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선교서신(16)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라트비아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3월 들어와서 기온이 좀 올라가다가 지난 주말부터 다시 눈바람도 휘날리고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보다 겨울이 한 달 이상 더 길다보니 봄소식이 참 그리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따뜻하신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날마다 감싸주시는 것을 체험하며 산다면 기온이 낮은 것이 무슨 큰 어려움이 되겠습니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하시는 여러분들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가 된 이후 지난 1사분기 동안 있었던 몇 가지 사역들과 함께 기도제목을 전해 드리오니 기도의 고삐를 꼬옥 붙잡아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현지 교단과의 협력사역과 종교비자 신청

지난 번 편지에서 말씀드린 데로 <기도십일조 운동>을 시작한 후에 주님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네보이트(Pjotr Nevoit) 목사(53)와 그 교단(라트비아 복음주의 오순절교회)과의 교제와 비전나눔은 이제 더 구체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습득 차원에서 첫 해와 둘째 해는 <발틱국제학교> 대학원에서 <유럽학 과정>에 입학하여 학생비자를 받아 지금까지 사역해 왔지만, 더 이상 학교수업과 숙제를 하면서 공부할 필요도 없고, 더 이상 시간도 재정도 여의치 않아, 지난 2개월 동안 현지교단과의 협력을 모색하여 종교비자를 받는 과정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모든 과정을 다 마치고 414일에 Residence Permit 카드를 받으면 됩니다. 네보이트 목사와 그 교단 총회장 니꼴라이 그리프(Nicholai Gripp) 목사, 그리고 교단 사무처 비서 니나(Nina) 자매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 교단은 루터란 교단(목회자 약 100) 다음으로 제일 큰 개신교 교단으로써 전국에 약 30개의 교회(목회자 약 30)가 있고, 사역자 양성학교(신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삼위일체교회 말씀사역> 네보이트 목사의 요청으로 매월 4째 주일에는 그의 삼위일체교회에서 제가 설교를 합니다. 라트비아 기독교회들의 신앙은 공산주의를 거쳐 오면서 나름 단련되어 강한 헌신도 볼 수 있습니다만, 신학교육 수준이 낮기 때문에 오늘날 빠른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맞는 설교자들의 변화와 성장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익히 알고 있는 네보이트 목사는 월1회 주일 강단을 저에게 부탁하여 새로운 한국적 설교를 듣기를 원하였습니다. 지난 성탄주일을 시작으로 3번 설교를 하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저희가 당황하고 있습니다. 결신자들도 생기고, 회개기도 요청에 많은 분들이 강대상 앞으로 나와서 흐느끼며 눈물로 기도하는 것을 볼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회들의 영적분위기는 한국교회의 60-70년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교단 신년기도회> 말씀사역

새해들어 1/26일에 현지교단 목회자들과 평신도 리더들 약 100여 명이 모인 <신년기도회>에서 한국선교사로써 간단한 인사와 함께 한국교회를 소개하였고, 간단한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순서를 감당했습니다. 모임 후 티타임 시간에 여러 목회자들로부터 자기 교회에도 방문하여 설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네보이트 목사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큰 도시의 교회부터 방문할 예정입니다.

 

<강단순회 말씀사역> 3월부터는 매월 1회 다른 현지인 교회들을 방문하여 설교하는 사역도 시작되었습니다. 3/15일 주일에는 수도 리가(Riga)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옐가바(Jelgava)시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 교회는 성도가 약 200여명이 모이는 작지 않은 교회였습니다. 그들의 반응을 보니 그들이 얼마나 말씀에 목말랐는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와서 설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니꼴라이 벨루스 담임목사님은 백러시아’(벨라루시아) 출신인데, 10여년 전에 네보이트 목사를 교회 개척을 위해 파송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에는 그 목사님 부부가 네보이트 목사의 집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좋은 선교사 목사를 소개해 주어서 자기 교회에 정말 필요한 말씀으로 도전해 주었는데, 분명 하나님이 우리 교회의 사정을 아시고 특별히 보내주신 것 같다!”고 하면서 너무 감사하였다고 하는 말을 네보이트 목사가 제게 전화를 걸어 말해 주었습니다.

