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luation and Expectation of Korean Misions in Global Churches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국선교에 대한 평가와 기대

이 논문은 1127() 오전 11시부터 28() 오후 4시까지 생명의빛예수마을(경기도 가평)에서 한국 선교계의 폐단 분석과 대안 마련이라는 주제로 제1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김종국 선교사(KWMF 대표회장)가 발제한 발표논문이다. -코닷-

 

1. 들어가는 말

▲ 김종국 선교사 KWMF 대표회장

오늘 이 자리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하면, 한국선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우리 자신들의 모습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선교가 더 성숙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과정이기 때문이다. 금년에 한선지포가 "한국 선교계의 폐단 분석과 대안 마련이란 제목을 내건 것은 한국 선교의 글로벌적 영향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꼭 짚고 가야 할 중요한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시간 지구촌 시대 속에서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국선교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내일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은 현장 선교사로서 의미 있는 시도라 여겨진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국민들의 열심으로 전반적인 부분에서 말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국제정치 분야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였고, 세계경제개발 분야에서 김용 세계은행총재를 비롯하여 문화, 스포츠, 예술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일구어 왔음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 하겠다. 그 중에서도 한국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놀랄 만큼 많은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교회들이 최선을 다해 해외선교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축복을 부어 주신 것은 한국교회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국교회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땅 끝까지'(.49:6) 이르러 세상을 향한 축복의 도구가 되기를 원해서였을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도 많이 성장하였기에 세계교회의 선교운동에 있어서도 한 지렛대(leverage)로서 의미 있는 역할들을 감당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제 한선지포를 통하여 세계교회 속에서의 우리의 현재의 모습들을 평가해 보고, 또 나아갈 길들을 모색해 보는 것은 이 시대의 한국선교를 이끌고 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당연한 과제일 것이다.

 

2. 평가

KWMA 훈련분과위원회는 지난 6월에 <선교훈련의 국제화 포럼>을 열었는데, Asia CMS의 탄강산 박사(Dr. Kang-San Tan)는 국제선교 공동체 시각에서 본 한국 선교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글을 발표하였다. 그는 한국선교의 장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였는데, 첫째, 본국교회의 든든한 성장이 선교의 큰 버팀목이 되었으며, 둘째, 한국 교회의 고난과 기도, 희생적인 헌금, 교회개척에 대한 열정과 헌신, 개척 정신, 하나님의 공급에 대한 순수한 믿음 등이 선교의 큰 자산이라 하였고, 셋째, 국제적 소통과 교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구의 선교모델과는 달리 '한국적인 선교구조''한국적인 전략과 방법'으로 많은 열매들을 맺었는데, 이것은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선교에 좋은 교훈을 주고 있고,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해 보면, 한국교회의 선교는 한국교회의 영적-물적 자원들(resources)과 한국교회 고유의 역사적 자산(historical asets)들을 가지고 '한국식으로' 했는데, 그것이 나름대로 통했고, 그 결과 열매도 많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탄강산 박사의 이러한 견해에 비추어 볼 때, 성장 중에 있는 비서구권 교회들의 눈에는 한국교회의 선교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런 시점에서 한국교회 선교는 그 단점을 보완하기만 한다면 세계교회에 큰 영향력이 되고 특히 성장하고 있는 비서구권 교회들의 선교에의 참여를 끌어내는 긍정적인 모델로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와 동시에 탄강산 박사는 포럼에서 한국선교의 다섯 가지 단점을 열거하였는데 그 중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더 되새겨 볼 필요가 있겠다고 여겨진다. 우선, 그는 한국은 단일 문화권이어서 그 안에서 자란 한국선교사들은 상당히 '폐쇄적' 성향을 띈다고 하였다. 그래서 차별과 편견이 심할 뿐 아니라, 성육신적 제자도의 자세도 부족하다고 하였다. 이 점은 우리도 잘 인식하고 있는 점인데, 나중에 다시 논해 보기로 하겠다.

