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나그네길 /윤지원 선교사
회향의 손짓
외로움의 자락 드리우네
하나씩 둘씩
멀어져 가는 얼굴들
정상으로의 소외와
자기와의 불화가 만든 비본질의 유혹
이 모든 길은 두 곳을 잇는 공간이나
지향하는 희망에 젖어
기억의 그리움으로 운다해도
아직은
가야할 길이 막막하여
뒤돌아 갈까싶어 돌아보니
걸어온 길이 더 아득하네
길벗이라도 찾아
두런 두런 이야기나 할까
허나
기억을 반추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숨가쁜 우리들의 목표 때문에
그렇다 해도, 우리야
자박 자박 언제나처럼 큰 손 놓치지 말고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