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聖地)다
재난당한 이들을 돕는 심리 처방전
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聖地)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재난당한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가
지은이 송길원 | 출판사 해피홈 02)2057-0033 | 판형 150 × 200 | 본문인쇄 2도 | 장정 무선 / 양장 | 페이지 192쪽 | 가격 11,000원 / 12,000원 | 분야 강해설교 | ISBN 978-89-91662-22-3 03190 | 초판 인쇄 2014. 11. 20
1. 책 소개
재난과 고난, 아픔과 슬픔을 당한 사람들의
치유와 회복, 영적 성장을 돕는 강해설교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엘리야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현실사태나 <밀양> <명량>에 나오는 사람들의 재난심리를 상담자의 시각으로 해석해 현실에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재난당한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위로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는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을 세웠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당한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의 손길이 되고 싶어서였다. 각지에서 많은 편지들이 도착하고 있다.‘우체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도 있고 쓰다듬다 우는 이들도 있다. 위로만 있는 게 아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분노도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일일이 답해 주지 못한 이야기를 건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본서는 어떤 면에서 하늘나라 우체국장이 띄운 답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의 아픔, 그 유가족들과 세월호 구조 현장에서 그들을 돕다 쓰러져 간 잠수부와 소방관의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가다.
교회 안에도 재난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비롯해, 믿는 가정의 이혼도 점점 늘고 있다. 각종 자연 재해와 사고에 교인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인생의 태풍을 만났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위로의 말을 찾기가 힘들 때 이 책을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사랑하는 이에게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선물하면 큰 용기와 위로가 될 것이다.
2. 목차
추천의 글 .
꼭 읽어야 할 머리말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성경
01 재난이 왔다, 멘붕이 와야 한다
밀양, 전도연 심리 - 재난심리 | 명량전의 장수, 덤불 속으로 숨다
재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 어리석은 기도를 외면하시는 하나님
위기, 탈바꿈의 기회다 | 인생의 태풍이 와야 하는 이유
중년의 괴물과 싸우다 |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02 눈물이 답이다
아이처럼 울고, 어른처럼 일어서자 | 죽음 앞에서 한없이 우는 왕
수컷들아, 울어라! 울어야 산다 | 내 삶의 힐링캠프
눈물, 하나님이 주신 천연치료제 | 팽목항의 눈물, 울어야 산다
03 두 손이 의사다
하나님은 첫 번째 심리학자였다 | 건강이 바캉스를 떠난다고?
포옹이 사람을 살린다 | 몸의 신학, 몸의 철학
이제 내가 치유의 손길이 되어야 할 때 | 인체에 관한 상식
04 숯불구이가 사람을 살리다
특명, 식욕을 살려라 | 초코파이와 바나나는 실패작(?)이었다
서울에서 두 번째 맛있는 집 | 땅콩 속에 담긴 세계
법정에서 정상회담(?) 주제, 계란 후라이 | 먹기사가 되라
05 말하지 않고 들어주다
좌뇌가 우뇌를 이긴다 | 환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엄마는 도대체 누구 편이야? | 새끼소 잃은 어미소도 열흘은 운다
동굴로 찾아 숨는 또 다른 엘리야들 | 사람을 살리는 말 vs 죽이는 말
06 할 일을 건네다
세 번째 죄: No Mission | 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다
불 꺼진 컨트롤 타워 - 선지자가 사라진 날 | 나비 - 나로부터 비롯되는
진정한 여행을 떠나야 할 때란
07 밤길을 걷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동행자의 발자국 소리다
가장 좋은 친구란? | 나침반이 정북의 방향을 가리키지만
레인 메이커로 살아야 | 레인보우의 정신으로
3. 저자 소개
송 길 원
하늘나라 우체국장, 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로 일하고 있다. ‘행가래(幸家來)!-행복한 가정의 내일로!’ 세상 모든 사람을 행가래 쳐 주고 싶은 그의 미션은 언제나 유쾌하다. 신바람이 있다. 그런 그가 멘붕에 빠졌다. 중년의 위기가 그랬고, 세월호 사건이 그랬다. 순간 그의 시선이 바뀌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그의 가슴이 뛰었다. 오래 전,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상담설교집 『쉼표가 있는 삶』을 펴냈다. 이번에는 재난심리를 기초로 영화 <밀양>을 재해석했다. 이어 성경의 재난구조 매뉴얼을 찾아냈다. 그의 행가래에 하나님의 최상의 이름이라는 ’긍휼‘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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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추천의 글
27년 전 갑작스런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주위의 뻔하고 어설펐던 위로와 충고로 허허벌판에 혼자 남아 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던 목회자들, 교회 어른들이 계셨더라면 마음 놓고 슬픔, 두려움, 죄책감을 쏟아 놓을 수 있었을 텐데…. 상담현장에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여전히 교회로부터 이중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을 본다. 저들의 손에 이 책을 꼭 쥐어 주고 싶다.
