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하나님의 카메라  /김윤하

그 날, 이른 새벽 물안개가 온통 시야를 가린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물안개와 일출을 조화시키는 사진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틈새를 찾아서 몇장의 장면을 담았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뒷편으로 왔을 때 열공하는 사람들이 실루엣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 있는데,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찍는 섬뜻함을 느꼈습니다. 
뒤돌아 서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순간, 하나님의 모습이 갑자기 크로즈엎 되었습니다. 

내 모습, 내 마음, 내 생각...발가벗은 채로 찍히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카메라가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나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을 의식했습니다. 
이제부터 무엇을 찍든지 하나님 앞에 먼저 찍힌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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