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우 목사 부민교회담임

아이들이 어릴 때 작은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작은 아이가 세살쯤 되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이 부산 연지교회에 목회를 하고 계실 때였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께 갔다가 볼 일을 다 보고 나왔습니다. 인사를 하고 대문을 나서려다가 잊어버린 것이 생각나서 집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저와 제 아내 그리고 큰 아이는 집에 들어갔는데, 작은 아이만 우리가 들어가는 것을 모르고 집에 가는 줄 알고 혼자 가버린 것입니다. 한 십분 쯤 후에야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 그 마음은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교회 화장실에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당시 부친의 사택은 예배당 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예배당 화장실에 빠질 수 있었는데, 제가 아이를 잃었을 당시에는 수세식으로 개조한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이 없으니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화장실에 빠진 것이 아닌가 싶어 얼른 화장실로 뛰어가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차에 부딪친 것은 아닐까, 나쁜 사람이 데리고 간 것은 아닐까, 정말 별의 별 불길한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다행히 두 세 시간 정도 지난 후 동사무소에서 찾았습니다만, 아이를 찾을 때까지의 불안과 안타까움과 초조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심령을 향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잃은 영혼을 찾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이 잃은 양 비유, 잃은 드라크마 비유, 잃은 아들 비유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찾았습니다만, 만약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오래 전에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개구리 소년들의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아이들이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경찰은 물론 전 국민이 찾아 나섰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복지시설, 종교단체, 가내공장 등을 뒤지며 찾았습니다. 또한 소매치기, 앵벌이, 전과자, 우범자, 공단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2002926일 실종된 지 11년 만에 유골로 발견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아이는 찾지 못하면 결국 죽습니다.

잃어버린 영혼도 찾지 못하면 결국 영원한 지옥에 던져집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하나님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애타게 찾고 계십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애절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드려야 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조금 힘들더라도,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행복나눔주일에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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