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담임

근래에 어린이 집 사건으로 말미암아 체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체벌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꾸지람보다 효과적인 교육수단이라고 하며 지지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주장한다. 나라별로도 어떤 나라에서는 교육현장에서 체벌을 금하고 어떤 나라에서는 체벌을 허용한다. 각기 나름대로 역사적으로나 사회학 또는 교육학적으로 근거를 갖고 있다.

얼마 전 카돌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훈육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체벌하는 것,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교황이 얼마 전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알현 행사에서 아버지는 아이의 잘못을 엄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때론 아이들을 체벌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속담에 예쁜 자식은 매로 키운다라는 말이 있어,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매들 들어 엄하게 키워야 바르게 자란다는 뜻이다. 그러기 때문에 단순한 체벌-매가 아니라 사랑의 매라는 것이다.

사랑의 매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교육에 있어서 적정한 수준의 체벌은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정도에서 벗어났을 때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수백마디 말보다 따끔한 체벌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만일 말로 표현한다면 지나친 언어표현으로 말미암아 정서적인 학대로 이어져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때문에 체벌이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의 부모들은 교육을 위한 목적의 체벌-에 찬성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사랑의 매라는 말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은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일 뿐이라고 한다. 사랑의 매는 아이를 인격체로 보지 않고 교육의 대상으로만 보는 일방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 뿐 아니라 감정이 실리지 않는 매는 없다면서 사랑의 매 자체를 부정한다.

 

그러면 성경은 어떻게 말씀하는가?

성경 잠언 13:24절에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하였다. 성경은 매를 인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체벌하느냐에 있다. 잘못했다고 아무나 매를 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체벌을 위한 체벌이고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다. 성경은 자식을 사랑하는 자가 매를 통해 아이를 훈육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그 아이의 집에 데려가서 부모가 체벌하게 하였다. 부모의 매는 더 세게 때려도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어린이 집이나 학교에서 체벌에 문제가 된 것은 체벌은 있지만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에 교육과는 관계가 먼 것이었다. 때로는 부모가 체벌을 해도 부모의 욕심 때문에 매를 드는 것 때문에 아이들이 더 빗나가는 사건들이 생긴다. 진정한 사랑의 매가 아쉬운 때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