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2015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가 좋다. 왜냐하면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회개하면 우리를 용서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속량의 은혜 가운데 있다는 말이다.

올해는,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입국한 해를 기준으로 하면, 선교 130주년이다. 한국교회의 역사가 130년을 지나고 있다는 말이다. 선교 100주년 때 한국교회는 이미 세계 10대 교회들 중 여섯 교회가 한국에 있을 만큼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었다. 그러나 역시 그 때를 고비로 한국교회는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쇠퇴의 속도는 부흥의 속도보다 더 빨라서 약 30년 후에는 교인수가 반 토막이 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정부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995-2005년 사이에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이들이 약 6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05년 이후 지금까지는 그 이상의 숫자 곧 100만 명이 줄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교회는 지금 히스기야 현상을 겪고 있다. 히스기야 왕 통치의 전후반기 현상은 한국교회의 부흥과 쇠퇴의 현상과 비슷하다. 한국교회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6.25와 같은 엄청난 국난을 겪으면서도 한국교회는 기적적인 부흥을 이루었다. 그런데 히스기야 왕의 이름이 열방에 알려지고 신흥제국인 바벨론 나라의 사절들이 그의 질병의 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는 영광(?)을 얻은 후부터 하나님이 그를 떠나고 쇠퇴의 길을 걸었던 것과 방불하게 한국교회가 그 길을 행하고 있다.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를 이기고 많은 보물들과 무기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과 자신이 병에서 기적으로 나은 것이 자신의 권력과 힘으로 된 것처럼 바벨론 사절들에게 그것들을 자랑하였다. 이사야 선지자가 히스기야의 이런 어리석은 행위를 보며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20:18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왕하 20:17,18)고 예언하였다.

이 때 히스기야의 반응이 이상하다.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전한 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 하고 또 이르되 만일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19) 자신이 사는 동안에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만족하겠다는 뜻이다. 후세대에 대한 사명감도 책임의식도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므낫세가 그렇게도 악한 왕이 된 것과 그의 사후 유다 백성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급속하게 우상숭배에 빠진 것이 히스기야 왕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히스기야는 좋은 믿음의 사람이었으나 이런 믿음의 유산을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일에는 실패한 사람이었다.

한국교회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회개하고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0년 동안 받은 은혜와 축복을 우리 세대에서 다 탕진하고 끝내버릴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우리 후손들이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흘러가고, 하나님 경외하기를 버리고 출세와 부귀를 신으로 삼는 불신자들처럼 타락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책 없이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회개하고 일어나자. 골고다로 행하시며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먼저 회개로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일어나 한국교회의 내일을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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