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제목 같이 그렇게 묻는 사람이 많았다. 담임목사인 전원호 목사도 수없이 그런 질문을 들었다. 전라도에서는 고신의 대표적인 교회가 광주은광교회인데, 그 교회가 신축을 한다는 이야기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건축을 마치지 못하고 있었느냐는 말일 것이다. 솔로몬의 성전건축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다들 궁금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광주은광교회가 드디어 입당예배를 드렸다.

▲ 입당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본당은 2츨에 위치하며 1300여명이 앉을 수 있다.

324일 오전 11시 광주시 광산구 수완로 118번지에 자리한 광주은광교회의 신축예배당에서 전원호 담임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입당예배는 참석한 면면도 그렇고 교인들도 모두 감격에 찬 얼굴이었다. 건축 시작한지 만 58개월 만에 입당예배를 드리는 것이니 그럴 것이다.

이날 순서지에는 1기건축위원장, 2기건축위원장, 2기건축부위원장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다 이유가 있었다. 이는 단적으로 교회당 건축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여실히 증명하는 증거일 것이다.

▲ 설교하는 이성구 목사

역대상 16:23-29절의 본문으로 그의 영광을 만민 중에 선포하라!”는 제목으로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담임)가 설교를 했다. “오늘날에는 교회당은 예배당이지 성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톤이 너무 강하다. 성전이 아니기에 하나님은 교회당에만 계시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신학적으로 당연 그러하다. 하늘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감당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 감히 하나님을 모실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은 성전건축을 허락하셨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실 성전을 간절히 원했고 하나님께 구했다. 말씀중심의 신앙이다. 성전은 폼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 성전이었다. 오늘의 교회도 그래야 한다. 말씀중심의 신앙생활은 교회중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교회당 중심은 아니지만 교회는 교회당을 필요로 하기에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삶의 제물을 들고 성전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할 것이다.”고 말씀을 전하고 광주은광교회 조재태 원로목사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 축사 김영진 징로

2부 축하에서 2기건축부위원장이 건축경과보고를 했다. 5개월 공사하고 5개월 쉬고 5개월 공사하고 또 5개월 쉬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겪은 성도들의 고초는 이루 말로 현언할 수 없었다. 보고가 계속되는 동안 교인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광주은광교회당은 대지면적이 2,142, 건축면적이 1,151, 건축연면적이 4,503평으로 지하1, 지상5층 건물로 지어졌다. 건축공사기간은 20095월에서 201412월까지 58개월이었다.

김영진 장로(전 의원)가 축사를 했다. “광주의 대표적인 교회인 광주은광교회가 새 터전에 이렇게 귀한 예배당을 건축하였으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광주의 자랑이다. 앞으로 이 교회가 사람을 키워내는 교회가 되어 이 교회를 통해 한국을 이끌, 그리고 세계의 주역이 될 하나님의 사람을 많이 일어나는 역사를 이루어 가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교인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 광주은광교회 담임 전원호 목사

전원호 담임목사를 만났다. 몇 가지 궁금함 것을 물었다. 58개월이나 걸린 이유가 나왔다.

1. 공사기간이 58개월 걸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 번째 업자가 좋은 가격으로 시작했지요. 조금 있다가 본당을 콘크리트에서 철골 구조로 바꾸면 10억 이상 세이브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교회는 고마워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몇 달 만에 이유 없이 중단했습니다. 실제 이유는 자금 부족이었거나(본래 자금 확보율로 제시했던 것이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그 공사비로는 진행 불가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임) 우리는 계속해서 공사 계속해달라고 요구했죠, 그리고 10억 내려간 설계도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차례 내용증명 오가다가 법정 가겠다 싶으니까 10억 내려간 게 아니라 30억이 올라간 도면을 제시했죠. 우리는 거절했고 결국 법정으로가서 1심에서 교회가 승소하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입니다.

두 번째 업자는 1군 업체로 선정했는데, 잘 진행되다가 건물 지붕 얹을 때쯤 더 이상 못 하겠다고 중단했습니다. 자기들 계산으로는 건축을 계속해봐야 돈을 벌 수 없다고 판단한 게죠. 우리 교회 건물이 ""가 높아서 평수로만 계산했던 것보다 건축비가 훨씬 더 든다네요. 이번에는 자기들 명성도 있고 해서 합의하에 중단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 교회 집사 건축회사로 진행했습니다. 회사와 교회 사이에 갈등도 있었지만 회사의 전적 양보로 거의 직영하다시피 건축을 마친 것입니다.

2. 그동안 그런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교회에 시험은 없었는지요?: 없을 턱이 있나요. 결국 중도에 1차 건축위원회가 전원 물러나고 2차 건축위원회를 구성. 이때는 담임목사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공동건축위원장으로 가자고 해서 장로 한 분이 저와 공동위원장이 되어 진행하다가 또 심각한 문제가 생겼죠. 3차 건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너무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겠다 싶어서 조직은 그대로 두고 부위원장을 선임하고 부위원장 책임 하에 진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수고한 세 사람의 건축위원장들이 순서에 올라간 것입니다.

3. 시험들기 딱 좋은 일인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광주은광교회 교인들, 대단합니다. 눈물로 부르짖고 기도하면서 극복하였습니다. 담임목사도 두 차례나 금식기도를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끼리의 입을 닫고 하나님께 입을 열었던 것이죠.

4. 그러면 옛날 누문동 교회당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모두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지금은 처리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누문동 지역은 재개발을 위한 조합이 구성된 상태인데, 만약 재개발이 되면 그곳에 3백 평을 대토하여 그림 같은 예배당을 지어서 남아있는 분들이 신앙생활하도록 조치하도록 할 것입니다. 남은 보상비로는 빚을 갚아야 합니다. 이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5. 앞으로 광주은광교회를 통해 이룰 비전은 무엇인지요?: 교회의 표어는 "사람을 키워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킨다."입니다.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교회의 사명은 똑같습니다. 우리도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가 강하게 붙잡고 있는 두 가지는 다음 세대 키우기와 가정회복인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최대한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6. 그 외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많은 분들에게, 특히 교단 내 많은 목사님, 장로님들께 교회당 완공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이 모든 분들에게 늘 죄송하고 늘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이 너무 늦어진 것이 죄송하고, 그동안 관심 가지고 기도해주신 것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교회당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이 목표인 만큼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7. 교회 건축을 앞두고 있는 전국 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처럼 오래 걸리고, 제대로 해내지 못한 사람이 할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죄인은 유구무언이라야 합니다. 굳이 한 두 마디 드리자면, 한 단계씩 철저히 다져가면서 천천히 꼼꼼하게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단디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돈에 대해서 깨끗하게 하고, 인간적인 욕심이 틈타지 못하도록 기도 많이 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입을 다물고 싶습니다.

▲ 눈물을 닦느라 한참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다.

8. 마지막으로 광주은광교회 저력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첫째, 성도들, 특히 오래 터 잡은 성도들의 교회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강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저력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기도, 지칠 만도 한데 끊임없이 기도해왔습니다. 특히 연로하신 권사님들의 기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셋째, 따뜻함입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도, 의견충돌로 서로 낯을 붉힌 때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따뜻함을 회복하는 것이 신가할 정도입니다. 따뜻함을 광주은광교회의 저력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저력이 있었기에, 힘든 건축 중에도 교회가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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