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교단 총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돌아보면 올해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교단 총회의 임원진도 그리고 교단정상화 위원들도 또한 총회운영위원회도 그러했다. 모이기를 수십 차례 거듭하고, 병원, 학교, 노조 등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그러했고 교육부는 또 얼마나 뻔질나게 드나들었던가?

그들의 끈기있는 노력에 의해마침내 4월 1일 자로 고려학원은 4년의 임시 이사 체제를 완전 벗어나 교단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숨도 고를 틈 없이 곧바로 돌아서서 이충환 병원장을 해임하고 조성래 교수를 새 병원장으로 선출하였다.

생각해 보면 잃었다가 다시 찾은 복음병원이 아닌가? 그러므로 이제 다시는 이전의 그 모순된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 다시 부도가 나고 임시 이사가 파송되면 복음병원은 끝장난다고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복음 병원에 대해 가슴을 열고 진솔하게 논의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병원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교회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것이 성경적이고 병을 고쳐주고 이익을 남기는 장사를 하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라고 한다는 주장이 깔려 있는 질문이다. 쉽게 말하면 과연 복음병원을 고신 교회가 운영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하는 문제부터 짚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저 아래 물밑에서 간간이 지나가는 소리로 들리기도 했지만 아직은 이슈화되어 연구되지 못하고 있다. 성경적인가 아닌가하는 이 근본적인 문제는 신학자들에게 물어 연구가 되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총회가 이것을 결정하여 연구검토하여 다음 총회에 보고하도록 했으면 좋겠지만 상정되지 못한 안건을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각 노회가 10월 노회에서 다루고 총회에 건의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교회가 병원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 운영을 통한 이익창출이 성경적인가 하는 문제는 짚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의 복음병원은 성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인가?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성경적인가를 심도 있게 연구하여야 한다. 이제는 그 수많은 내홍과 분란의 중심에 섰던 복음병원이었기에 유야무야 그렇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 필자는 이런 정도의 문제 제기를 하는 선에서 화두를 던져두고자 한다.

 

복음병원은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없는가?

필자는 미자립 목회자 500여명을 후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산, 태안, 당진지역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 종합건강검진비용을 대폭 할인해 주고 있는 충남 서산시 수석동에 소재한 서산중앙병원(이사장 이명호, 원장 조돈희)에 대한 기사(뉴스파워)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서상중앙병원은 조돈희 원장의 조부 조성행 원장이 1935년 예산에 중앙의원을 개원하면서 충남 서해안지역에서 가장 명성 있는 의원으로 이름이 났다. 조 원장의 부친 조성근 원장(이사장, 이명호 목사 남편)이 그 뒤를 이어 예산중앙병원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명호 목사(제일성민교회 담임목사, 이사장)가 병원을 예장합동(복구)총회(총회장 박남교 목사)에 헌납하고 선교하는 병원, 성시화운동에 적극 협력하는 병원의 비전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병원은 400 병상을 가진 중형급 병원이다. 912 병상의 복음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병원이다. 그런 병원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912 병상을 가진 암 전문 병원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복음병원은 빚 투성이가 되었고 명색이 복음병원이면서 복음은 이름에 부끄러울 정도로 해보지도 못하는데 400 병상을 가진 복음병원 절반의 복음이라는 이름조차 가지지 않은 병원이 그런 일을 하다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우리의 복음병원은 이제 그야말로 복음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름에 걸 맞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적이 맞추어진 병원으로 말이다.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는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다양한 방법이 나올 것이다. 이 또한 허심탄회하게 연구해야할 과제이다.

 

책임경영은 할 수 없는가?

이 문제는 앞선 문제들이 연구검토되어 복음병원을 교단이 운영을 계속한다는 가정 아래 던져지는 질문이다. 지금의 병원장은 별로 경영에 책임성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개인 병원 같은 전폭적인 권한이 많이 제한되어 있음이 이유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책임감도 반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행히 직선제로 선출되기에 외풍이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강점은 있다고 할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병원장이 선거에 나올 때는 경영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게하고 의과대학과 병원의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게 하여 이에 합당한 사람을 병원장으로 세우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주도록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면 책임 경영이다.

이사들은 감독만 할 것이며 해마다 있는 감사에서 경영의 손익을 따져보고 재정이 제대로 처리되었는가를 보면서 결정적 하자가 없을 경우는 병원장의 경영에 태클을 걸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병원으로 하여금 천문학적 부채를 스스로 떨구어 내는 일을 하게 하여야 한다. 또한 의료선교비를 책정하게 하고 총회는 그 선교비를 복음을 전하는 데 적절히 사용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물론 첫해는 0.5%에서 출발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10 년 후에 10% 선까지 올라간다면 병원과 교회는 서로 만족한 해답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복음병원을 통한 복음전파의 길을 연구하면 더욱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에 이 문제도 속히 연구위원이 나와 해답을 찾는 것이 복음병원을 제 길로 가게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