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김유경의 선교편지

 

샬롬! 주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찬양합니다.

지난 13() 오전 아내(김유경)가 갑자기 혼절하여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저혈압이 있어,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날은 유독 누워있는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 화장실로 갔는데, 토하지는 않고 몸만 쳐졌습니다. 2분 정도 지나서 온 몸이 죄어오는 느낌과 함께 숨이 다급해져 의식을 잃을 찰나, 큰소리로 저를 부르길 래 달려갔는데, 불과 1-2초 사이에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아내가 넘어진 것입니다. 제가 도착해보니, 변기 옆 샤워 칸에 머리를 정면으로 하여 거꾸러져 쓰러져 있었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아내를 일으켜안고 이름을 부르며 얼굴과 몸을 다독거려 의식을 회복케 했습니다. 주님께 부르짖으며 아내를 깨웠습니다. 1초가 천년만년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30초쯤 정도 지나 아내의 의식이 회복되었고,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 채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사혈침으로 혈을 돌게 하고, 몸을 주무르며, 조치를 하였습니다. 오후에 차가 준비되어 시내 병원으로 와서 ctx-ray 를 찍었는데, 감사하게도, 코뼈가 조금 깨진 것 외에, 머리 두개골과 좌우 뇌 부분과 혈관, 그리고 얼굴뼈는 이상이 없는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단지, 계속 어지럽고, 원래 혈압이 100-60저혈압인데, 충격후 150-100 으로 혈압이 올라갔습니다. 이후 뇌파등 여러 검사를 했지만, 다른 장기나 신체부분 및 혼절로 인한 충격 후 뇌와 혈관, 그리고 경추와 요추에는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쓰러질 때 주님의 천사가 부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할렐루야!

퍽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정면 큰대자로 완전히 엎어졌는데도, 머리에 아무 이상이 없이, 얼굴 좌우에 조금 긁히고 이마가 찢겨 피가 조금 흘렀을 뿐, 허리와 무릎도 부딪치거나 긁힌 자국은 없는 것입니다.

아내는 원래 저혈압과 3년 전 시작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2년 전부터 의식을 잃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지난 2번은 저를 부르는 즉시, 제가 달려가 부축하여 넘어지지는 않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부축해 주지 못했을 때, 주님의 손이 붙잡아주셨습니다. 저보다 더 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달려와 붙잡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실신의 주요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이나, [심장신경성실신](Neurocardiogenic syncope)인것 같다고 합니다.

1)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서 잰 혈압보다 일어나서 2분 후 잰 혈압이 20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하지에서 심장까지 혈액이 도달하는데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지만,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하지에 몰린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때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맥박수도 올라가고,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압을 올려줘서 전신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이 되도록 합니다. 그래서 정상혈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유전,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약물복용, 탈수등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서 이런 보상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저혈압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저혈압을 기립성저혈압이라 합니다.

2)심장신경성실신[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합니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을 말하는데, 심장과 우리 몸 곳곳의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심장박동을 줄이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우리 몸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혈압을 올리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교감신경이 심하게 흥분하면 미주신경이 이를 억누르기 위해 평소보다 과도한 작용을 하다가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심장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뛰거나 혈액이 잠시 동안 뇌에 공급되지 않아 의식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 불편한 환경, 수면부족, 오래 서 있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 고통스런 특정 자극이나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거나, 격한 기침을 한 직후, 소변이나 대변을 오래 참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는 것이 대표적인 미주신경성 실신의 경우입니다. , 미주신경성 실신이 왜 일어나는지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합니다.

더 정확한 원인을 발견했으면 했지만, 심뇌혈관계와 신경계 원인임을 안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라 생각합니다. 김선교사는 4일만에 퇴원하여 현재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말과 생각, 먹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머리가 땅에 부딪친 충격으로 몸의 신경과 장기가 놀라서인지 여전히 불편함은 있으나, 이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회복될 것이라 합니다.

특히 이번 일이, 기말과 모든 학사일정이 막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는 주간에 발생하여, 수업과 행사에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 더욱 감사합니다.

김선교사의 빠른 쾌유를 위해 손 모아주세요.

1. 좌우 뇌와 혈관, 심장 및 각 자율신경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게 하시고,

2. 기립성 저혈압 관리를 잘 하도록 지혜와 의지를 새롭게 하시며,

3. 때를 따라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과 더욱 친밀하게 동행하게 하소서.

사역 20년 가운데, 가장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며, 다시금 하루살이 인생임을 절감합니다. 강한 듯하지만 지극히 가냘픈 존재임을 고백하며, 질그릇 같은 연약한 존재를 이끄시고 세우시는 주님의 섬세한 손길을 더욱 사모합니다.

2014년 연말에 한 번 더 감사의 고백을 하게 하신 주님을 더욱 자랑하며,

마닐라에서 이백(이장현) 김유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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