저희가 비옵기는, 이러한 지속적인 강단사역을 통하여 라트비아 교회가 말씀이 흥왕한 '말씀중심의 교회'(Word-centered Church)가 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나아가서 현지인 목사님들에게도 조금이라도 강단 사역에 '영감'을 주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부흥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듣곤 했지만 그 역사와 영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적 영성(주일성수, 새벽기도운동, 십일조 생활...)과 신앙역사, 성장경험들을 목회적 차원에서 나누는 일들이 생겨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발틱사역자 학교> Baltic School of Ministry(BSM) 채플 설교

현지교단의 교역자 양성학교인 BSM<교단신학교>와 같은 성격이지만 수준은 과거 한국의 해방 직후의 <연수과>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교역자 양성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향은 다양합니다. 여러 구. 소련권 나라로부터 대학을 마치고 온 사람, 고교를 마친 사람,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사람 등 다양합니다. 지난 2/11일에 학교를 방문하고, 채플 설교를 통해 빚진 자의 헌신된 삶에 대하여 도전하였고, 교장 부부와 함께 서로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상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에게 종교비자를 받도록 협력한 총회장 니꼴라이 그리프 목사님이 이사장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을학기부터 한 과목을 가르치며 협력하는 것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슬라브 개혁(가정)교회 개척 협력

라트비아에는 인구의 약 60%가 라트비아인인데, 그 중에 장로교회는 없으며, 개혁교회가 두 개 있습니다. 자체 예배당은 없고, 현지인 교회를 빌려서 오후 4시에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 PCA의 도움으로 20여년간 지금까지 작지만 큰 어려움 없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40%에 육박하는 슬라브계(러시아, 우크라이나, 백러시아 등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민족들)에는 조직된 개혁교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티무르 아니킨(Timur Anikin) 목사 부부가 개혁노선의 <가정교회>를 리가 인근의 유르말라(Jurmala)라는 시에서 개척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함께 말씀을 나누며 기도하고 교제해 왔지만, 도시가 다르고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어서 아직 사역적인 큰 진전은 없는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Ukrainian Evangelical Seminary) 강의사역

라트비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이 인구의 약 3% 정도 됩니다. 개신교회 안에는 우크라이나 출신들이 참 많으며, 우크라이나의 교회들과 인적 교류도 많은 편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이 신학교에서 오는 4/20-25일까지 "Introduction to Christian Leadership"이라는 과목으로 한주간 집중강의를 하게 됩니다. 재학생과 졸업생 등 약 25명 정도가 수강할 계획입니다. 매학기 한 과목씩 강의하면서 신학교 사역을 돕는 사역 확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인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사역

저희의 아파트에서 드려지는 한인예배는 현재 세 가정 11명이 기본인데, 지난 가을학기에는교환학생 7명이 참석하여 주일마다 분위기가 새로웠습니다. 이번 봄학기에는 라트비아대학에 온 5명의 교환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말씀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현지교회에 설교사역을 하러 가는 주일에는 오후 4시에 모여서 예배드리고 저녁식사를 같이 합니다. 손 선교사는 매주말마다 시장보고, 김치 담그고, 주일 점심식사 준비하느라 힘이 들지만 생명사역으로 알고 정성껏 감당하고 있는데,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기도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음 소식 드릴 때까지 아래 <기도제목>으로 저희를 붙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1. 매일 시간의 십일조(2시간 24)를 기도에 할당하는 삶이 지속되게 하시고, 기도가 날로 더 깊어지게 하시며, 주님보다 더 앞서가는 자 되지 않게 하소서!

2. 현지인 <삼위일체교회>의 뾰뜨르 네보이트(Pjotr Nevoit) 목사와의 동역이 열매맺는 사역이 되게 하시고, 4/14일에 종교비자를 받는 일이 순적하게 되게 하소서!

3. 매월 4째 주에 <삼위일체교회>의 강단 사역과 매월 2째 주일에 도시를 순회하며 설교하는 사역에 기름부어 주셔서 교회마다 고백, 기쁨, 은혜의 말씀으로 흥왕하게 하소서!

4.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계 반군과의 전쟁상태에 있지만 4/20-25일에 있을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 집중강의를 잘 다녀오게 하시고, 강의를 통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하소서!

5. 러시아계 개혁파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티무르> 목사의 가정교회에 예배처소가 마련될 수 있게 하소서!

6. 6월에 있을 교단선교60주년 기념대회로 인해 신 선교사 부부가 잠시 귀국하는 데, 한국교회의 부흥과 목회현장, 선교운동을 네보이트 목사가 견학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통해 사역에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7. 조그만 교민사회이지만 <리가한인교회>가 그들에게 영적 영향력을 끼치게 하시고, 유학생들과 현지인들을 잘 섬기는 선교적 도구가 되게 하소서!

8. 우리 부부가 50견으로 몇 개월 동안 오른쪽 어깨를 잘 사용하지 못하였으나 많이 호전되어 감사하오며 속히 완쾌될 수 있게 하시오며, 셋째 조이스(15)의 홈 스쿨링이 재미있게 하시고, 막내 열국(10)이도 러시아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할렐루야!

신성주/손성영 선교사 가족

Lielirbes iela, 13-59, Riga, LV-1046, Latvia.

(T)070-8232-7834/ (+371) 2284-7834. sjspb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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