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종교문화뉴스

먼저 동남아 불교국가들의 현재 상황을 선교적 관점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불안한 인도차이나

소승불교의 인도차이나는 70년대 이데올로기의 충돌 때 공산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종교를 민중의 아편으로 보는 공산 이데올로기는 불교를 박멸하는데 실패했다. 폴 포트는 많은 중을 죽였지만 불교는 죽이지 못하고, 지금은 도리어 불교가 방어적 공격의 자세로 전환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는 공산주의와 불교가 함께 기독교 선교를 거부하고 있다.

요란한 미얀마의 불신 축제행사

107일부터 9일까지 미얀마는 불 축제의 기간으로 절은 물론 상점들과 가정집들까지 촛불을 밤새도록 켜 놓는다. 절 주변에는 자동차 홍수를 이루고 밤에는 불꽃을 공중에 띄우고 축포소리가 요란하다. 이 행사의 유래가 흥미롭다. 석가모니가 천국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길이 너무어두워 사람들이 불을 밝혀준 데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지성인 중은 석가모니가 신이나 기도를 가르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현대불교는 많은 신을 섬기고 빌기도 한다.

인도차이나의 불안한 정치와 사회

인도차이나의 불안한 정치와 사회가 도리어 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은 맥가브란 교수가 말한 이론과는 정반대이다. 맥가브란은 정치와 사회상황이 불안하고 혁명적 상황이 되면 복음을 잘 받아들인다고 주장하였다. 즉 복음의 수용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80년대 후반 동구권에서 일어난 혁명은 기독교를 부흥시켰다. 한국은 60년대 사회, 정치 혼란 중에서 기독교가 성장하였다. 60년대 지식인들과 청년들은 불교나 유교나 다른 전통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한 가지 실례를 보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충효정신을 국가이념으로 삼기 위하여 성남에 세종연구소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많은 교수들이 왜 충효냐고 하면서 반대하였다고 한다. 충효를 국가 이데올로기로 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거부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미국의 한 국제정치학교수가 논문에서 발표한 것이다.

인도차이나 국가들도 정치 사회 경제가 불안하다. 왕을 신격화시켰던 소승불교 국가들에서는 과거 왕이 절대 권력자였다. 왕은 전 우주의 왕이고 신이였다. 왕의 취임식은 -”(devajarga)의 선포였다. 캄보디아 전문가 찬들러에 의하면 캄보디아 백성들은 한 번도 주인 노릇을 한 적이 없고 이웃 악어”(태국)호랑이”(베트남)의 샌드위치 나라로 고난만을 당하였다고 말한다.

왕정정치에서 군부정치로

미얀마는 절대왕권이 영국의 식민지배로 일찍 무너졌고, 베트남, 라오스 역시 공산정권의 등장으로 무너졌다. 캄보디아는 왕국이지만 훈센의 천하이다. 태국 왕은 신격화되고 있지만 군부통치로 돌아섰다. 대부분 군부일인통치(캄보디아) 혹은 교대통치”, “집단지도체제이다. 청년들과 지식인들의 저항은 이미 과격한 데모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혼란과 경제쇠퇴의 징조가 보인다. “아노미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에서 청년들의 민주화의 욕구는 도리어 선교사를 추방하는 결과로 발전한다. 정치가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회정의와 민주화 바람을 차단하려고 외부의 비판 언론을 차단한다. “타임지가 종종 판매금지를 당할 뿐 아니라 선교도, NGO도 경계의 대상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종교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강조하는 기독교가 환영받을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기도정보(Operation World)에 의하면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를 “C”바이러스로 보고, 지난 10년 동안 3,000개의 교회당을 불태웠다고 한다.

호화판 수도 네피도

지난 주간 4명의 졸업생들과 함께 이 나라의 새 수도 네피도와 고도 바간시를 여행하였다. 바간 왕국은 1만 개의 파고다와 절을 짓고 곧 나라가 망하였다고 이 나라 역사가 말한다. 그러나 유적은 아직 남아 많은 서양인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네피도는 왕의 도시를 의미한다. 그야말로 호화판 도시이다. 일인당 국민소득 1천불도 안 되는 나라에서 판자촌이 즐비한 다른 도시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엄청나게 화려한 도시이다. 인구 100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신도시에 사는 인구는 30만 명 미만으로 추산한다. 우리 학생들은 위선의 도시라고 비난하며, 대부분의 현지인들도 아주 부정적이다. 외국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쇼하기 위한 도시라고 단정한다. 절대군부의 독재정치만이 할 수 있는 아주 비합리적 행정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초기에 공무원들이 너무 멀어 이 도시로 부임을 거부하면 징역 10년에 처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수도를 이전하였다고 한다.

