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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고발한다 (1)

3년 후면 종교개혁500주년이 된다. 교계에는 이를 기념하는 각 종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침체와 타락에 빠진 한국교회가 스스로 부끄러워서 조용해진 것인지, 아니면 종교개혁에 아예 관심이 없어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130여, 그런데 우린 너무나 빨리 추락해버렸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미 딴 종교가 돼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의 메시야 종교가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유대교가 돼버렸듯이, 중세의 천주교가 이교적인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에 빠져 그리스도를 다시 못 박는 것과 같은 왜곡과 함께 인본주의 종교로 변질돼버렸듯이, 한국교회도 딴 종교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그러므로 네가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2:5)는 말씀을 기억하며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살피고자 하는 회개의 심령으로 우리의 자화상인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스스로 고발하며 회개하고자 한다.

 

복음의 변질

한국교회의 타락상은 무엇보다 먼저 복음의 변질에서 드러나고 있다. 기독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복음이다. 복음은 기독교가 가진 영원한 보화요 자랑이다. 그런데 이 복음이 심각하게 변질되고 있다. 먼저 소위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변질되고 있다. 목사들이 존귀한 복음을 아주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 복음을 누구나 손들고 일어나면 받을 수 있는 천국행 공짜 티켓처럼 만들고 있다. 많은 목사들이 복음을 장사하듯 설교하며, 실제로 목회사업(pastoral business)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때로 교리주의에 빠진 보수주의 신학자들도 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다이나믹한 생명력을 가진 복음을 교리라는 틀 속에 가두어 변론과 비판과 정죄의 도구로 만들고 있다. 거기다 복음을 개인주의화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하나님나라에 대해 우맹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 즉 설교자들이 복음 안에 있는 하나님나라의 의와 사랑에 대한 안목이 없으므로 개인구원만 강조하여 구원이란 죽어서 천당 가는 것 정도로 축소해 버리고 있다.

또한 복음은 자유주의자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그들은 복음을 인본주의로 물들이거나 왜곡시키고 있다. 곧 복음이란 진정한 인간화를 위한 종교적인 메시지이고, 구원이란 속죄나 거듭남이 아니라 제도나 조직이나 정치 경제 등 모든 사회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십자가는 억압에 맞서서 인간을 해방하는 힘이고 사회정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도덕적 모델 정도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이렇게 왜곡되고 치우친 신앙으로 서로를 비판하고 정죄함으로써 기독교 안에서 기독교를 훼파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전도의 변질

전도는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거룩한 사역이다. 곧 영혼을 구원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고 나아가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하나님나라를 임하게 하는 사역이다. 이것은 신자들 각자에게 주어진 사역일 뿐 아니라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목회가 일종의 비즈니스(business)로 변질되고 있으며 전도는 장사꾼들의 판촉행위처럼 되었다.

따라서 목사들의 전도설교는 호객행위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교인들의 전도는 사람 모우기 운동으로 전락했다. 지금은 교회 안팎에서 이런 비판적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유는 교회지도자들이 오랫동안 복음전도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다는 본질적인 목적을 위해서라가 아니라 그것을 양적 성장의 수단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교인됨(membership)의 변질

멤버십이란 누가 교인이냐는 것을 규정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말로는 영적인 자질을 포함하는 교인의 자격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세례(혹은 침례)를 통하여 멤버십을 확인하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교인됨을 확인하고 선포하는 세례의 거룩성이 현저히 변질되고 타락했다.

세례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수세자(세례 받은 사람)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을 믿음으로 죄 사함 받고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공적으로 확인하고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하 한국교회에서는 이 거룩한 예식이 너무나 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복음이 변질되고 왜곡되다보니 회개와 신앙고백도 아주 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따라서 세례까지도 영적인 내용이 없는 천박한 입교의식이 되고만 것이다.

교회의 문은 그리스도다. 그리스도가 친히 나는 양이 문이라”(10:7b)고 하셨다. 곧 교회에 들어오려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앙고백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그리스도가 자신을 구원하시기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아 누리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고 믿어야 한다. 그리고 이 믿음은 공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백도 확인도 없이 세례가 시행된다.

이리하여 결국 신자와 불신자의 구별이 없어지고 나아가 교회와 세상의 구별도 없어지게 되었다. 믿는 자와 불신자, 교회와 세상이 구별이 안 되는 것만큼 무서운 타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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