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12일 제주도 한화호텔에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가 연수회 겸 정기이사회를 개최하여 여러 가지 안건들을 논의하는 중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고려신학대학원 김순성 원장의 연임 안을 두고 투표한 결과 그 안이 부결되었다고 한다. 신대원 원장임명은 신대원 교수회에서 신임투표를 거쳐 추대된 교수를 총장이 살펴서 이사회에 제청하면 이사회는 그 뜻을 존중해 승인해 온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이번에 교수회의 만장일치로 재추대되어 제청된 김순성 원장을 이사회가 부결시킴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 고려신학대학원

이 결의가 고려신학대학원에 통보되자 교수와 직원들은 매우 당황해하고 있고, 이를 듣는 여러 교단 인사들도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사회 쪽의 이야기는, 이사회의 내규에 신대원 원장은 일반 대학원장들과는 달리 총장이 제청을 해도 이사회가 투표를 통해 2/3의 찬성으로 결의가 되어야 임명토록 돼 있으므로 그 규칙을 따라 투표를 했는데 결과가 부결로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사들 중에는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2년 동안 원장직을 수행한 현 원장의 공과에 대해 평가를 하자는 의견을 낸 사람들도 있었지만, 토론 없이 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토론 없이 투표를 했다고 한다. 한편 교단의 지도자들 중에는 이사회가 규칙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김순성 원장의 연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신대원 교수회나 또 그를 원장으로 제청한 총장의 의견을 투표 전에 먼저 경청해야 했어야 하고 나아가 학교의 분위기도 잘 살폈어야 하는데 이사들이 별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인사를 해버린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지난 총회를 앞두고 신대원을 영도캠퍼스로 통합하는 문제로 교단지도부와 신대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신대원으로서는 당연한 자기방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은 그때 일들에 대한 길들이식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숙사 건축을 진행하면서 완공되면 신대원이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할텐데 그때를 대비해 신대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사회 전에 담합을 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토론 없이 투표한 결과가 한두 이사외에 전부 부표가 나왔냐는 것이다. 신대원장이 부정한 일이 있든지 아니면 행정에 큰 실수가 있었다면 모르지만 지난 임기 동안 아무런 실수 없이 학교를 잘 운영해 온 원장인데, 교수회의 만장일치와 총장의 제청을 완전히 묵살하고 압도적 다수로 연임 반대를 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토론을 하지 말자는 것은 이미 내부적 담합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모씨가 전화를 돌렸다고 하는 소문도 사실이라고 하는 제보도 있다.

하여간 이번 김순성 원장의 연임 부결은 신대원에 상당히 큰 충격과 혼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대원 교수들의 중지를 완전 묵살함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교단 안에서 신대원의 위상을 격하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이사장이나 이사회가 교단 내 뿐만 아니라 교계에서도 벌써부터 말들이 많아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하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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