그는 또 한국선교는 '현장'(선교지)보다는 너무 '본국중심'으로 사역한다고 지적하였다. 사실, 국내 사역자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그 깊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선교의 동력과 그 중심이 한국에 있는 것이 뭐 잘못되었는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선교이론가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전투는 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전략과 전술을 후방의 지휘부 책상에서 다 짜기 때문에 지휘관들이 후방만 쳐다보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사가 본국의 힘만 의지하고, 또 본국의 마음을 얻는데 급급하다 보면 현장 상황에 민감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파트너십과 유연한 타문화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우리말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선교는 현지의 상황을 도외시하면서 한국 교회 입맛대로 선교한다는 것인데, 현지 교회나 지도자들의 조언을 듣거나 그들과 파트너십을 이루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그래서 상황화(토착화)가 잘 안 된다는 지적인 것이다.

사실 이 점은 한국 선교의 고질적인 병폐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이미 근대 선교역사에서 나타났던 중요한 쟁점들 중 하나였다. 선교의 토착화 원리를 정립하여 선교이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온 헨리 밴(1796-1873)과 루푸스 앤더슨(1796-180)의 고민도 이것과 같은 것이었다. 밴은 32년간(1841-1873) CMS 선교회의 총무로 재직하는 동안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현지 교회들이 성장하지 않는 원인을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이 선교지의 사역리더십이 현지화(토착화)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선교지에서 선교의 중심과 정책적 리더십이 선교사를 파송한 본국의 교회나 선교단체 중심(Mision-centered)으로 되어 있는 것을 현지 중심(nationals-centered)으로 개혁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상적인 토착화 원리로 알려진 소위 '삼자원리'(3-self principle)도 그 노력으로 생겨난 것이었다.

탄강산 박사에 의하면, 한국선교가 너무 본국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모든 자원이 본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는 하지만, 그러한 현상이 현지의 선교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선교사에게 영향을 주는 현장의 시스템이 없을 경우 문제는 현지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해 부족, 기꺼이 배우려는 적응과 훈련의 태도 부족, 그리고 긴장감의 결여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가 현지화 된 시스템 속에 들어가거나 현지 리더십 아래에서 파트너십으로 일하게 된다면 선교사의 현지화 역량은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 이런 점은 많이 시정되어왔지만 아직도 큰 교회나 개교회 파송 선교사들의 경우 탄강산 박사의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필자 역시 다음의 몇 가지를 통하여 한국선교를 평가해 보기를 원한다.

 

1) 한국선교의 폐쇄성

탄강산 박사의 지적대로 그동안의 한국선교는 상당히 폐쇄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선교는 세계교회의 선교적 전략과 정책 그리고 그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려 없이 우리의 소견에 옳은 대로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선교사역들을 전개해왔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을 때는 '80년대 후반부터였다. 그 당시 세계 선교의 주제는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선교였다. 이 정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나아가 '미접촉 종족그룹'(Unengaged Peoples' Group) 선교로 더 심화 시켜가고 있다. 한국도 일부 선구자들이 '미전도종족' 선교를 도입하여 홍보하고 계몽하여 왔지만, 오늘날 한국 선교사들의 분포 상황을 보면 이미 선교가 상당히 진행 중인 나라에 몰려있거나, 대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사역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더 이상 선교사가 필요 없는 지역도 있고, 서구 선교사들이 수년간 노력하여 자립하게 한 후 떠난 곳에 한국 선교사가 다시 들어가서 아직 자립을 향하여 가고 있는 현지 교회들을 다시 선교사의 경제적-사역적 리더십 아래 둠으로써 타문화 리더십 이양의 과업을 퇴보 시키는 경우들도 허다하다. 한국교회는 서구 선교단체들이 이미 선교사 재배치 지역으로 정하고, 자기들의 선교사들을 철수시키는 지역으로 계속 선교사들을 파송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을 볼 때, 한국선교는 세계교회의 선교와 전략적 보조를 맞추어 사역하는데 있어서 성공적이지 못하였다고 생각된다.

