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사장 조기선임 문제로 시끄러웠던 고려학원 이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이 퇴임하고 신임이사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인 417일에 이사회를 개회하고 강영안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런데 이로써 그 동안의 소란했던 이사장 선임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았으나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동안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사장의 조기선임을 부추겼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불법운운하며 강 이사장의 선임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듣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 이사를 이사장으로 세우려고 법보다 관례를 내세우며 이사장 조기선임을 주장하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이사회 정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들의 억지 주장의 첫째는 전원호 목사와 이시원 장로가 아직은 이사회의 성원이라는 것이다. 전 목사는 작년 연말에 사면서를 제출하여 사면이 처리되었으나 등기상으로는 아직 이사로 남아 있고, 이시원 이사의 경우는 총회임원회가 잘못된 유권해석으로 임기만료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도 역시 아직은 이사라는 주장이다.

그럴 경우 이사회의 전체수는 11명인데 9명이 모여 개회한 것부터 문제가 있는데다 여기서 이사장을 선임한 것은 정관에 어긋났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정관대로 하면 이사회의 결의는 이사 전수(全數)의 과반수로 이루어지므로 다섯 표를 받은 강영안 이사는 한 표가 모자라서 이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전문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억지 주장이요 궤변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전원호 이사는 스스로 사표를 냈고 이사회가 이 사표를 받았으면 그의 이사직은 그 때 이미 끝난 것이다. 그리고 이시원 이사의 경우 결원 이사를 보선하기 위해 파송된 이사이므로 그의 임기가 416일까지라는 사실은 유권해석 자체가 필요치 않은 일이다. 또 이시원 이사는 이사로 취임할 때 결원된 이사의 잔여임기를 자신의 임기로 하겠다는 각서까지 총회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정을 다 알면서도 일부 증경총회장들이 이미 끝난 이사들을 내세우며 지난 이사회의 성원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를 넘는 억지 주장이다. 그리고 만약 이사회 성원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지적하며 불법을 주장해야 할 사람들은 이사들이다. 그런데 이사들은 참석자 전원이 지난 이사회를 합법적인 이사회로 인정하고 개회를 했고, 이사장 선임문제도 바로 그 자리에서 하자고 전원찬성으로 결의한 후 투표를 했다고 한다.

거기다 차점자로 이사장이 안 된 그 이사가 그 자리에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가장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아마 본인은 그 자리에서 투표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아마 그를 백업했던 사람들도 그렇게 지도했을 것이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불법이니 무효라고 말한다니 이게 과연 신앙은 고사하고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당사자인 이사들은 가만히 있는데 이사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떠들며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불의한 자들은 자신들의 불의를 스스로 입증한 후에 퇴장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고신의 그 두 증경총회장 - 전에는 두 분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들이 이런 식으로 동반퇴장 않기를 바란다.

물론 인간적으로만 말하면 그분들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분은 한 표 차로 이사장이 안 된 그 장로의 담임목사이고, 또 한 사람의 증경총회장은 그의 처외삼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분들이 양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식의 선동으로 교단을 시끄럽게 하기보다 그 장로를 위로하며 다독거리는 것으로 일을 조용히 끝냈을 것이다.

낼모레(24) 고려학원 이사회의 신임이사장 인준을 위해 총회운영위원회가 모인다고 한다. 거기서 두 증경총회장의 영향력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막후에서는 벌써부터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득과 정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비상식적인 주장에 동조할 위원들은 없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말고 나아가 제발 교회정치가 더 이상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처해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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