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선임 문제로 고려신학대학원과 충돌하고 있는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김종인 장로)가 이번에는 총회의 결정을 뒤집는 일을 하려하고 있어 이를 듣는 교단 소속 목사 장로들은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곧 옛날에 이사장이 둘(총회가 선임한 이사장과 교육부 법으로는 아직 임기가 남았다고 주장한 법적 이사장)이었던 때의 소용돌이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우려하는 것이다.

지난 64회 총회는 황만선, 최한주, 옥재부, 김형태 목사 등 4인을 신임 이사로 선출하여 올 4월로 임기 만료가 되는 이사들의 후임으로 이사회에 추천하였다. 그런데 지난 29일에 모인 이사회는 위 네 사람의 이사 승인을 유보하고 이를 재고해 달라는 공문을 총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회가 선출하여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를 받아 교육부에 임원승인 요청을 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는 결국 총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는 5(김성복, 최정철 목사, 김종인, 이시원, 박종윤 장로)의 이사들이 9월 총회까지 그 임기를 연장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 이런 소문은 지난 총회 직후부터 떠돌던 이야기다. 그러나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며 일축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듣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가 총회의 선출 이사들을 유보한 이유는 총회가 법대로 이사들을 선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한다. 법으로는 이사들이 교육이나 복지 등에 종사한 경력이 있고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어야 하는데 총회가 이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 곧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선출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가 총회가 결정하여 추천한 이사들을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해보기도 전에 아예 자신들이 거부해버린 것은 총회의 결정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혹자는 고려신학대학원의 원장 추천도 법이 맞지 않다며 이를 거부하고 임의대로 선출해버린 이사회가 이번에는 총회의 추천마저 거부해버림으로써 최악의 무리수를 두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여간 이사선임 유보는 4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5명의 현 이사들의 임기연장의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이사회에 추천할 이사의 선출은 총회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난 총회가 선출한 이사들을 재고해 달라고 한 것은 결국 다음 9월 총회에서 새로 선출해달라는 것이니 적어도 9월까지 임기연장을 위한 시도라는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내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항간에는 신임 이사장, 병원장 등을 선출해야 하는 일과 행복기숙사 문제 등에 현 이사들이 관여하겠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들어 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사 장로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이렇게 되면 총회 불복 죄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일은 또한 장로 이사들의 수보다 목사 이사들의 수를 더 늘이기로 한 지난 총회의 처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어난 일이므로 도무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격분하는 목사들도 많다.

정기노회를 앞둔 시점에 불거진 일들이라 이번 노회에서는 상당수 노회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 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왜냐하면 실제적으로는 총회의 결의보다 이사회의 결의가 법적으로는 더 실효성이 크기 때문에 이사회가 실정법을 내세우며 총회의 결의를 거역해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총회의 결의가 이사회의 세상법논리에 무력해 지는 일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일로 학교가 시끄럽게 되면 금년 8월에 있을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고신대학교가 아주 불리해질 수도 있어 이래저래 고신은 또 한 번 큰 풍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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