207년 한국의 단기선교팀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극렬 이슬람에 인질로 잡혀 두 명의 희생자가 생겨나고 사회적으로 큰 비판이 일어났던 아프가니스탄 사건 당시, 미국 시카고의 <크리스천 센추리>의 편집장은한국교회의 선교를 통렬히 비판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한국교회는 미국교회가 19세기에 쓰던 방식을 따라하다가 사고를 당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교회 선교는 축적된 경험들에 의하여 먼저 현지인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후에 그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안전하게 시행하는데, 한국은 섣불리 뛰어드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4) 사실 서구선교 역사를 연구해 보면 수많은 경험과 지식, 지혜와 전략들이 축적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 동안 극소수의 선구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리 소견에 옳은 대로' 선교를 해왔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근년에는 '한국적 선교' 혹은 '한국형 선교'에 대한 자각과 함께 강조되고 있다. 선교 신학의 토착화/상황화(Indigenization/Contextualization) 과업이나 '자선교학화'(self-misiologizing)5)의 과업이라는 견지에서 살펴 볼 때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먼저 선교를 시작한 서구 선교를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듯한 모양새가 포함되어 있다면 결코 좋지 않은 자세라고 생각된다. 한국 선교사들이 서구 선교를 검증 없이 복사판으로 선교현장에 도입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서구 것이라고 하면 무조건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반서구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혹은 '한국적' 선교가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한국적인 것이라야 좋다." 또는한국식으로 밀어부치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아주 위험한 발상 일뿐 아니라, 선교지에 대해 폐쇄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교지의 그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에게 있어서 한국적 선교란 한국교회가 가진 장점들을 선교 현장에 필요한 도구로 현장화해서 겸손히 섬기는 선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2) 한국교회 선교 리더십의 세계화의 한계

한국선교가 폐쇄성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선교 리더십의 미숙한 세계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근년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리더십 양상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의 역량이 선교계에도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거기에 비해 한국교회는 이 변화에 기민하지 못함으로 선교 리더십 개발에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1980년대 이후 한국교회 선교는 쉼 없이 달려 왔으며, 그 결과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그래서 정치적 국경이 다른 나라로 선교사를 파송한 숫자로 보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제 2의 선교사 파송국이다.

그야말로 그 동안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파송' 하는데 주력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교회마다 교단마다 선교사 파송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만족해 왔다. 그러다보니 선교사 훈련이나 선교사 후보의 자질에 대한 검증 등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최근엔 점차 체계화 되고 있지만 한동안은 타문화 선교를 위한 전문적인 훈련도 없이 그저 '믿~씁니다!' 정신으로 파송된 선교사들도 있었다. 그래서 선교현장에서 현지교회(교단)와 토착교회 지도자들로부터 한국선교사 자질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사실 한국 선교사들은 모두 단일문화권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글로벌적 상황에서 리더십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을 것이다. 또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와 교회의 선교관련 지도자들은 대부분 이런 부분에 무게를 두고 선교사를 파송할 만큼 여유도 없었고, 식견과 정보 역시 부족하였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선교지의 한 모퉁이에서 교회개척에 올인하는 현장 선교사는 많이 배출하였지만, 그 나라와 민족교회의 미래를 놓고 현지 지도자들과 외국의 국제선교단체들과 공조하여 삼각구도 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는 구비된 선교사를 준비시키는데 너무도 역부족이었음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또한 초창기 소수의 선구자들은 서구의 오랜 역사를 가진 국제단체 소속으로 파송 받아 어느 정도 안전망을 가지고 연착륙하기도 했으나, 그들 중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국제단체 안에서의 문화적 차이와 협력 사역에서 오는 갈등 등으로 인하여 오래 견디지 못하고 소속교단의 선교부로 복귀 해버리거나 한국에 와서 새로운 군소선교단체들을 만드는 케이스들도 많았다는 것은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세계화 된 리더십 상황에 잘 적응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3) 글로벌화를 서구화로 오해

21세기는 지구촌(global vilage)시대이다. 그러므로 이제 지구촌 백성들에게는 국경과 상관없이 '글로벌화'(Globalization)라는 것은 이제 숙명적인 과제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선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선교사들은 이제 아프리카나 태평양의 섬에서도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국제 정세를 살피며 사역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글로벌화(Globalization)'서구화'(Westernization)와 동의어가 아니다. 비록 서구가 글로벌화를 앞당겨 온 주체 세력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구화가 글로벌화는 아니다.

