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7년이 지난 8월 28에서 30일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했다.
▲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 합의서 전문
청와대 발표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오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남북 정상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확대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쌍방은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안에 개성에서 갖기로 하였다.
2007년 8월 5일
상부의 뜻을 받들어
남측 김만복 국정원장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
-다음은 중앙통신이 전한 정상회담 합의서 전문.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북남합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오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북남 수뇌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북남 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쌍방은 수뇌상봉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 안에 개성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2007년 8월 5일
상부의 뜻을 받들어 북 측 통일전선부 부장 김양건 남 측 국가정보원 원장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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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은밀한 주선으로 성사
8.28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 시킨데는 김만복 국자정보원장이 북한의 요청으로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하여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합의한 것이 없어서 빠른 시일내에 개성에서 남북 대표가 만나 일정을 합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대선을 4개월 정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또 임기말에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하면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번엔 방남 회담을 해야 형평이 맞지 않느냐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는 일은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통일을 위해 한걸음 전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철저한 준비를 해서 퍼주기 정상회담이나 대선용 정상회담이 아니라 진정한 국익을 창출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북한에도 복음이 확대 전파되는 중요한 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다른 일에 열중하고 있던 터라 잠시 지나가는 말로 들었다.
그런데 창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김정훈씨. 그 옛날 부산 사직남목회시절 잠간동안 함께했던 청년이었다.
이제는 어느 새 창원 극동방송국의 방송팀장이 되어 있는 그였다. 수년만에 처음 전화를 해서는 대뜸 오늘 남북회담 소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아직 생각을 틈을 얻지 못했었다. 30분 뒤에 전화하겠노라고 했다. 방송이 다루지 않을 수 없는데 오후 6시 생방송에 전화로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통일교육문화원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고, 평소에 노무현정부의 통일정책에 비판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창원 부산 지역 청취자들에게 적절한 대답을 줄 수 있지 않을 것인가하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글쎄...
라디오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나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라고 했다. 남북은 불신과 오해가 많은데 만나야 그걸 풀 수 있다는 취지였다. 성과보다 어쩌면 만남 자체가 의미가 더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찬반 양론이 많았다. 특히 대선 정국을 앞에 두고, 임기가 겨우 6개월 남은 대통령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회담에 연연하는지, 북풍으로 대선효과를 보려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이 많이 제기되었다. 정치인들이 그런 계산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거짓이다. 정치인의 행위는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를 담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정치적 계산이 통하지 않는 시대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지난 대선에서도 북풍을 경험했으니 이제는 그런 일로 국내정치가 좌우되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래서 나는 노대통령이나 그의 정치세력들이 남북문제를 정파적 관심에서 벗어나 민족적 역사적 차원에서 이해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걸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다. 자주 만나면 일상화되고 일상화되면 특별한 이벤트의 의미가 사라지고 현실적 필요가 우선시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의 문제는 빠른 시간내에 그런 일상의 영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걸 정치적 야욕 채우기로 이용하려 하는 동안은 결코 통일문제가 진지하게 다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왜 또 평양인가? 약속을 어기지 않았는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평양회담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김정일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 아닌가? 그는 남한에 내려올 자신이 없다. 북한처럼 통제가 되지 않는 세상에서 그를 반대하는 집회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고, 납북자들의 울음소리가 진동할 수 있을 터이니, 자신이 없는 것이다. 자신없는 사람이 안방에서만 만나자는 데 그걸 자꾸 꼬집어서 무슨 유익이 있을 것인가?
문제는 노대통령이 본질적인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돈이나 듬뿍 집어주고, 선심이나 쓰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화의 내용이 문제다. 무얼 말하며 무얼 들으려 하는가? 무얼 주며 무얼 받으려 하는가?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반대이론도 펴고 경계도 해야 한다. 열심히 그래야 한다. 회담이 열리는 데도 끝까지 시비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러나 훨씬 중요한 일은 한 번 결정된 일이면 앞 일을 생각하고 역사를 만들어낼 궁리를 하는 것이 순서다. 자꾸 뒤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통일부 장관은 존 스토트목사가 소속한 교단인 성공회 목사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할 일이다. 인간의 생각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함께 도와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