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 같은 人生아 / 김복음
너 인생아 지금 어딜 가는가
한 발짝 앞길도 모르면서
이고 지고 움켜쥐고
산다고 발버둥 치냐
뛰어 봤자 벼룩이지
허들경기 한 바퀴 못 돌아
빈손 들고 자빠질 걸
노인들이 죽고 싶다 면서도
와분세낙(臥糞世樂)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노래하는 걸 봐라
불신의 래세가 얼마나 두려운지
더 늦기 전에
그 길에서 돌아서라
아무 조건도 없이
영혼이 병들기 전에
손 털고 마음 비워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진리를 좇는 길
천지의 주관자 인정(認定)하면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영혼의 Final을 아름답게 장식해
믿음의 경주장에서
끝까지 달음질 해
멋진 테이프를 끊을 때
주께서 마중 나와
등 두들겨 주시리라
김경근
1943kjt@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