글로벌화는 정보와 기술, 그리고 문화적 소통에 국경이라는 장벽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것은 서에서 동으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의 이동뿐만 아니라 동에서 서로 남반구에서 북반구로의 이동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글로벌화는 '세계화'(universalizing)의 경향과 '지역화'(particularizing)의 경향이 조화와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7)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하였다. 그러므로 글로벌 시대의 한국선교는 서구를 포함한 세계교회의 선교적 지식과 경험에 대해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후 한국적 선교의 강점들을 선교지에 조화롭게(harmoniously) 그리고 세련되게(sophisticatedly) 상황화(contextualization)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되돌아 볼 때 한국선교는 세계교회와의 조화를 이루는 선교를 발전 시켰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서구가 개발한 정책들을 거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사역에 적용하려고 해왔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선교의 글로벌화에 동참하는 것으로 여긴 면도 있다는 것을 부인치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때 CPM(Church Planting Movement)라는 IMB가 개발한 정책을 도입하여 여기저기서 세미나를 개최하였었다. 하지만, CPM이 추구하는 6개월 이내 혹은 길어도 1-2년 이내에 사역 리더십을 현지인에게 이양하고 떠나는 것은 한국적 선교사역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것이기에 CPM을 접하는 현장 선교사들에겐 생소하고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서구 국제단체가 만든 정책들을 공유하는 것이 곧 한국선교의 글로벌화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선교의 이론가들과 리더십들은 이런 점들을 알고 '비판적 수용''한국적 장점을 가미한 보완책'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세계교회 속에 리더십으로 감당할 성숙한 리더 양성에 소극적 한국교회는 아직도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세계교회와 나란히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는 한국선교사를 양성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의식도 부족하고,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현실적인 정책과문화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국 선교계는 아직 타문화 선교에 있어서 리더십을 개발해 줄 수 있는 이론과 경험이 구비된 타문화 선교 리더십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점은 "선교는 교회의 선교이다!"라는 인식의 잘못된 적이 선교단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목회자들 사이에 여전히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 군무원"이 전시 사단장을 하겠다는 생각과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기도하는 것은 성경적이지만,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초문화적 제반사항에 대해 후방의 교회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선교의 변화와 성숙을 위하여 한국교회가 이루어야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선교사후보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분들이 선교사 출신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선교학(Misiology)'행동주의사회과학'(Behavioural Social Science)에 속하는 하나의 '응용사회과학'(Applied Social Science)이다.

'과학'이기에 책상에서 그 학문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선교학은 순수과학이 아니라 행동주의 응용과학이다. 여기에는 '현장'(field)'혹은 '임상'(Clinic)이 절대적이다. 임상이 없는 의료과학을 상상 할 수 없듯이 현장이 없는 선교학 역시 어불성설이다. 서구의 선교학 교수들은 모두 유수한 국제선교단체에서 최소한 10년 이상의 타문화선교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한국선교학계에는 선교사 임상경험을 가진 선교학 교수가 너무나 부족하다.