방춘원 | 이레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장
이 책은 자녀를 잃고 마르지 않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 보내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의 등대요, 믿기 힘든 현실 속에서 좌절하고 낙심하여 자포자기하고픈 이들에게 내미는 따스한 손길이다. 잃어버렸던 신앙을 회복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에게는 작은 지팡이가 되어 준다. 우리와 성정이 같은 엘리야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힘을 얻는다.
양봉진 |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故 양온유 양의 父)
본서는 엘리야 사건의 성경 내용을 세월호 같은 현실사태와 <밀양>이란 영화의 장면에 적용하고 있는 탁월한 성경 적용서다. 재난과 고난, 아픔과 슬픔을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심리 치료서다. 나그네 인생길에서 만나는 이런 시련들을 신앙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성경적 해답을 던지는 영적 답변서이다.
전광식 | 고신대 총장
밤송이는 가시가 있어 함부로 잡을 수 없다. 잘못 만졌다가는 찔린다. 피를 봐야 한다. 하지만 단단히 무장하고 발로 밟고 비벼서라도 가시의 껍질을 벗겨 놓고 나면 예쁜 알밤이 나온다. 그 알밤을 또다시 벗기고 또 한 번 떫은 속껍질을 벗기면 맛있는 밤 맛을 즐길 수 있다. 밤송이 같은 고난, 그 희망으로 이겨낼 수 없을까? 나는 이 책에서 그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다.
전정림 | 목사, 진도목회자협의회 전 회장
5. 책 속으로
재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누구도 심리적 재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유명한 설교자 스펄전 목사 또한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그는 만20세에 세계 최고의 교회에 청빙 받았습니다. 그러나 스물네 살에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심하게 울었습니다. 왜 우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결국 사역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설교도 포기하고 맙니다. 종교 개혁가 루터도 우울증을 경험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어떻고요? 그도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거렸습니다. 제가 가까이 모셨던 고(故) 옥한흠 목사님도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 목사, 나 우울증이야!” 그때는 매우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니, 어떻게 옥 목사님이….’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이분이 얼마나 정직한 분인가를 알았습니다. 영적 거장들에게도 찾아오는 우울증, 마치 감기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듯이 심리적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자신을 자책하거가 이웃을 정죄하는 일만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가 부족해서’ ‘믿음이 연약해져서’ ‘하나님께 한 서원을 지키지 않아서’ ‘주일을 어겨서’ ‘봉사를 소홀히 해서’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 연약한 존재들임을 나타내는 표지가 바로 외로움, 우울, 탈진, 슬픔 등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비로소 우리가 눈뜨게 된 게 있습니다. 재난이란 게 국가적인 것만이 아닌 우리도 언제든 재난에 노출된 자들이라는 것, 때문에 누구도 쉽게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시각입니다. - 11p
팽목항의 눈물, 울어야 산다
나는 병상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눈높이 대화를 위해서였습니다.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애써서 도우셨던 팽목항에….’ 이렇게 말을 시작하자 고개를 마구 휘젓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른 돌아누워 버렸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트라우마였습니다. 미안했던지 사모님이 변명삼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퇴원하게 되어 있었는데 ‘집에 가자’는 소리에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병상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가 하면 화장실에서는 경기로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주치의는 긴급하게 퇴원을 중지했습니다. 비로소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한참만에야 몸을 바로 누이더니 민망해진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이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대여섯 차례 반복하더니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같이 따라 불렀습니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마음놓고 울 수 없었습니다. 행여 마음에 더 큰 근심의 그림자가 드리울까 염려되어서였습니다.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 아픔, 비로소 감정노동이 어떤 것인지도 알았습니다.
