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 활동, 소아시아 선교사, 소아시아 갈라디아 교회 개척.영국 ICHTHUS Network Intensive Program 수료 .아세아연합신학교(ACTS) 강사, 고려대, 서울대 강사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KAT) 회장 역임선교한

2007년 7월 19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단기봉사활동에 나섰던 분당 샘물교회 단기팀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전세버스로 이동하다가 아프간 무장세력에 의해 졸지에 납치되었다. 이후 이 피랍사건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경비를 마련하고 휴가를 이용하여 아프간 사람들을 섬기며 고통 받는 영혼들과 아픔을 나누며 섬기려 떠난 사람들이 현지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고 또 이슬람 강경 탈레반세력에 의해 정치적 도구로 활용 당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분당 샘물교회는 지난 수년간 매우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며 섬겨온 칭찬받기에 합당한 교회이다. 그 동안 아프간 전쟁 이후 매년 수백 명의 교회의 단기팀이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신실한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샘물교회이다. 그런데 이번에 하필이면 바로 그 교회의 성도들이 납치되어 고통을 당했다. 우리는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는다. 고난과 십자가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합해서 선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사건이 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것을 한 바탕 폭풍우가 지나가듯 처리하고 지나가기보다는 보다 근본적 몇 가지 문제에 대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번 납치 사건은 단기선교팀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수칙을 잠시 망각한 데서 발생한 것이다. 카불-칸다하르 구간은 강도들이 난무해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라는 사실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이번 납치 사건이 나기 전에도 매일 5건 이상의 강도 사건이 이 구간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강도들은 금품을 노린다. 그렇다면 고급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하지 말아야 했다.

둘째, 선교는 지역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 현지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정보는 필수적이다. 또한 이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응용하는 것은 선교적 효율성뿐만 아니라 선교의 상황화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통해 주님의 사랑이 전파되어야 하는 이슬람권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최근 아프가니스탄는 매우 피폐해있다. 미국이 2001년 하반기 무력 개입한 이후 미국은 이라크문제로 발목이 잡혀 부시 대통령이 2002년1월 공언했던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집권시보다 더 피폐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06년 3월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였는데, 그는 지방군벌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중앙정부를 친위부대로 석권하였다. 아프간 정쟁에서 미군과 더불어 묵숨을 걸고 싸웠던 군벌들이 반발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지금 지방군벌들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협력하지 않는다. 카르자이는 카불대통령으로 전략해 있다. 파쉬툰족이 –과거 탈레반의 기반 종족-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카불과 남부 지역 전역에서는 탈레반과 마피아들이 설치고 있다. 카불과 나부지역은 사회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피폐한 상황에서 공권력이 붕괴되어 있으니 가도 마피아들이 횡횡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기팀의 사역 운영은 매우 조심스럽게 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준비단체는 초청만하고 단기사역은 참여교회의 재량에 맡겨버린 것은 아무래도 큰 실수라 할 수있다.

셋째, 이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일반언론뿐만 아니라 일부 기독교인들까지도 샘물교회 단기 팀을 위험한 나라에 선교활동을 위해 떠난 "정신 없는 기독교인"으로 매도했다. 그러나 이렇게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동란 시기에 전쟁과 전쟁직후 남노당의 활동으로 극심한 치안 부재상태에 있던 한국에 수많은 서구 NGO 요원들과 서구 기독교단체들이 전쟁의 고통과 가난 가운데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활동을 전개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위급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놓고 위험을 무릎 쓰고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 사람을 질책하는 것은 인간성을 거부한 기계의 심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이 강물에 빠진 그런 위급상황인가라고 질문할 것이다. 한번이라도 아프가니스탄을 가본 사람은 다 그렇다고 동의한다. 한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그러나 가보지도 않고 갑논을박 소리를 높이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이다.

넷째,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의 봉사활동이 이슬람을 자극한다는 극히 상식적인(?) 주장이 적지 않다. 그러한 우려를 이해하지만 이슬람권 선교를 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면 이는 매우 한심한 주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슬람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무신론자들이다. 둘째는 무속신앙 소유자나 불교신자들이다. 무슬림들은 창조주 신에 대한 신앙을 부인한 자들을 혐오한다.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것은 창조주 신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인터넷 댓 글에서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무신론자들이다. 만약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거나 "나는 부처를 믿는다고" 말했다가는 거의 "돼지" 취급을 하는 것이 무슬림들이다. 이슬람에 대한 무지가 극히 상식적인(?) 오류를 낳게 하는 것이다. 이슬람권에서 "나는 기독교인이다"고 말하면 대부분이 반가워한다. 그러면서 곧 쿠란 혹은 이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그들은 진지하게 대화하며 상대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무신론자는 상대 자체를 거부한다. 그리고 혐오하는 표정을 짓는다.

