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 사과성명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1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2명의 인명 피해와 관련해 분당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음을 말해 주듯 수척해진 얼굴로 기자들 앞에 선 박 목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올해에만 국내 200여개 팀이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위험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의 경우 이미 철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해 그 땅으로 달려갔던 봉사단원들은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휴가를 사용해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귀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비통한 상황 속에서도 시신을 기증하는 결단을 보여준 고 심성민씨 유가족과 깊이 염려하는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은조 목사 사과성명 전문

억류되어 있던 봉사단원들 중 또 한 사람이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만나면서 국민 여러분 특히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하여 그 땅으로 달려갔던 봉사단원들은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휴가를 사용하여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귀한 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와 새물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신앙적 가족이었던 두 사람의 비보는 저희들에게도 가족을 잃는 듯한 고통입니다.


이런 비통한 상황 속에서 고 심성민 군의 가족들이 고인의 귀한 뜻에 함께 하는 결단을 보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시신을 서울대 해부학 교실에 기증하기로 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귀한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온 나라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함께 아파해주시고 깊은 염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늘 오후 4시 30분을 최후 협상시간으로 통보 받고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된 21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더불어 단장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염치없지만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 주실 것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저희를 향한 채찍을 겸손히 받으며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가 이어온 각종 봉사활동이 보다 더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 작은 힘이지만 여건이 주어진다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점을 꾸짖어 깨닫게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올리며, 무엇보다도 인류애를 바탕으로 자기 만족과 안위를 내려놓고 섬김과 나눔을 위해 떠난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피랍사태 이후 외교부측으로부터 해외봉사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나


▲이번 피랍사태 이후에는 다들 경황이 없어서 (봉사활동 자제를) 요청받은 적은 없지만 활동 자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안전하게 전문적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사태가 또 생기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의 철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철수를 이미 결정했고 철수가 진행중인데 (봉사단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한 지점에 모여서 철수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봉사단원들이 써놓고 간 서신이 있는가


▲배 목사의 경우 이번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출국을 염두에 두고,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출국이 위험하기 때문에 쓴 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들이 교회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쓴 유서가 남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외 언론이 한국 교회의 지나친 선교활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비판이 아니라면 받아들이고 조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아프가니스탄 주한대사관을 통해 올해에만 207개 팀이 현지로 갔다. 위험을 예상할 수 없었던 점은 이해하기 바란다. 우리 이전에 이미 200개가 넘는 팀이 아프가니스탄에 갔고, 지금까지 칸다하르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돼 죄송하지만 우리 교회나 배 목사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선교활동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성남=연합뉴스)


탈레반 대변인, `여성 인질 2명 건강악화`[AIP]

`수감자 2명과 맞교환 가능` 한국 인질을 억류중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1일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그대로 놔두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해 적절한 처방을 하지 않으면 병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인질의 이름과 병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그러나 약은 받지 않겠으며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수감자 석방)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도 이러한 내용을 밝힌 뒤 "만약 탈레반 수감자 2명이 석방된다면 병든 여자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며 "이들이 풀려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는 "우리에게는 충분한 약품이 없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피랍자가족 미대사관 방문

“23명의 봉사단원이 21명으로 줄었습니다.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은 21명이 무사귀환 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합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피랍자 가족모임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서명화·경석씨의 아버지 서정배씨 등 피랍자 가족 및 교회관계자 27명은 이날 오후 1시께 미 대사관에서 윌리엄 스탠튼 주한 미국 부대사를 40분간 면담하고 미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자녀들이 꼭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가족들의 고통과 불안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서 “인질들의 생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가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성민 피랍자 가족대표는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3명의 봉사단원이 21명으로 줄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어서 모든 방법을 연구한 끝에 대사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스탠튼 대사가 ‘피랍자 가족들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고 “우리 정부와 미국, 아프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들은 믿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을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너무나 걱정이 된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응원해준다면 21명도 무사히 풀려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가족들은 이날 모두 왼쪽 가슴에 ‘우리 가족을 살려주세요’라고 쓰인 흰색 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피랍된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씨가 미대사관에 전달한 호소문을 낭독하자 회견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유엔 사무총장님. 인도적인 선택으로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탈레반분들 당신들도 가족이 있지요? 우리 아이들을 가족품으로 보내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회견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가족들은 분당 샘물교회로 돌아가 협상 시한으로 다시 잡힌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AIP "한국대표단, 오늘 인질 면담할 듯"

한국 대표단이 1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질 면담은) 아직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AIP는 한 소식통이 “한국정부가 인질면담을 요청했으며, 탈레반은 한국대표단이 인질들을 만나도록 허락하는데 동의했다”면서 “한국 대표단이 가즈니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협상단의 주요 일원인 와히둘라 무자디디(Waheedullah Mujadadi)도 이날 AFP와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한국 대표단이 인질 중 일부를 만나게 해 달라고 탈레반 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무장단체 측으로부터 피랍된 한국인을 만나도록 허용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AFP는 와히둘라의 말을 인용해, 인질 맞교환 협상 시한(한국시각 1일 오후4시30분)이 지났지만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측은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자디디는 "(협상 시한은 지났지만)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속 비웃는 ‘피랍자 비난’ 악성 댓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장기화로 치달으면서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댓글과 동영상 등이 인터넷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악플 신고대를 투입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포털 사이트들도 모니터링 요원들을 동원해 악플 삭제에 나섰다. 하지만 '악플러'들은 해외 사이트에까지 악성 게시물을 퍼나르는 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막가파 네티즌 이래도 되나=31일 오후 4시27분 현재 디시인사이드 종교갤러리(gall.dcinside.com)에는 1400여개의 피랍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들은 이날 새벽 숨진 심성민씨의 시신 사진 2장을 입수해 동영상을 첨부했다는 내용에서부터 동영상으로 공개된 피랍 여성들을 보고 조롱하는 내용 등 피랍자들을 비난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아프간 관련 뉴스에도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댓글이 하루에도 수천건씩 올라오고 있다. 앞서 이들 사이트에는 아프가니스탄 선교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코란을 태우는 시위 사진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악플러들은 관련 글을 아랍권 사이트 등 해외 사이트로 퍼나르면서 비난 여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경찰 수사 착수=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피랍 사태가 발생한 직후 악플 신고대를 투입했고, 일부 피랍자들의 싸이 미니홈피를 악의적으로 변조해 아프가니스탄 관련 사이트 등에 게시한 네티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7일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각 포털 사이트 등에 감시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는 게시물을 작성해 올리기 전에 본인임을 확인하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30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아프간 관련 악플 삭제에 나섰다.


◇명예훼손으로 처벌=사이버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수사기관이 공소를 제기할수 있다.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제 61조에 따라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우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적용된다. 모욕죄도 적용 가능하다. 모욕죄는 친고죄로 당사자만 고소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사실을 적시하지 않는 욕설 등도 포함돼 적용 범위가 넓다. 이재만 변호사는 "온라인상의 악플은 특별법이 적용돼 오프라인에서 욕설 등을 퍼부었을 때에 비해 처벌 수위가 높다"며 "특히 당사자의 고소 없이도 수사가 이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기구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최근 인터넷 명예훼손을 해결하기 위해 명예훼손분쟁조정본부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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