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 피랍자 생환을 위해 기도해 달라 전국교회에 호소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목사가 사건발생 10일째 되는 28일 피랍자들의 생환을 기도해달라고 전국 교회에 호소했다. 박 목사는 호소문에서 "샘물교회가 파견한 아프간 봉사단원의 피랍으로 인해 온 국민과 한국교회에 깊은 염려를 끼쳐드려 말할 수 없는 송구한 마음을 갖고 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17년간 함께한 배형규 목사가 먼저 천국의 부름을 받은 것은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고 애도하고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을 22명과 함께 하고 싶다"며 침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아프간 봉사단 파견의 배경에 대해 "올해 들어서만 국내 봉사팀들이 수십 차례 아프간을 방문했으며 샘물교회가 파견한 장기 봉사자들도 7명이나 있다"며 "현지의 방문 요청이 있어 자연스럽게 갔다가 절통한 일을 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용기를 내어 주일에 올릴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 납치된 22명이 속히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지구촌의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호소문 전문

한국교회 앞에 감히 기도의 부탁을 드립니다.

죽음에서 다시 사신 우리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제가 섬기는 샘물교회가 최근 파송한 아프칸 봉사단원의 뜻하지 않은 피랍으로 인해 온 국민과 한국교회에 깊은 염려를 끼쳐드려 말할 수 없는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저는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류애를 바탕으로 봉사하다가 급작스럽게 억류되어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을 22명의 동역자들과 그 곳에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특별히 저와 지난 17년 동안 동역해 온 배형규 목사가 천국으로 먼저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저의 고통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한결같이 동역했던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분당샘물교회는 1998년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의 굶주리고 의료상황이 취약한 지역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섬길 것인가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국내외 섬김 사역을 위해 교회예산의 20% 이상을 사용하며 뜻을 같이하는 지체들과 동역해 왔습니다. 금번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의료봉사도 같은 맥락에서 정례적으로 시행해 왔던 봉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동안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피상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금년 들어서 국내 봉사팀들이 피랍사태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수십 차례 봉사를 위해 방문해 왔던 나라입니다. 특히 아프간은 저희 샘물교회가 파송한 장기 사역자들이 7명이나 섬기고 있는 땅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방문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자연스럽게 갔다가 절통할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사태가 일어난지 꼭 10일째 되는 날 아침이고, 내일은 주일입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주일을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이번 사태를 같은 아픔으로 안타까이 지켜보며 기도하는 선배님들과 동역자,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님들께 송구하지만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해 주시도록 부탁을 올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지만 용기를 내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깊은 우려를 가지고 계신 동역자님들께 다음과 같은 기도의 부탁을 감히 드리오니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하여
둘째, 아프간에 피랍된 22명이 속히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셋째, 지구촌의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도록


지금은 피랍된 분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오며, 사태의 추이 과정을 기도하고 지켜보면서 염치없지만 필요한대로 기도제목을 나누겠습니다.

 

아프칸 봉사단 피랍사태 10일째를 맞이하는
2007년 7월 28일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로 견디고 있는 박은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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