다섯째, 제한지역에서 적극적인 기독교인 단기선교/봉사활동이 장기적 선교사들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면 그러할 수 있으나 문제는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현지에서 사역하는 장기선교사들이라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단기선교로 인한 문제는 단기선교/봉사활동 "운영"을 전문적 및 전략적으로 하지 못한 결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장기선교사들은 현지 사역을 잘할 수 있으나 단기선교운영에는 매우 미숙한 것이 현재 한국 선교계의 형편이다 장기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글로벌 시대에 사용하시는 단기선교운동을 비난하고 제어하는 오류를 범하기 보다는 차리라 단기선교 운영을 배우고 단기선교운영 전문가가 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한국정부는 최근 국민 해외여행규제법을 마련하여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그 법에 의하면 "종군기자" 및 "인도주의적 차원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정부가 특정 위험국가 여행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법이 7월 23일 발효되는데도 한국교계는 감각이 없다. 선교활동에 참여하는 이들 가운데 이법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한심한 노릇이다. 초대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사는 순교를 각오하는 십자가의 희생적 헌신을 통해 복음이 전세계에 전파되었다. 물론 시대마다 상황마다 "위험"이나 "핍박"의 형태는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속정부에 의한 기독교활동 제한이나 법적, 정치적 핍박은 늘 있어 왔다. 그때마다 복음을 가지고 믿음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던 주님의 제자들에 의해 세계선교는 이루어져 왔다. 중국교회의 역사도 마찬가지요 한국교회의 역사-일제시대 등-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주의적 활동" 범주에 당연히 기독교선교/봉사활동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것이 국제규범이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한국정부가 "인도주의적 활동"에서 해외 기독교봉사활동을 배제시키려 하거나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자신들이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범주화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종교탄압이 될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 어떤 이유에서도 국가는 종교활동의 통제하거나 규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기독교인들은 포화가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도 부상자를 돌보고 전쟁고아와 난민들을 추스르며 고통 하는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복음을 전파해 왔다.

일곱째, 이번 사건을 작년 아프가니스탄평화축제와 연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는 하지만 실상을 파악하지 못 한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 또는 한국기독교인을 목표로한 기획납치사건이 아니다. 금품을 노린 지역마피아들이 고급버스를 세워 강도를 하려다 외국인인 것을 보고-처음에는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전혀 몰랐다고 후에 탈레반 대변인측이 고백했다. 당연한 일이다. 무장강도들은 이들을 금품을 목적으로 납치했다가 후에 생각을 바꾸어 돈을 목적으로 탈레반측에 넘겨준 것이다. 탈레반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있고 납치지역은 거리가 먼 가즈니주인 관계로 신변을 넘겨주지 못하고 자신들이 잡고 있고 협상권을 넘겨준 것이다. 물론 후에 탈레반측으로부터 대가를 받는다. 작년 아프가니스탄평화축제는 우리 단체와 아프간정부가 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행사였다. 아프가니스탄이 원하지 않는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는 우리 모두에게 비자를 다 발급해 준 것이다. 또한 입국도 시켰다. 물론 후에 한국정부의 강력한 외교적 개입으로 후발 그룹이 입국하지 못하였지만. 또한 현지에서 6일 동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 없이 5개 도시에서 평화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일관하여 국내와 현지의 여론을 악화시킨 것은 국내 일부 언론들과 아프간 현지 일부 한국인 NGO사역자들이다. 아프간 정부는 우리 모두가 기독교인임을 알고 초청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아프간 정부를 속이고 은밀히 하는 것처럼 난리법석을 했던 것이다. 오히려 작년 행사가 한국정부나 일부 현지 사역자의 방해공작 없이 잘 진행되었다면 지금 아프가니스탄 국내사정을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작년 평화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국내적으로는 우리가 목표로 한 national Healing Program은 효과를 봤을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세계에 “안정이 정착된 아프가니스탄”이 알려지면서 투자는 활성화되고 재건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아프간 현지 경제 사정도 호전되면서 강도 및 지역마피아, 탈레반 세력은 사라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슬람 및 아프가니스탄 사정을 깊게 알지 못하는 한국정부와 처음부터 사역보다는 다른 목적에 관심이 많은 소위 NGO꾼들의 방해가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아프가니스탄 중앙정부도 바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고 우리를 초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합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더욱 더 기도하고, 또한 더욱 더 헌신적으로 섬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이번 2007년을 1907again으로 기념하며 올해를 한국교회 선교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10만 명의 선교사를 최전방지역에 보낸다는 비전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6월에는 전국적으로 도시들마다 연합집회를 하였다. 이러한 헌신의 열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영적으로 보면 분명 한국교회에 대한 사단의 영적 도전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영적 콘텍스트를 이해하고 오히려 전심으로 헌신하며 신속한 지구촌복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혜롭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지혜가 "십자가"와 십자가 정신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참된 지혜가 아니라 교회를 죽이는 거짓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초대교회의 사역적 기조가 회복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 지혜롭다고 하는 분들이 조선땅에서 제대로 복음 한번 전해보지 못하고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영국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를 무모하고 어리석은 개죽음이라고 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성경과 교회사는 강력하고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십자가 없이 부활도 없고 십자가 없이 하늘의 영광도 없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