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성민씨
아프칸 인질 사태 12일 째 또 한 명의 한국인 남성인질이 살해됐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30일 저녁 8:30분까지 협상 시한을 못 박았던 탈레반은 이후 “협상은 완전 살패했다”고 하다가 다시 협상 시한 연장설이 나는가 했는데 오늘 31일 새벽 1시에 인질을 살해했다고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한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밝히면서 "남성인질부터 순차적으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살해한 인질은 남성을 먼저 선택했다"며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와 한국 외교 대표단, 대통령 특사가 인질들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소중한 시간을 더 낭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들이 살해했다고 밝힌 인질은 성신(Sung Sin)이라는 이름인데 아마도 성민이라는 이름의 신성민(29세)씨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한국인 피랍자 중 남자는 다섯 명으로 이 중 첫 번째로 희생된 고 배형규 목사 외에 '성신'이란 이름과 유사한 이는 심성민씨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정황상 그럴 수 있지만 최종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두 명 더 살해했다”며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가즈니 지역에서 두 구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보도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였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이는 다른 사체였음이 발곃졌고 신성민 씨의 사체는 따로 발견 되었다. 


아프칸 정부와 연합군은 인질 구출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인질 구출을 우선으로 구출작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반응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게시판에는 피살 소식이 알려진지 1시간도 안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댓글 1천여건이나 올라왔으며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기를 기원하고 피랍자들의 가족들을 위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네이버 뉴스게시판에 글을 남긴 이용자신분(ID) 'moonriver_we'씨는 "이번 사건이 빠르고 명쾌하게 끝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분 한분의 사망 소식에 충격과 울분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님의 사망소식이 대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슬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rewing'씨는 "처음엔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에 대해) 욕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위로를 빌었으며 'ssz703'씨는 "사람 목숨은 소중한 것인데… 그 사람 하나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희망이 얽혀 있을 텐데…정말 안타깝고 무섭네요…"라며 슬퍼했다.


'all__day'씨 역시 "내가 저사람이라면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했을까. 생각해도…가족들 진짜 충격이 크겠다"며 피랍자 가족들을 걱정했으며 'iyou4e'씨 역시 "전쟁과 테러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가슴아파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여태껏 무개입 원칙을 지키고 있는 미국이 탈레반 인질석방 등을 통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0930psj'씨는 "도대체 (미국이) 동맹국이 맞는지 모르겠다. 미국이 포로 맞교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으며 'paransaene'도 "미국이 (죄수 석방을) 승인하지 않으면 절대 인질을 못 살린다"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애도를 뜻하는 '▶◀' 표시를 게시글 제목의 '머리말'로 달며 고인을 기렸으며 "숨진 분들을 애도하고 한국인들의 애도하는 마음을 한데 모아 보여주자"며 촛불집회를 열 것을 제안한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심성민씨는?

샘물교회서 장애인 담당 교사 활동


탈레반의 2차 희생자로 알려지고 있는 진주 출신인 심성민(29세)씨는 고교 재학 시절부터 국제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남1녀 중 장남이다. 시각장애인인 고모 때문에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샘물교회에서 청년 교사로 활동하며 교회 방송 관련 일을 전담해온 심씨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ROTC 육군중위로 예편했으며 서울에 소재한 IT관련 회사에서 근무해 왔다.


그는 두 달 전 직장을 그만두고 농촌 사역을 위해 농업 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 이번 봉사대에 합류했다 참변을 당했다. 심씨의 본가는 경남 고성군 대가면으로 아버지는 경남도의회 심진표 의원(62.고성2선거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지난 29일 일본 NHK방송이 육성을 공개한 남녀 2명의 전화 인터뷰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여기가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집안에 다른 3명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또 함께 당시 공개된 이지영(36)씨는 “감시 외에 특별한 위협은 당하지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


심씨가 피살자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31일 새벽 전해들은 아버지 심진표씨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아 그래요”만을 되뇌었다. 심씨는 10대 종손이자 2남1녀 중 장남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밤 10시께 대부분의 가족이 분당샘물교회를 빠져나갔다가 심성민씨의 사망설이 외신을 타고 전해들자 가족들은 부랴부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둘씩 교회로 모여들었다. 가족들은 아직 공식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애써 침착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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