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의 눈물편지 두 번째.

고 심성민 씨의 장례가 있은 4일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지난달 28일 첫 번째 기도편지를 낸 데 이어 두 번째 기도 편지를 냈다.  ‘한국 교회 앞에 두 번째 기도의 부탁을 또 다시 감히 올립니다’ 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박목사는 “온 인류를 위해 자기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 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심정을 깊이 묵상하고 있다”며 “피가 마르는 안타까움으로 간신히 한 숨 한 숨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와 샘물교회는 귀한 생명의 희생과 피랍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감당하기에 너무나 여리고 약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박 목사는 ‘△우리가 먼저 아프간을 사랑하게 하소서, △납치당한 형제자매들을 조속히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소서, △ 아픔을 당한 가족들이 소망의 빛을 잃지 않게 하소서,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도편지 전문

 

한국 교회 앞에 두 번째 기도의 부탁을 또 다시 감히 올립니다.


우리 호흡의 주관자 되시는 존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지금 온 인류를 위해 자기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 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심정을 깊이 묵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영적인 피붙이들이 피랍된 지 벌써 17일째, 사지에 내몰린 아들과 딸들, 그리고 배우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족과 더불어 언론이 순간순간 전하는 소식에 피가 마르는 안타까움으로 간신히 한 숨 한 숨 호흡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날 같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때는 기뻐하고, 암울한 소식에는 절규합니다.


지금 피랍 가족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40도를 넘는 고온 속에서 먹을 것은 제대로 먹는지, 잠은 제대로 자는지, 피랍된 지 17일에 접어들면서 피랍가족들은 모든 에너지가 몸에서 다 빠져버리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피랍된 분들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들에 힘입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고통은 사랑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온 교회와 온 나라가 2명의 희생자와 피랍된 21명을 두고 사랑으로 함께 고통하며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는 날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고통의 깊은 골짜기로 한 없이 떨어지는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피랍된 가족들로 인해 아파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대로 추락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 심성민 형제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하시는 뜻을 깨닫기 위해 남아있는 온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민형제는 장애인을 섬기는 ‘사랑부’의 교사였습니다. 성민형제가 교사로서 돌보았던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성민형제가 먼저 천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형제의 아버지를 끌어안고 통곡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자매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성민)선생님은 좋은 분이고요, 빨리 21명 풀려나게 해 주세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 몸이 불편한 자매는 통역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힘겹게 내뱉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고통을 온 몸으로 절규해 보였습니다. 이를 함께 지켜본 아버님은 아들이 아프간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새롭게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통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아프간으로 달려간 아들의 귀한 뜻을 깊이 공감하며 배 목사에 이어 아들의 시신을 서울대학병원에 기증하기로 하였습니다.


고 심성민 형제의 부모님께서는 아들의 시신이 도착하던 날, 몸부림을 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듯 참담함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시는 부모님과 피랍 가족들과 더불어 저 역시 단장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저와 샘물교회는 귀한 생명의 희생과 피랍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감당하기에 너무나 여리고 약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염치불구하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고인의 가족과 피랍가족, 그리고 저와 저희 교회, 더 나아가 한국 교회를 위해 다음의 제목으로 기도해주시옵길 간절히 바랍니다.


1. 우리가 먼저 아프간을 사랑하게 하소서

2. 피랍자들을 조속히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소서

3. 아픔을 당한 가족들이 소망의 빛을 잃지 않게 하소서

4.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아프간 봉사단 피랍사태 17일째를 맞이하는

2007년 8월 4일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로 견디고 있는 박은조 올림

 

 

피랍자 가족 UCC 동영상,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

 

 

아프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봉사단원의 가족들이 제작한 첫번째 UCC가 6일 오후 미국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 http://www.youtube.com/)에 올려졌다.