선교사 출신이 아닌 선교학 교수가 있는 신학교에 선교사 출신자가 지원을 할 경우 자격이 있어도 학적이며 이론적인 선교학이 대세를 이루는 신학교의 현실에서 임용되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반대로, 선교사 출신 선교학 교수가 있는 곳에는 선교 경험 없는 새로운 선교학 교수가 임용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 선교를 발전시키는 한국적 선교학이 가능해진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타문화 선교 경험이 없는 선교학 교수는 책상에서 다루는 학문적 선교학은 연구 할 수 있지만 현장선교에 정말로 필요한 연구와 개발(Mision R&D)은 기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한국 선교학계가 현장과의 교류가 너무 부족 할 뿐 아니라 한국선교를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인다면 서구의 선교학을 공부하고 비서구적인 지극히 한국적 토양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서구 선교학을 전수 할 뿐 한국화 된 선교학도 현장감 있는 선교학도 아닌 것으로 훈련과 교육에 임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결여된 선교 행정가나 교단 선교정책결정자나, 나아가서 지역교회가 모든 선교 현장의 영역을 소유적 개념으로 오해하는 것이 아직도 한국교회 현실 속에 남아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한국선교의 이러한 실태는 한국선교가 글로벌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큰 장벽의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고 변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선교학자 앤드루 월스(Andrew Wals) 박사의 견해이기도 하다. 그는 선교학 발전을 위해서는 선교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문으로서의 선교학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된 '학자'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타문화 선교사역의 경험을 가진 선교학자가 셀 수 없이 많은 영국에서는 가능한 생각일지 몰라도 한국적 상황에서는 적합한 개념이 못 된다고 여겨진다. 우선되어야 하겠다. 지역주의, 교단주의, 교세확장이라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말씀에 근거한 다양성 속에 조화로 이루어진 총체적 선교에 대한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양 진영의 극단적인 선교적 접근의 양상이 John Stot목사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나아가도록 하였지만, 아직도 한국교회는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교회의 이분화로 하나의 총체적인 선교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는 서로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한국선교에는 교단 확장적인 차원의 선교가 아닌,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목표를 서로 공유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선교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선교는 제3세계의 선교 파송국들과 네트워킹의 강화를 통해 서로 겸손하게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성장하고 있는 중국교회, 인도교회, 싱가폴 교회, 남미교회, 아프리카 교회 등과 더불어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주님의 거룩한 부담감을 함께 나누며, 서구 선교에 대해서 배울 것은 배우면서, 서로의 역할을 나누며 함께 나아가야 할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동안은 아시아교회의 선교운동이 선교학자들이나, 선교동원가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현장의 경험이 없는 선교지도자들의 역할이 너무 강했고, 반면 현장 선교사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뛰어가느라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합의된 공동의 목표 위에 이미 현장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현장 선교사들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비서구 국가들의 선교참여를 선교지에서부터 독려하고 지도함으로 한국선교의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신세대 한국 선교리더십의 발굴 초창기 대부분의 한국선교사들은 자생적, 홀로서기, 각개전투식 개척사역을 감당해 왔다. 이 와중에 귀한 1세대 선교사들이 제대로 멘토링을 받지 못해서 아쉽게도 중간에 탈락한 사례도 많이 발견된다. 이런 점에서 198KWMC가 주관한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열린 세계한인선교대회는 한국선교에 하나의 기폭제가 되었고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미주 한인 교회들이 주체가 되어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한인선교사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 세계 속에서의 한국교회 선교의 위상에 대한 자각과 다양한 정보에의 공유가 일어났다.

국제적 수준의 강사들을 통한 글로발 시대의 선교에 대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고 이어지는 각종 포럼들을 통해 한국선교의 여러 형태의 네트웍이 형성되었다. 1세대의 세계교회 참여는 현장 선교사가 중심이 되기보다 미션마인드의 저변확대, 선교운동을 일으키고 주도하였고, 한국교회의 선교열기를 타고 여러 국제회의에서 영향력을 끼쳐왔다. 2세대는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선교를 경험한 세대로서 한국교회 선교를 정착시키는 일에 아직도 심혈을 쏟고 있다.

다양하고 훌륭한 선교경험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체계화 되지 못함으로 인해 세계교회에 기여할만한 지도력을 배출하지 못했다. 사역중심의 많은 선교단체들이 태어났고 각기 사역적 전문성과 특성을 가진 지도력이 대세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3세대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세대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라 하겠다. 최근 세계선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국제로쟌운동(Lausanne Movement-Connecting influencers and ideas for global mision)의 총재로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 오(Michael Oh) 선교사가 선임되었다. 국제 로쟌신학위원인 서울신대교수인 최형근 박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로쟌운동 총재직은 국제 기독교 기관 가운데 한인이 맡은 가장 권위 있는 고위직으로,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계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하면서, 복음선교운동의 중심축이 제3세계의 새로운 세대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렇듯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국교회 선교가 되기 위해서는 열려지고 성숙한 차세대 한국선교 리더들에 대한 세대교체, 또는 과감한 임용이 절실함을 느낀다. 또한 한국선교가 흩어진 850만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젊은 세대의 자원들과 MK(Misionary Kids), PK(Pastor’s Kids) 자원들을 수용하며 그 역량을 극대화 시킬 필요가 있다. 타문화권에서 자란 한인 2세 자녀들은 이미 국제화의 환경과 문화에 익숙해 있을 뿐 아니라 선교지에서 자란 많은 MK들은 누구보다 선교지를 사랑하고 선교지 교회들과 연계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동원에 관심을 가지고 동력화한다면 차세대 선교지도자로서 부모세대가 감당하지 못한 역량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발표하고 있는 김종국 선교사