참았던 눈물은 병실을 나와서야 쏟아졌습니다.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그 찬송이 계속 입가를 맴돌았습니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되었고 전 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찬송은 어느새 나의 신앙고백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 생애 마지막이 다가오는 날, 이 찬송을 불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4-65p
Tip 심리적 재난에 처한 이들을 돕는 십계
길어지는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상처), 온통 사회는 눈물바다다. 여기 상처 입은 이들을 보듬고 쓰다듬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매뉴얼을 나누어 본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으로 꺼져 가는 희망의 불씨,침몰하는 대한민국, 다시 일어서게 해야 한다.
1.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울게 하라.
2. 착한 사람 프레임에 갇히게 해서 안 된다. 분노를 허락해라.
3. 혼자 있게 하지 마라. 후원 네트워크를 구축해라.
4. 설익고 어설픈 위로를 하느니 차라리 침묵하라.
5. 서둘러 희망을 말하지 마라.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6. 심리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체적 돌봄이다.
7. 세월에만 맡기지 말고 매뉴얼을 따라 애도하게 하라.
8. 망각하기 위한 어설픈 행동은 또 다른 족쇄가 된다.
9. 자기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다른 이에게 돌려보라.
10. 우리가 정말 사랑해야 할 것은 ‘사랑’, 가족이 답이다.
동굴로 찾아 숨는 또 다른 엘리야들
어설프게 얼버무리거나 대충 무마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슬픔도 그 총량이 있습니다. 충분히 울게 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진심으로 함께 아파해 줄 때 쉬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는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에만 그치는 게 아닙니다. 이웃들도 똑같습니다. 무엇보다 배우자를 잃은 재난 가정을 돌볼 때 우리 마음은 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부모님들이야 나이 들어 돌아가신 경우가 많지만, 배우자의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이 많지 않습니까? 병마와 싸울 때, 더 많은 시간을 내 주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 좀 더 나은 치료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자책감, 더 사랑해 주지 못했던 옹졸함과 미성숙이 생각 나 자책하게 됩니다.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먹지 못해 탈진하기도 합니다. 많은 추억들이 그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할렐루야’ 하고 소리치는 사람 없습니다.너무 일찍 데려가셨다며 하나님을 원망하는 게 실상입니다. 그게 연약한 인간의 옳은 태도입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다가도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데서 오는 허전함과 공허감, 함께 찬양하던 그이가 그리워 먼 산을 쳐다보며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그런 이들에게 해결책을 내놓지 마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해야 할 농담이 있습니다. “재혼이라도 하면 좀 잊을텐데.” “좋은 사람 소개해 줄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구해야하지 않겠어?” 제발 사람 ‘환장’하게 하지 마세요. 그건 좌뇌의 방식입니다. 분석하고 해석하고… 우뇌의 방식, 공감해 주는 일을 찾으십시오.
그러므로 진정한 애도는 문상에 머물면 안 됩니다. 내가 돌보아야 할 같은 구역식구나 순원이라면 그들의 1주년 또는 고인의 생일까지 메모해 두었다가 작은 카드나 케이크를 보내 주는 일도 포함됩니다.또 집 밖으로 불러내 차를 대접하거나 드라이브를 하며 기분을 풀어 주는 작은 정성들입니다. 더 전문적으로 애도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나 치유 프로그램에 구역식구들이 마음을 모아 등록해 주는 일입니다. 대개 그런 곳에 가면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이 함께 전문가의 도움으로 쉬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제대로 된 지원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