불안한 연방국가

인도차이나 국가들은 다인종, 다언어, 다종교 국가이다. 완전한 연방국가는 민족국가(nation-state)이다. 인종과 종교가 평등한 입장에서 연방국가가 될 때 정치적 안정을 가지는 정치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특정 종교나 특정인종 중심의 연방국가는 결코 평화로운 연방국가가 될 수 없다. 연방국가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 되어야 한다.

동남아는 서구로부터 경제나 문화는 배우지만 정치제도는 배우지 않는다. 서구 연방국가는 특정 인종과 종교를 중심으로 하는 연방국가가 아니다. 미국은 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기독교가 결코 국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시민종교(civil religion)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선택이고 결코 모든 것의 중심이 되지 못한다.

한 일본인 학자는 동남아시아가 연방정부를 세우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동남아는 민족국가를 외치면서도 정교분리를 하지 않고 자기 종교와 인종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연방제를 시행함으로 다른 인종들도 자기 종교와 인종의 정체성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정치 현실을 바로 지적하였다.

미얀마, 베트남, 태국은 소수종족 문제가 심각하다. 미얀마에서 미얀마 족에게 전도하면 기독교는 카렌족, 카친족, 친족 종교라며 거부한다. 카렌족들은 다수가 기독교 신자이면서 미얀마어를 거부하고 영어와 카렌어만 사용한다. 3백만 인구 중 5만 명이 총을 든 가장 강력한 저항 종족이다. 심지어 해방신학이 이들 침례교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저드슨 교회 버마인 당회장이 아쉬워하는 것을 들었다.

2. 불안한 중동사태 : ISIS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

▲ IS는 지난 6월 29일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초대 칼리프로 하는 이슬람 칼리프국가 설립을 선포했다

지금 이라크와 시리아의 많은 지역을 점령한 IS(이슬람국가)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의 보타니에서 치열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 9일 오후 프랑스 뉴스에 의하면 시리아 쪽 보탄시 1/3을 점령하였다고 한다. 미국과 서방 5개 국가의 비행기와 아랍 5개 국가가 연합하여 IS와 전투함에도 불구하고 IS 테러리스트들을 퇴패시키지 못하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터키에 판매한 국산 탱크가 IS 손에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여기에는 복잡한 이슬람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중동 수니파의 많은 사람들이 IS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과 싸우는 수니파 나라가 있는 반면 지원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고 외신은 전한다. 그 이유에 대하여 최근 Farhang Jahanpour서구에서 실종된 ISIS 칼리프 호소라는 글에서 IS가 쉽게 무너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과거 이슬람 국가의 향수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기독교 국가가 망하여 교황제도가 없어졌다는 것을 가정해 보라는 것이다.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나 이상국가가 미래적이지만, 이슬람은 황금시대가 과거 무함마드 시대에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과거로 돌아갈 것을 염원한다.

2)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강력한 칼리프 국가로서 400년을 중동과 구라파 일부를 지배하였는데, 19221차 대전에서 패망, 오스만 투르크가 무너짐으로 칼리프 제도는 사라지고 말았다. 전체 이슬람 국가에서 칼리프는 한 사람뿐이다. 패전 이후 중동은 프랑스와 영국 등 서구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

3) 대부분 중동 국가들은 민주화도 안 되고 부는 소수 권력자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할 길이 없자 백성들은 종교를 통하여, 혹은 폭력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함으로 도리어 ISIS가 힘을 얻고 있다. 많은 수니파 무슬림들은 칼리프라는 말만 들어도 흥분한다는 것이다. 오스만 투르크 같은 강력한 칼리프 국가의 등장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경우 군사정권은 IS 패망을 지원하는 반면 무슬림 형제단은 IS를 적극 지원한다.

이슬람끼리 서로 싸우는데 서방국가들은 IS 테러리스트들의 살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개입하지만, 결코 쉽게 끝날 전쟁이 아니라고 본다.

 

▲ 신학교에서 이슬람을 가치르던 일본인 전직 교수가 IS대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IS에 지원한 일본 대학생 체포

호카이도 대학 휴학 중인 한 학생이 생활이 어려워 IS에 지원, 시라아로 가려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일본에서 IS가 테러리스트 지원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지원하였다는 것이다. IS는 대원에게 매달 3천불을 지급하고,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식으로 홍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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