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장을 지낸 허순길 박사가 우리 시대의 젊은 세대와 평신도를 위해 읽기 쉬운 교회사를 펴냈다. [어둠 후에 빛](post tenebras lux)이다.

역사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역사를 읽고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면 그 나라의 국민이 지녀야할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 교회의 교인이면서 교회 역사를 모르면 교인이 된 자부심을 품고 살아갈 수 없다. 교회 역사를 알 때 자기가 현재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기쁘게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다.”

저자가 서언에서 한 이 말은 교회사가 신학생, 교수, 목회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해야할 이유와 목적을 한마디로 요약해 놓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성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딱딱한 교회사를 재미나고 쉽게 집필하였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는 루터로, 애굽은 이집트, 칼빈을 프랑스어 발음으로 칼뱅으로 쓰는 등 지명이나 인명은 교과서에서 배운 그대로 현대식 용어로 사용했다. 그리고 시대 구분을 따라 하기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썼고 연대도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 교회사는 세계사의 일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사는 오히려 세계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된 교회사를 우리는 세계사 속에서 보아온 것이다. 그러나 교회사를 바로 알아야 세계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표지는 제네바에서 1771년에 발행한 금화로 천년을 지배한 중세의 어둠 뒤에 복음의 빛이 비추었다는 의미의 제네바의 문장이다. 그 문장에 '어둠 후에 빛'(post tenebras lux)을 새겨 넣은 것이다.

초대 중세 교회사부터 근대 현대 교회사 까지

책의 내용은 독자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초대 중세교회사로부터 교회 개혁사, 근대 현대 교회사로 3부로 나눠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부 초대 중세 교회사에서는 그리스도교회의 기원과 박해속의 기독교, 국가의 지배를 받은 교회, 그리고 그런 가운데 나타난 암브로시우스, 크리소스토무스, 제롬, 아우구스티누스 등 신앙의 인물들을 짚어간다.

교황의 교권아래 교회의 존재가 어떻게 변질 되었는지, 말씀이 어떻게 희미해져 갔는지를 조명하다가 존 위클리프, 잔 후스 등의 출현으로 희미한 빛이 비추이는 희망을 말한다.

2부 교회 개혁사에서는 드디어 종교개혁의 시대가 열리면서 루터의 개혁, 츠빙글리의 개혁, 칼뱅의 개혁 등이 소개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저항세력인 재세례파, 신비주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트랜트 공의회가 무엇을 했는지 기록된다.

드디어 개혁의 물결이 유럽 전체로 퍼지면서 프랑스, 네델란드, 스코틀랜드, 영국 등에서 일어난 개혁 운동을 헛갈리지 않고 어떤 일이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3부 근대 현대 교회사에서는 교회와 사회를 떼어 놓을 수 없게 만든 계몽사상을 알아보고 교회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으며 교회는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곧장 혁명시대 속에 교회를 소개한다. 북 아프리카 혁명과 교회, 프랑스 혁명과 교회, 교황지상주의의 재기 등이 흥미를 더해 간다.

그러다가 세계 선교운동이 일어나고 결국 우리나라에까지 복음이 들어오는 경위를 따라간다. 너무나 숨가쁘게 달려 드디어 19세기로 넘어와 세속주의 운동에 다다른다. 과연 진화론, 공산주의, 사회복음, 노예 해방운동 등은 교회를 어떻게 흔들었는가?

또한 20세기 자유주의 신학과 정통신학이 교회를 도전하는데, 자유주의 신학이란 무엇이며 칼바르트의 신정통신학, 개혁교회와 정통의 도전, 그리고 카이퍼계의 네델란드 개혁교회의 몰락의 이유는 무엇인지 살핀다.

그리고 20세기 오순절 운동과 은사운동, 20세기 복음주의, 부흥운동, 20세기 교회 일치운동과 신앙일치 운동에서 오순절 운동, 은사운동, 복음주의 다양성, 복음주의와 개종, 신복음주의, 현대의 대교회 운동, 그리고 가시적 일치운동으로 WCC와 신앙적 일치운동으로 ICRC 등을 해부한다.

522페이지에 걸쳐 이러한 목록으로 쓰인 이 책은 그러나 너무나 간명하게 포인트만 짚어놓았기에 누구라도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한다. 한 번 잡으면 다음이 궁금하여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이 책의 정가는 25,000원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성호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은 광주광역시 북구 서강로 156 302406호에 위치한 셈페르 레포르만다에서 펴냈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산로 499-1(덕이동)에 위치한 비전북에서 총판을 맡았다. 지난 1015일에 초판을 내놓은 따끈따끈한 서적이다. 문의는 031-907-3927이다.

 

저자 허순길

약력: 칼빈학원 및 교려신학교 졸업(1960), 계명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화란 캄펜 신학대학원 졸업(신학석사1969, 박사1972), 서문로교회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호주 자우개혁교회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및 원장(1988-1999)

저서: Ptesbyter in Rechten, Kampen 1972, The church preserved through fires, INHERITANCE PUBLICATIONS CANADA U.S.A 2006, 봉사신학개론, 교회정기 설교, 고려신학대학원 50년사, 개혁해 가는 교회, 개혁주의 설교, 개혁주의 목회와 생활, 구속사적 신약설교, 구속사적 구약설교, 잘 다스리는 장로, 한국장로교회사, 큰 사건 큰 인물을 따라 교회사 산책, 개혁주의 진리와 생활,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 해설 설교집, 교리문답해설 설교

역서: 종말론과 정경(J.Kamphuis) 1992

추 천 사

 

   

▲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교회사

교회사를 가르치는 저에게 학생들이 자주 교회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권으로 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그런 부탁을 받을 때마다 참으로 곤혹스러웠습니다.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존경하는 허순길 은사님께서 [어둠 후에 빛]이라는 세계 교회 역사 이야기를 저술하신 것을 정말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쉽습니다. 이것은 교회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쉽게 쓰였다고 좋은 책은 아닐 것입니다. 스토리가 없다면 일관성 있는 논지가 없다면 쉬운 책은 재미없는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단점들을 잘 극복하였습니다. 책의 곳곳에서 저자의 교회사적 통찰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사 책은 일반 사회과학의 영향을 받아서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학적 요소는 사라지고 지나치게 과학적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역사의 학문성을 보장할지 모르지만 정작 독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사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전무한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 이런 흐름들은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선택과 집중이 잘 이루어진 책입니다. 교회 역사는 2000년이 넘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한 권에 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작업입니다. 모든 역사 책이 그렇듯이 취사선택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반 평신도들과 목회자들이 꼭 알아야 할 교회사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만 어느 정도 숙지하더라도 교회사를 이해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교회사 책은 교회를 위한 책이어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교회의 성도들을 위한 책이어야 합니다. 특별히 이 책은 개혁교회에 속한 성도들에 큰 신앙적인 유익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교회사로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언약의 자녀들을 위해서 쓰였습니다. 팔순이 넘은 연로하신 교수님이 마지막 남은 우리 신앙의 자녀들을 위해서 쏟으셨다는 것에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이 책이 교회에서 사용된다면 무엇보다 우리의 자녀들이 큰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들도 한 번 쯤은 교회사를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시도해 보면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쉽고도 믿을 만한 책이 눈에 잘 띠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만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는 책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교회사적인 기초지식을 쌓으면 교회사를 보는 안목이 생길 것입니다. 교회사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는 과목입니다. 성경의 하나님을 역사 속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교회사를 공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좋은 지도가 필요합니다. 허순길 교수님의 [어둠 후에 빛]은 그런 지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