 3-5천명으로 추산된다. 이 그룹의 이념은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에 기초한, 반서구적 이슬람운동이다. 이들은 중동의 이슬람 국가는 국경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야지디 신도들 학살 장면

유럽인 지하디스트로 고심하는 유럽국가들: 최근 IS의 테러단원 중 상당수가 구라파 국적의 소유자들이어서 구라파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가 가장 많은 700, 영국 400, 독일 270, 미국 70, 네덜란드 150, 벨지움 250명 등이고 중동국가의 튀니지가 3천명, 요르단 2089, 사우디 2500명 등이다. 미국 기자를 참수한 영국발음의 테러단원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의 명단을 보면 주로 아랍국가나 다른 무슬림 국가의 이민자들로 보인다.

한국도 해외에서 온 무슬림이 무려 십만 명을 넘어서고 이들의 자녀들 중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반감을 품고 테러를 일으키거나 이러한 과격 테러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 학살당한 야지디 신도들

인종 학살을 당하는 야지디 신자들: IS는 이라크에서 야지디 신자들에 대해 인종 학살에 가까운 살인극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야지디 신자들을 다 죽여야 할 사탄이라며 증오한다. 이미 수천 명이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무서운 인종 살인극을 중단하라고 규탄하였다.

야지디란 종교는?: 이 종파의 신자들은 주로 이라크의 모술, 터키의 디야르바키르, 시리아의 알레포, 독립국가연합의 아르메니아와 카프카스, 이란의 일부지역, 독일(6만 명)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이 종파는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유대교, 네스토리우스파의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적인 요소가 혼합된 종교이다. 야지디 교도 자신들은 우마이야왕조의 칼리프인 야지드 1세의 추종자들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인간들과는 아주 다르게 창조되었으며 아담의 후손들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들을 주변 사람들과 엄격히 격리시켜놓고 있다. 신도의 수는 10만이 채 안 되는 듯하며, 또 흩어져서 살고 있지만 최고의 종교적 지도자로 셰이크를, 세속의 지도자로 에미르를 세우고 매우 조직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야지디에서 가장 신성한 인물은 말라크 타우스('공작새 천사')이다. 그는 공작새의 모습으로 숭배되며 6명의 천사를 거느리고 우주를 다스린다. 그러나 일곱 천사는 모두 최고신에게 종속한다. 최고신은 자신이 우주를 창조한 이래 우주에 대한 직접적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다. 산자크(sanjaq)라고 불리는 일곱 천사는 일곱 개의 청동이나 철 공작의 형태로 야지디 교도들에게 숭배되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약 320에 이른다.

야지디는 이원론에 반대한다. 그들은 악의 존재를 부인하므로 죄·악마·지옥도 부인한다. 신의 법을 어긴 죄는 환생에 의해 속죄할 수 있다. 환생을 통해 영혼은 점차 정화될 수 있다. 야지디는 악마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자만을 회개하면 용서를 받고 과거 자신의 자리였던 천사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신화 때문에 야지디는 악마 숭배교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슬림들은 이들을 무서운 이단으로 정죄, 다 죽여도 좋다는 사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종교의 본산지 이란(페르시아): 야지디 사태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종교는 대부분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이란(페르시아)도 많은 종교를 만든 지역이다. 기독교에서는 잘 모르는 사베안 신자(세례요한식의 세례를 고집하는 기독교 종파, 1만 명으로 추산)가 있으며 어거스틴이 열심히 믿었던 마니교도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파생이다. 일본은 태양신이 자기들의 신이라고 말하지만 페르시아의 태양신 숭배가 중앙아시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10년 전 일본학자가 밝혔다. 그의 이 주장은 일본이 결코 태양신의 원조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이슬람의 일신론은 이란의 일신론에서 왔다”: 이슬람의 유일신 사상도 이란의 유일신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100년 전 서구학자들이 주장하였다. 이것을 근거로 일본인 이슬람 연구자 후지모토 카츠지는 저서 무함마드와 유대인의 이야기(구신숙마루다 공역, 전호진 감수 참조)에서 이슬람의 극단적 일신론 사상은 막연한 일신론 사상에서 왔다고 결론지었다. (동서 35-38 페이지). 이슬람 과격세력들이 서구의 기독교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은 세상을 이슬람 세계와 전투의 세계(비이슬람 세계)로 구분하는 흑백논리 때문이다. 비이슬람 세계를 정복하려는 공격적 이원론은 이란의 이원론 종교의 영향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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