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김수옥 작가의 작품이다.

[4·16세월호참사 1주기에 하나님 아버지께 올리는 기도] -지형은

공의와 사랑의 주님, 4·16세월호참사의 희생자 395명과 아직 실종돼 있는 9명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을 뼈아픈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기억하며 그들을 깊이 추모합니다. 특히 꽃다운 나이에 무참히 생명이 꺼져간 어린 학생들에 대한 어른들의 죄악을 회개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소서.

세월호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안고 있는 깊은 슬픔과 상처가 치유되어 그분들이 삶의 용기와 새 힘을 갖게 하소서. 우리 사회에 각인된 집단적인 상처를 직시하여,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없애어 우리나라가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나라가 되게 하소서.

세월호참사가 갈등의 소재로 증폭되지 않게 도우소서. 이 사안이 여당과 야당 또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반계시인 인륜의 문제인 것을 깊이 인식하고, 사실과 진실과 생명의 문제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이 사안을 해결해감으로써 우리 사회가 화합하고 발전하게 하소서.

제정된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충분히 활동하도록 정부와 여야와 사회의 모든 관련기관들이 최대한 협력하게 하시며, 특별법에 배치되는 정부의 시행령안이 폐기되거나 적어도 모법인 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전향적으로 수정되게 하소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이석태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셔서 나라 전체가 안전한 사회로 가는 좋은 대책을 마련하며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규명하게 하소서. 진상을 숨기거나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세력을 막아주소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세월호참사와 연관된 현재의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묵상하며 사실과 진실과 생명의 가치를 붙잡고 지속적으로 깊이 기도하게 하시며,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필요한 일을 공의와 사랑의 용기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나라와 민족에 대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를 신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변화시키며 더 나아가 이 십자가의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됨으로써 우리 사회와 오늘날의 세계를 변화시키도록 교회 공동체에 새 힘을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올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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