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오후 2시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제69회 졸업식 및 학위수여식이 거행되어 신학석사 24, 목회학석사 112, 문학석사 3명 등 139명이 석사학위를 수여받았고 편목과정 1, 여자신학원(평생교육원) 2명 등 3명의 졸업과 에반겔리나 박사과정 4명도 학위를 받았다.

▲ 졸업생들

1부 예배

고려신학대학원장 변종길 박사가 인도하여 총회신학위원장 김성복 목사가 기도하고 성경 여호수아 173-6, 13, 15, 18절을 본문으로 끝없이 긴장하라는 제목으로 총회장 김철봉 목사가 설교를 했다.

▲ 설교, 김철봉 총회장

김목사는 설교를 통해 본문에 나타나는 므낫세는 요셉의 자손이다. 요셉은 모진 고난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붙잡고 이기고 승리한 사람이다. 그야말로 그 길을 개간한 사람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뒤 그의 자손들은 더 좋은 땅을 기업으로 받기 위해 여호수아에게 기업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나님이 요셉지파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큰 민족이 되었으므로 그만한 요구는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단호하게 말하기를 개척하여 얻으라고 명령한다. 비록 산지라도 산림이라도 개척하라고 한 것이다. 조상은 일생을 하나님 앞에서 긴장하며 살았는데 그의 후손들은 조상을 팔며 기득권을 챙겨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신의 후손들은 선조들의 그 순교정신은 이어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상 덕만 보려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고신의 목사들은 개척하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오늘 이 학교 교문을 나가는 졸업생들은 개척한다는 각오로 교문을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참석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고려신학대학원의 도서구입을 위한 헌금을 드렸고 교가 585장을 제창 한 후 총회장 김철봉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 김종인 이사장이 원장 임명장을 졸업식과 학위 수여식 직전에 변종길 교수에 수여했다.

2부 학위 및 증서 수여식

학위 증서 수여식이 거행되기 전에 고려학원 이사회 서기 김성복 목사가 변종길 박사가 아직 정식으로 원장임명장을 받지 못하였기에 간단하게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 수여가 있겠다고 하여 즉석에서 임명장을 수여하였다. 이로서 변종길 박사는 정식 원장의 자격으로 학위를 수여하게 되었다.

최승락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학위 및 증서 수여식은 먼저 학교의 약사와 2014학년도의 학사보고가 있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1946623일 제1회 진해하기신학강좌로 시작하여 1946920일 고려신학교로 개교(부산금성중학교 교사)하였고 19649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 직영신학교로 인준되었다. 19701230일자로 교육부로부터 고려신학대학 설립인가를 받았고, 1980113일 교육부로부터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인가를 받았다.

▲ 목회학 석사 학위를 수여 받는 졸업생

학사보고에 이어 학위증이 수여되었는데 신학석사 정진경 등 24, 목회학석사 강동완 등 112, 문학석사 이선, 이영순, 이준배 등 3, 합계 139명이 석사학위를 수여받았고 편목과정 최만수, 여자신학원(평생교육원) 김순화, 박정은 등 2명은 졸업증서를 에반겔리나 박사과정 4, 오성재, 이준성, 조원근, 최식 씨는 박사학위를 에반겔리아 대학교 신현국 박사로부터 수여받았다. 

▲ 신학석사와 목회학석사 학위 수여자 명단

이어 옥토장학회 이사장 정성철 목사로부터 4명의 졸업생에게 유학장학금의 지원을 약속 받는 증서가 수여되었고 변종길 원장의 훈사가 이어졌다.

