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이른 아침 코닷 편집기자 회의를 가다 서울역 앞 어느 빌딩 위에 나온 반달을 담은 것이다.

 

[듣겠습니다] -지형은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겸허를 배우며 듣겠습니다.


하늘이 내리는 날 
하늘을 받아 건네는 사랑을
마음 기울여 듣겠습니다

가을비 한 이틀 내리고 개여
하늘이 늦가을을 품고 있어
땅이 시간으로 흐르는 아침입니다


오늘 아마도 어떤 사람이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
나에게 사랑을 전할 텐데
온몸으로 겨워하며 듣겠습니다


깊은 가을이 삶으로 흘러
슬픈 행복이 더 찬란해지며
슬픔과 기쁨이 하나 되는

그 가슴 저린 가을날을 
고독한 영혼으로 듣겠습니다

(2014. 10. 22 아침, 예레미야 37장 2절 말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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