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자성대교회 김경근 장로의 작품이다.

 

해운대북극곰 제28회 수영축제  /김경근 장로 

 

여름이 아니다. 2015년 1월 4일 새해 들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제28회 북극곰 수영축제의 모습이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서 해운대 수영클럽 회원 100여 명의 참가자로 시작한 '북극곰수영축제’가 올해로 28회로 맞이하게 되었다.


빙하 지역인 북극해에서도 여유롭게 북극곰처럼 한겨울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바닷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북극곰 수영축제는 영국 BBC 방송국에서 겨울철 세계 10대 이색 스포츠로 선정되었다.

 

얼음장 같은 바다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패기와 정열을 뽐내는 이 이벤트는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추억이 될 뿐 아니라 겨울철 해운대 겨울 바다를 여름 해수욕장보다 더 뜨겁게 달구는 행사였다. 한마디로 정말 장관이다.


올해에도 많은 참가자와 관광객이 붐비어 해운대의 낭만을 만끽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시퍼런 물결이 출렁대는 차가운 바닷물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선수참가자가 3천 500여 명이고 관람객도 2만 5처여 명에 달해 축제의 높은 위상을 실감했다.

 

겨울 바다의 한기는 매서웠지만, 인간 북극곰들'의 열기는 해수욕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강미를 과시하듯 맨몸으로 장시간을 견뎌내는 것을 보면 평소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 얼마나 건강훈련을 쌓은 것일까? 사람구경 한다고 나온 관중들은 옷을 두껍게 입고서 떨고 있는 걸 보면 너무 대조적이다.

 

하지만 요즘 동네마다 거리마다 축제가 넘쳐난다. 경비 안 드는 행사가 어디 있던가? 전국 지자제 이후 무슨 행사를 앞다퉈 개발하여 오늘을 위해 내일은 없다. 결국, 먹고 놀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나라의 살림은 거들 나게 된다. 이래서야 우리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눈은 즐겁지만, 이 나라의 망국 현상이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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