`To my dearest wife in Afganistan'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은 지난 1일 류행식(36)씨가 공개한 아내 김윤영(35)씨에게 보내는 자필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류씨는 "사랑하는 나의 반쪽. 여보 많이 덥고 힘들지?"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당신은 너무 아파할텐데, 너무 힘들어 할텐데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자고 있는 것도 이렇게 내 자신이 싫고 미울 수 없다"며 고통을 겪고 있을 아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어렵지만 애들 생각해서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건강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고 견뎌 달라"며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영어자막 처리가 된 2분30초짜리 동영상은 류씨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내가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보낸 `잘 다녀올게'라는 휴대전화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편지를 읽으면서 울먹이는 류씨의 목소리도 그대로 담겼고, 떠나기 전 밝은 표정의 김씨 사진과 류씨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날 분당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서 `Afganistan', `Korea', `hostage' 등의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며 동영상을 사이트에 올린 류씨는 "아프간에 있는 여러분들이 이런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8살 딸과 6살 아들을 두고 있으며 국어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어 현지에서도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심정과 호소를 전 세계에 직접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UCC를 자체 제작하기로 했으며,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한 국내외 UCC 사이트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수영 목사 “인간 생명 존중없는 탈레반” 비판

주일설교서 강조 “납치는 자유 박탈하는 범죄” 규탄 

  • ▲이수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가 아프가니스탄 반정부 무장단체 탈레반이 한국인 23명을 납치, 구금하고 2명을 살해한 행위에 대해 “지구상 어디에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 목사는 5일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딤전1:9-11)이라는 제목의 주일설교를 통해 “납치는 살인보다 더 악한 것”이라며 “납치된 그들, 가족들, 한국교회와 온 국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납치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 범죄 행위이자 행복을 파괴하고 가정을 송두리째 파탄내는 범죄행위”라며 “납치 행위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는 증거”라고 탈레반의 야만적인 행위를 지적했다.

또 이 목사는 “납치는 생명만큼이나 중요한 자유를 짓밟는 폭거”라며 “자유는 하나님의 본성인데 그 자유를 박탈하는 납치는 바로 인간을 죽이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대해 “아프간 인질사태가 더 이상의 희생없이 하루 속히 끝나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는 이 지구상의 어디에서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인 납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자신도 납치 행위의 극악무도함에 대해서 보다 깊은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주민들, 탈레반 비난 시위

국제사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국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아프간 중부 가즈니주(州) 주민 1천여명이 피랍 한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데 이어 6일에도 아프간 남부도시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 한 아프가니스탄 사나이가 6일 칸다하르에서 시위중 한국인 인질들을 '무고한 의사들'이라면서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전단을 트럭위에서 배포하고 있다, 약 70명이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AP 연합

칸다하르 주민 300여명은 이날 트럭 등의 차량에 나눠 타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한국인들, 특히 여성을 납치한 이들에게 죽음을”,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가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한다”, “한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는 이는 누구든지 아프간을 대표하지 않는다” 등의 반(反) 탈레반 구호를 외치며 납치범들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날 시위는 문화단체인 ’아프간 이슬람 전국청년협회(Afghan Islamic National Youth Society)’가 조직한 것으로 시위대는 한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특히 탈레반이 여성을 납치한 것은 아프간과 이슬람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 인질사태 등 논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6일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봉사단원 석방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 피랍자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노력은 인질 납치와 테러를 부추기지 않는 범위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제를 달아 인질-죄수 맞교환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함께 양국 정상은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탈레반 소탕작전 강도를 더 높이는 방안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담 이후 잘마이 칼릴자드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한국인 인질 사태에 관한 유엔의 역할을 논의한 뒤 귀국할 것이라고 파지와크 아프간뉴스가 아프간 정부관리들의 말은 인용,보도했다.

이에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좋은 해법을 기대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인질 석방 문제를 풀어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 논의와 관련, 우리 정부는 유엔 중재에 따른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 이슬람계 적십자사인 적신월사(Red Crescent Society) 등 이슬람권 비정부기구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대면 접촉을 탈레반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엔과 달리 외교적 문제의 소지가 적고 이슬람권에서 인질 석방여론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정부는 아프간 정부는 물론 탈레반측과의 접촉채널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면서 대면접촉 의제 등을 집중 협의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등과의 통화를 통해 한국인 피랍자 3명과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가 휴대전화를 통해 30분가량 첫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 대사는 여성 인질 3명과 한국어로 통화했으며 주로 인질 건강상태등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랍자 가운데 임현주씨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6일 공개된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구명을 호소했다.

한편 탈레반은 이번 납치사건 5개월전부터 한국인 납치를 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정보부가 지난 2월 수감중인 탈레반 고위층 인사가 외부와 가진 비밀통화에서 외국인 납치의 ‘쉬운 목표물’로 한국인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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