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모두의 책임 통감'새롭게 태어나는 계기 돼야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이번 아프가니스탄 납치 사태와 관련, 샘물교회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헌금을 시작했다고 밝혀 주목이 된다.

이 목사는 8월 31일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저희 교회와 무관한 일이나 (샘물교회가) 이웃 교회이고, 또 (이번 사태가) 한국교회의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고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참여하자고 해서 헌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원 목사는 지난 8월 25일 주일예배에서 헌금과 관련, 교인들에게 이미 설명을 했다.

현재 정부가 납치된 사람들을 상대로 구상권 행사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 목사의 고통 분담 발언은 다른 교회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샘물교회는 일단 19명의 석방자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값은 지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사는 정부의 구상권 청구 방침에 대해 "국민의 보편적 인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부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샘물교회 역시 책임을 질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신교 내부에서 공적으로) 샘물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국교회 전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일부에서 그동안 너무 제국주의적이고 식민통치적인 선교가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이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개신교계가 그렇게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정부에서 샘물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를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샘물교회 봉사팀은) 몇 년 전부터 유치원과 병원을 통해서 순수 봉사를 해왔던 분들이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전체적인 얘기가 나오면, 국민도 상당히 이해를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선교에 대해 "우리가 보통 선교를 전도로만 이해하는데, 그냥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고 섬기는 것도 선교다"며 "선교라는 큰 단어 안에 봉사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프간의 문이 닫히더라도 아프간이 가난한 국민을 섬기고 돕는 방법을 좀 더 지혜롭게, 정부와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석방된 분들의) 회복을 계기로, 한국 기독교계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국민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을 섬기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서 새롭게 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앤죠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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