졸업식 훈사

   
▲ 훈사 변종길 원장

목사를 영어로는 “pastor”(패스터)라고 합니다. 목자란 뜻입니다. 목장에서 양들을 돌보고 보살피는 목자(牧者)에 비유하여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개혁교회에서는 대개 “predikant”(쁘레이디깐트)라고 말합니다. ‘설교자란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에 초점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진리가 왜곡되고 흐려진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 목사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설교자를 라틴어로는 v.d.m.이라고 표기합니다. 서양의 어떤 책에 보면 저자가 목사일 경우에 v.d.m. 누구라고 적습니다. v.d.m.verbi domini minister의 약자인데, ‘주의 말씀의 수종자란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종이란 의미입니다. 개혁교회 목사는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의 종, 말씀의 수종자(minister)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목사들, 교역자들을 보면 말씀의 종이라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자꾸만 내가 설교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설교를 잘하니 못하니 ...” 이렇게 생각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드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강단에서 세상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고 말씀을 혼잡하게 합니다. 성경 본문을 읽어놓고는 세상 이야기를 한참 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로 설교를 떼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드는 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졸업생 여러분은 이 혼탁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드는 종으로서 이 캠퍼스를 나서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무엇보다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들어야 합니다. 저는 신학교 교문을 나선 지 32년이 지났습니다만, 지금도 강단에 설 때에는 조심스런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수종들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잘 드러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설교 준비를 잘 했니 못 했니 ...” “설교를 잘 하게 해 달라.”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마치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무엇을 하는 것처럼 인간적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들 뿐 그런 인간적인, 자기중심적인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교회에서 권세영광을 누리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섬기기 위해 교정을 나섭니다. 종은 자기 권세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겸손히 행하고 섬기고 봉사할 뿐입니다.

저는 1993, 942년 동안 서울의 일원동교회를 담임목사로 봉사했습니다. 19923월부터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전임강사대우로 가르치면서 월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사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1994년 말에 제가 학교에서 정식으로 조교수로 임명받았기 때문에 교회 봉사를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199412월 마지막 주일 고별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이임 순서를 다 마치고 나서 본당을 내려와 마당에 섰습니다. 교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저는 주머니에서 교회 승용차 키를 꺼내어 사찰 집사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까지 걸어서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0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목사로서의 직무가 다 끝났으니 곧바로 목사 차량을 반납한 것입니다. 그러자 사찰 집사가 순간 움찔하더니만 목사님, 제가 태워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찰 집사가 태워 주어서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 신학대학원 교정을 나서는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 부름 받았는지를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교회에서 영광받기 위해, 섬김 받기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특히 하나님의 말씀의 종으로서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섬기기 위해 나서는 것입니다.

종은 먹는 것을 탓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따지지 않습니다. 많이 주니 적게 주니, 맛이 있니 없니 따지지 않습니다. 그저 주인이 주는 대로 먹습니다. 맛이 없더라도 감사히 먹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종은 교회에서 주는 대로 받고, 늘 감사해야 합니다. 또 종은 왜 이 일을 맡기느냐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자리를 탐내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종은 오직 주인이 명령한 것을 다한 후에 나는 무익한 종이라. 나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나의 하여야 할 일도 다하지 못한 부족한 종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나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맡기신주님께 감사하면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우리 주님이 함께 하셔서 주님의 교회가 섬김을 받고,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큰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려학원 이사장 김종인 장로의 축사와 고신대학교 총장 전광식 박사의 격려사가 이어졌고 졸업생 대표 이주형 졸업생은 눈물의 졸업사를 하여 참석한 모든 성도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승락 박사는 졸업생들을 뒤돌아서게 하고 그동안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준 교회들과 모든 성도, 부모님들, 아내와 자녀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게 하였다. 참석자들은 졸업생들을 뜨겁게 박수로 축하하였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찬송가 323장을 파송의 노래로 부른 뒤 변종길 원장이 마태복음 2818-20절을 파송선언으로 대신하여 이들을 목회의 현장으로 파송하였다.

 

이모저모. 

▲ 졸업식은 교수들과 졸업생의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 졸업식이 거행되고 있다.

 

▲ 졸업 및 학위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다.

 

▲ 에반겔리아 신현국 총장이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 도서구입을 위한 헌금

 

▲ 졸업생들에게 졸업식의 기쁨보다는 당장 강도사 고시가 더 큰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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