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환희교회 최홍종 장로의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글 사진 : 최홍종

 

기장시내에서 월전리 죽성 마을로 가는 마을버스는 내가 탈 때마다 항상 한가하다.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야 무슨 영업이 되어 계속 운행을 

할 수 있을 런지 말이다.

내가 무슨 쓸데없는 걱정이냐고 웃긴다고 하실지 몰라도 나는 큰 걱정이다.

그나마 예수 믿는 사람이 이런 터무니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니 나도 조금 한심하긴 하다 .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운행을 중지하여 나의 애용하는 사진 스튜디오에 자주 갈 수 

없지는 않을까 하는 나의 쓸데없는 걱정이지만....

 

오늘은 젊은 두 남녀 친구들이 타더니만 내가 가려는 이 곳 드림성당에서 내려 달라고 

기사님에게 부탁하는 것 아닌가! 나는 노인네 주책인지, 괜히 남의 일에 참견인지, 

아니면 항상 하는 버릇대로 말이라도 붙여 사람을 익히고 복음이라도 전해볼까 하는

나의 꿍심(?)의 작용인지, 나는 아는 척 하면서 친절하게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면 된다고 

일러준다. 그것은 오늘은 특별히 나대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의 친구들을 오늘 모델로 하면 참 좋겠다는 나의 뇌리를 스치는 계산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나는 멀리서 큐 사인을 보내고 셔터를 누른다. 내가 마치 감독이나 된 것처럼..

구름은 별반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맑고 좋다. 

발색효과도 그만이고, 오늘 사진의 컨셉과 거의 일치한다.

나중에 이 친구들에게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기로 약속한다. 아마도 크게 기뻐할 것이다

나의 기분도 퍽 좋다

 

나는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이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면 신이 나고 평생 교직에서 있었던 

그 습관이 다시 도져서인지 열심히 설명도하고 말도 거든다.

그러면 젊은이들의 깨끗하고 순수한 그리고 청정한 기운도 받아 나의 건강에도 좋다.

오늘은 이 친구들 덕분으로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다.

이곳에 오면 그냥 실망스럽게 간적이 한 번도 없다.

기사님과 세상사는 얘기도 나누면서 집으로 온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전도하고 싶은 나의 욕심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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