4) 세계선교계와의 정책과 전략을 공유하는 시스템 개발과 정착 필요

필자는 이미 앞에서 한국 선교가 그 동안 세계교회들과 선교 정책들과 전략들을 공유하며 나아가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교회 속에서의 한국 선교가 더 효과적이고 전략적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복음화를 앞당기기 위하여 세계교회와 선교 정책 및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착시켜가는 과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로잔의 이념이나 선교정책은 큰 그림에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에는 큰 울타리가 된다고 본다.

로잔운동 산하에는 '로잔국제리서치네트워크'(Lausanne 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가 있지만 한국선교계가 그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는 시스템도 없고, 현장선교사 개인의 신분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매일의 선교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러므로, 보다 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하나 있는 데, 그것은 각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세계교회 속에 있는 동질 집단들과 국제적 공조 시스템을 먼저 개발하고 가동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OMF, WEC, Interserve 등 국제단체들은 어느 정도는 그러한 공조가 되고 있으리라고 믿지만, 한국선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교단선교에 있어서는 침례교와 IMB와 의 특별한 관계 등을 제외하면 아직 그러한 국제적 공조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를 들자면, 장로교단도 세계의 장로교회들과 개혁주의 노선의 교단들의 선교부들과 비전과 정책들을 나누는 시스템들을 개발하면서 전략을 공유하여 현장에서 파트너십들을 구축해 나가게 한다면 한국선교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5) 선교대회, 선교포럼의 현장화, 세계화를 위한 방향전환

최근에 영양가 없는 선교모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만만치 않다. 쏟아지는 선교대회들 때문에 선교현장이 흔들리고 후원교회나 선교단체 대표자들까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는 선교대회나 포럼에 제 3세계의 선교지도자들을 초청하고 참여시킴으로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교회 선교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현장으로 나아가는 포럼 형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교현장의 메인 리더십에 영향력을 끼침으로 피선교지 선교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지역포럼으로 전환함으로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기여로 나타나야 한다. 좋은 사례로, 지난114, 캄보디아 한인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프놈펜에서 선교포럼을 가졌다. 10여명의 참석자 중,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가 40, 서구선교사 30, 한국선교사 35, 캄보디아 자원봉사 대학생들 5명이었고, 3언어권 대표들의 영어 발제에 이어 각 언어별 3그룹이 모여 피드백과 적용 논의가 있었다. 연속성을 위해 각 3그룹의 대표들을 선출했으며, 포럼 내용은 단행본으로 출판하기로 했다.

한국선교계가 한 걸음 진보한 고무적인 사례이며 이런 현장중심의 선교사 포럼들을 통해 현장성, 전문성, 연속성 있는 역할을 한국교회 선교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작고하신 방지일 목사님을 기리는 방지일선교학 포럼에 대한 제안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그 분의 선교적 삶과 자세, 한국교회 선교의 모범을 제3세계 선교지도자들과 함께 포럼의 형태로 나누는 장이 된다면 그 영적 자산을 세계교회와 함께 나누는 귀한 기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방향전환의 노력들을 통해 현장 상황에서 자리잡은 한국적 선교 모델, 한국적 선교사 리더십 등이 세계교회 안에서 역할하며 영향력이 될 것이다.

 

6) 한국교회 선교의 좋은 사역적 사례들의 정보화와 세계교회와의 공유

대개 한국 선교사들은 서구 선교사들에 비해 기록을 남기는 일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우선 선교사 자신들이 선교의 결과물일뿐 아니라 과정에 대한 기록들을 남기고 목표와 학적 이론에 견주어 스스로 평가하는 일을 독려하고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기록들이 모여지고 출판되고 공유될 때 그 결과물이 비록 실패담이라 할지라도 선교적으로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현장에 대한 좌충우돌, 고뇌의 흔적은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한국선교의 이정표를 찾아가는 값진 자산인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 선교 공동체안에서 삶과 사역에 모범적인 귀감이 될 만한 선교사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발자취, 사역과 생애에 대해 여러나라 언어로 책으로 번역하여 소개함으로 기여할 수 있다.

