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고의 석양은 나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더 붉은 정열로 나를 감동시킨 후에 산 너머로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나 역시 미련 없이 떠나야만 했습니다.

밤이 다가오면서 나사렛 방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그래도 나사렛의 마리아 수태고지교회의 밤 풍경이라도 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에 내려서 걸어가는 우리 앞에 아직도 성탄 트리가 거리에 화려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종파마다 크리스마스 일자가 달라서 1월 중순에 성탄을 지내는 종파들이 있어서 그렇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성당으로 향하던 가이드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5시면 문을 닫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우리를 보더니 문을 열어서 입장을 시켜 주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무슨 영문일까?

한참을 생각하면서 야경으로 보는 특권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이 우리밖에는 없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가지고 둘러보았습니다.

수태고지 성당의 외형은 백합 모양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마리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회당의 양 옆으로 천사의 날개를 상징한 모양도 볼 수가 있습니다.

성당 안에는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게 된 동굴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마리아 기념교회 옆에는 요셉 기념교회당이 있는데 그곳은 요셉의 작업장이 있었던 곳에 지어진 곳으로 방문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시면서 아버지 요셉과 함께 목수 일을 하셨을 것입니다.

나사렛은 풍요로운 곳이 아니었기에 예수님은 항상 가난에 직면한 삶을 사셔야 했습니다. 아버지 요셉이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삶은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나사렛에서 6km 떨어져 있는 찌포리 유적 발굴이 계속되고 있는데, 전승에 의하면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새프스가 이 도시를 갈릴리의 영광이라고 부를 정도로 화려하고 명성있는 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이 나사렛에 사셨을 때에 찌포리는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서 새롭게 건립되었는데 그때 많은 목수들이 필요했을 것이며 아마 예수님도 이곳에서 일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찌포리는 헤롯이 티베리우스를 수도로 정하기까지 행정 도시로 삼았던 중요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찌포리를 연구하면 예수님의 어린 시절과 청년시절에 대한 보다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나 말씀에서 어린 시절에 보고 들었던 풍성한 자연적, 환경적 요소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간간이 내가 자란 어린 시절의 환경이나 자연이 내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섬에서 자라나서 바다가 내게는 가장 큰 교육 현장이었고 산촌과 농촌도 함께 겪을 수 있어서 자연이 주는 축복은 모두 다 누렸던 것 같습니다. 자연은 나의 인생의 감성을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였습니다.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을 낮에 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스라엘 땅에서 성탄을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나사렛은 인구가 6-7 만 명이 되는데 그 중에 아랍계 천주교인이 60%나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유튜브] 이스라엘에서 급증하고 이는 메시아 닉쥬와 예수아 재림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에 유대인들 중에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순례시에 기도할 때마다 이 땅에 황무함을 보소서!” 라고 외치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의 날이 빨리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 땅도 우리의 선교지라는 생각으로 땅을 밟고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성지순례도 선교 트립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님의 선교의 현장이라면 터키는 바울의 선교현장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선교 트립은 세상 모든 나라에 예수님을 전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나 터키도 역시 오늘의 선교 현장입니다.

2013년도 2월에 경인노회에서 성지순례를 왔을 때에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동굴교회를 방문하면서 쓰레기 마을에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도우면서 선교해야 하는지를 숙제로 안고 돌아왔으나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죽어있는 영혼에 대한 가슴앓이가 식어지지 않은 채 중병처럼 내 가슴을 멍들게 합니다.

나는 성지순례도 선교 트립이라는 생각을 합니다이스라엘이 예수님의 선교의 현장이라면 터키는 바울의 선교현장입니다오늘 우리가 가는 선교 트립은 세상 모든 나라에 예수님을 전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나 터키도 역시 오늘의 선교 현장입니다.

2013년도 2월에 경인노회에서 성지순례를 왔을 때에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동굴교회를 방문하면서 쓰레기 마을에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도우면서 선교해야 하는지를 숙제로 안고 돌아왔으나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죽어있는 영혼에 대한 가슴앓이가 식어지지 않은 채 중병처럼 내 가슴을 멍들게 합니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성탄트리와 야경을 뒤로 한 채로 갈릴리의 숙소를 향해 우리는 달렸습니다그런데 가는 도중에 가나 혼인 잔치 교회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젊은 성도들이라 그래도 겉에서라도 보고 가야겠다고 해서 들렀는데 그곳 역시 성탄트리가 화려하게 십자가와 종탑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가나 혼인잔치가 있었던 장소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들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곳보다 키르벳 카나라는 곳으로 보는 편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성지 방문은 이곳으로 오게 되는데,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 지하에 가면 예수님 당시에 것으로 추정되는 돌 항아리 하나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작은 항아리가 아니라 제법 큰 항아리라는 것을 보면서 저 항아리 6개의 물을 다 채우는 것이나 그 물을 포도주로 만든 것에 대한 기적의 현장이 내게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기념교회당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내게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어야 할 것들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이날 밤 잠들기 전에 내 몸, 내 심령, 내 능력, 내 인격이 포도주로 변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변화를 주시는 분인데 아직까지 변화되어지지 않은 내 모습의 일면들을 보면서 자각과 각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회자가 목회 하는 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믿은 지 오래되었는데 전혀 인격이나 성품이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못된 습관이나 거짓된 성품이나 이기적인 성향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자들입니다. 아마 그들 중에는 중생 받지 못한 자들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한 번도 진실하게 자신을 우리 주인이신 예수님에게 내어 놓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도 거짓되게, 봉사도 거짓으로 하면서 이중적인 인생을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골목을 걸어 나오면서 포도주를 파는 많은 가게들을 보면서 문득 교회는 포도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포도주를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과 같은 사람을 포도주로 만드는 역사가 일어나야 하는데, 오늘 교회들이 포도주를 판매하는 상점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능력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골목길을 거의 나오게 되면 그곳에 나다나엘 기념 교회당이 서 있습니다.

나다나엘은 가나 사람인데 빌립의 전도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바돌로매입니다그는 편견이 많아서 나사렛에서 어찌 메시아가 나겠느냐?” 하면서 빌립의 이야기를 일축했던 사람입니다. 그때 빌립의 와 보라!”는 메시지에 이끌려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예수님이 그를 보면서 간사한 것이 없는 참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고,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 말씀에 감동한 나다나엘이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바로 그 무화과나무가 있었던 곳에 기념교회를 세웠다고 하는 자들이 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무화과나무는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계시는 주님을 의식하고 바라보면서 영적인 생각과 선하고 아름다운 말을 해야지... 하늘을 보고 나를 보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조심하게 되고 여행의 자유로움을 잃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온전치 못한 나의 인격이 행여 그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비판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나다나엘의 순수한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도 주님 앞에 설 때에 진실하다는 말씀은 들어야 되는데... 중얼거리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첫째 날 숙소로 정해져 있는 갈릴리 호수로 가야 합니다. 갈릴리는 언제 들어도 친근감이 있고 언제 방문해도 편안함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갈릴리 호수 곁에 있는 호텔이라 기대감을 갖고 피곤도 잊어버린 채 달려가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치 예수님이 나를 맞으러 동구 밖에 서서 기다리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손을 흔드시는 예수님을 의식하면서 내 얼굴에는 미소가 그치지를 않았습니다.

첫날의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모두들 피곤하게 잠들어 있을 때에 나는 갈릴리의 주님을 부르면서 뛰는 심장에는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 같은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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