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주요기능이 무엇일까? 그것은 감시와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심한다. 그리고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아가 사람은 의도가 있거나 없거나 잘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비판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언론이 이런 일을 잘 해야 공의를 바로 세우고 사회적 통합을 가져오는데 기여하게 된다.

감시와 비판이 없는 매체들을 우리는 언론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 매체들은 회보와 같은 단순한 광고매체일 뿐이다. 물론 광고도 일종의 소통이기에 사회적 통합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광고가 갖는 일반적인 속성 때문에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지나 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 비판이라는 점에서 지도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나 기관들은 어떤 경우에도 투명할 필요가 있고 비판을 받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소통의 문을 닫고 숨어 있을 것이 아니라 언론의 감시와 비판에 문을 열고 있어야 한다. 자신들을 지지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을 열고 비판적인 사람들에게는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아주 비사회적인 비겁한 행위이다. 만약 지도자들이 이런 감시와 비판을 회피하고 투명성이 없어지면 그런 지도자나 기관들은 신뢰를 잃게 되고 신뢰를 잃으면 공동체의 통합은 깨어지고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감시와 비판 기능을 가진 언론이라고 해서 순기능만 한다고 볼 수 없다. 때론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크게 나타날 경우도 생긴다. 주로 두세 가지 경우들을 상정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언론사 자체가 편파적이 되는 경우이고 - 이것은 치명적인 문제다 -, 둘째는 기사의 정확성이며, 셋째는 열려있는 인터넷 언론의 특성상 쉽게 막을 수 없는 네티즌들의 피상적인 글들과 언어폭력의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모두 역기능의 나쁜 결과들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기에 언론사들은 분명한 설립이념과 목적을 천명해야 할뿐 아니라 공정한 보도와 정의로운 비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정확한 보도라고 해서 수사기록과 같은 정확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뉴스란 육하원칙에 맞고 정황증거가 분명하면 보도할 수 있다. 사소한 차이를 가지고 자신과의 유불리를 따져 어떤 기사의 대의를 부정해버리는 것은 비판에 귀를 막는 소아적 태도이다.

물론 언론도 독자들의 감시와 비판도 받아야 한다. 코닷도 예외가 아니다. 코닷의 회원이면 누구나 댓글이든 아님 해명서든 이를 통해 코닷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다. 언론도 이런 감시와 비판을 통한 독자들의 검증을 받아야 신뢰가 축적된다. 그리고 독자의 신뢰를 얻어야 순기능이 제고되는 것이다. 언론과 독자가 함께 꾸준히 노력하면 교회를 거룩하고 공평하게 세우는 일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코닷은 앞으로 언론의 역기능을 줄이고 순기능을 진작시키기 위해 더욱 힘써 노력하려 한다. 코닷도 이제는 상당한 위치에 올라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파급력이 강해졌고 영향력도 매우 커졌다. 그러기에 책임도 매우 커졌다. 코닷의 설립정신은 한 마디로 교회의 진정한 부흥과 갱신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의 세 가지다.

첫째는 복음적인 사역을 진작시켜 교회를 영적으로 부흥시키는 일이다. 둘째로 교회를 갱신하고 공의를 세우는 일이며, 셋째로 억울함을 당하고 눌림을 당하는 약자들의 편이 되는 일이다. 우리는 이런 일에 더욱 힘을 기우리려 한다. 독자들도 코닷이 좀 더 생산적인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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