초창기 개척선교사님들, 선교사 순교자, 드러나지 않으나 현지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많은 감추인 선교사들이 있고 전통적인 선교형태에서 벗어나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선교지도자들에 대한 자산들을 발굴하고 책이나 번역을 통해 공유함으로 기여할 수 있겠다. 또한, 길지 않은 한국선교에도 초창기의 개척 선교사님들, 선교사 순교자들, 그리고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현지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감추인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발자취, 사역과 생애에 대해 기술하여 출판할 뿐 아니라, 여러 나라 언어들로 번역하여 소개하면 세계교회가 한국의 선교를 공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학문적인 기여로서 선교사들의 사역을 학문적인 접근으로 개념화하고 이론화, 체계화 하여 재생산이 가능한 모델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한국 선교계에는 다양하고 성공적인 사역 현장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들을 통해 모델을 만드는 일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나름대로 좋은 선교적 철학과 이론으로 시작하지만 발로 뛰다보면 학문적 개진에는 뒤쳐진 느낌이 있다. 따라서 훈련된 인재들이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현장을 방문하여 면밀한 현장 리서치와 함께 학문적 체계로 세워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선교의 결과물들을 소개하고 문서화 하고, 영문저널 또는 E-magazine으로 발간하여 세계의 신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을 기대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그러한 사역을 중요한 선교적 과업으로 인식하는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개 교회(혹은 교단)나 파송단체에서 그런 일을 감당할 만큼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일은 세계교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또 다른 하나의 선교 사역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남침례회에서는 수십년간의 좋은 사역의 사례와 열매들을 책으로 내고 다시 현지로 돌아와 선교사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그나마 KWMA 산하의 선교잡지 한국선교KMQ’가 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앞으로는 KMQ 외에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뜻있는 선교사들이 직접 현장의 선교이론가들의 논문과 사역들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 중에 있기도 하다.

 

나가는 말

한국교회 선교를 성장시키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더욱이 이제 한국교회 선교는 세계교회 선교를 일으키는 부싯돌로, 마중물로, 지렛대로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세계화는 단순한 성장의 결과라는 사실에만 만족해서 안 되며, 세계교회를 향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더 큰 그림의 청사진 속에서 한국교회에 주신 시대적인 부르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 선교는 세계교회 기여를 위해 다각적인 면에서 개혁과 수정,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세계교회 속에서 한국 선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편협한 경쟁적 폐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을 지양하고 한국교회의 강점들을 도구로 서구선교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한 습득과 현장 강화와 현지 리더십과의 공조로 말미암아 세계교회로의 기여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동시에 과감한 미래의 인적자원을 위한 준비도 병행해야 하겠다.

한국교회의 선교자원은 자국의 인적 자원 뿐 아니라 850만의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도 한국 선교 자원과 글로발 리더십에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6,00여명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한인선교사들의 현장에서의 역할을 통한 세계교회 선교에의 기여는 엄청난 동력이다.

현장선교사들의 Mision Planting 이야말로 세계교회에 선교참여의 생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탄강산 박사(Dr. Kang-San Tan)는 한국 교회의 선교는 그 뒤를 따르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다른 교회들의 선교에 롤모델(role model)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9). 바라기는 한국교회 선교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비서구선교 신생국 교회들에게 우리의 경험들을 진솔하게 나누며, 그들의 선교 잠재력의 동력화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한국교회 선교를 대표하고 아우르는 세 공동체-KWMC, KWMA, KWMF의 역할을 기대한다.

한국 교회/선교단체를 대표하는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A)와 미주 디아스포라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미주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그리고 26,00여명의 한인 선교사들을 대표하는 한인세계선교사회(KWMF)의 협력과 역할을 통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성과 Action Plan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선지포에 이어 내년 2015223-2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KWMF가 주관해서 열리는 제7차 세계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무쪼록 이 시대에 한국교회의 선교에게 말씀하시는 세계교회에의 기여라는 부르심에 함께 공감하며, 이 한국선교지도자 포럼에 참가한 우리 모두가 먼저 이일에 하나가 되어 시대적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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