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가정을 살리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도 조국의 미래도 없다.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특별히 가정에서 해야만 하는 자녀들의 가치관 교육, 인성 교육, 신앙교육이 사라져 버렸다. 자녀 교육의 주체는 학교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고 가정이 되어야만 한다.
지난 4월 6일부터 9일 까지 서울 염창동에 위치한 쉐마교육연구원에서 열린 쉐마기도자클리닉에서 현용수박사의 열강이 이어졌다. 현박사는 가정의 인성교육이 실패하니 학교, 군대, 교회등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현박사의 강의를 요약 소개해 본다.
수직문화와 수평문화
현박사에 의하면 문화는 수직문화와 수평문화로 구분될 수 있다. 수직문화란 뿌리처럼 깊이 뿌리내리는 문화인데 역사, 종교, 전통, 철학, 사상, 부모공경등과 같은 내면세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문화로서 큰 틀에서 지혜를 형성하는 문화이다. 반면에 수평문화는 표피적인 문화, 외형적 세계의 쾌락을 추구하는 문화로서 물질, 권력, 명예, 유행, 지식 등에 관련되어 있다. 수직문화의 기반은 종교이다. 수직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가정에서 습득되는 가치관이다. 그러나 수평문화는 대중문화같이 오늘날의 사회에 만연해 있다. 학교에서도 심지어 교회학교에서도 수평문화는 발견된다. 가정에서 수직문화가 교육되지 않은 아이들은 수평문화의 영향으로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세대가 됨으로 소위 세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세대 차이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수직문화를 전수하지 못한 결과이다.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가정을 살릴 수 없다. 세대 차이를 당연히 생각하는 풍토는 매우 잘 못된 풍토이다. 세대 차이가 난다는 것은 사고구조(thinking structure)가 다르다는 것이고, 사고 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구조 즉 소통을 위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타문화권에 속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가정의 세대 차이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은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에 속한 타문화권의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의해서 선교를 4가지 분류할 수 있다. 예루살렘 선교가 교회 내의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향한 것이라면 유대 선교는 동일 문화와 동일 언어권의 선교이다. 사마리아 선교가 비슷한 언어와 비슷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향한 선교라면 땅 끝 선교는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향한 선교이다. 세대 차이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은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음으로 땅 끝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 교회의 선교 제1순위는 자녀 선교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대 차이를 극복하라
유대인들은 세대 차이가 없다. 그들은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토라를 가르친다. 식탁공동체로서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먹으며 탈무드 토론을 통해서 세대와 세대가 수직문화로 연결된다. 같은 음식, 같은 생각, 같은 가치관, 같은 사고 구조를 통해서 자녀들은 부모의 가치관을 물려받아 유대인의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가정을 통한 인성교육 신앙교육은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휩쓸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깊이 있고 흔들리지 않는 수직문화를 전수 받은 아이들은 조그만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며 자신의 목적을 향해 중단 없이 나아 갈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 이런 아이들이 결국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녀들은 어떠한가? 어떤 가정에 가면 부모가 먹는 음식과 자녀들이 먹는 음식이 다르다. 특히 미국 동포들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부모는 김치와 된장찌개를 먹지만 같은 식탁에 앉았어도 자녀들은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는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교육인줄 착각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먹는 음식이 다르고, 듣는 음악이 다르고, 보는 영화가 다르고, 결국 사고 구조 자체가 부모세대와는 전혀 다른 타문화권 자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현박사에 의하면 이런 잘못된 교육철학은 미국의 존 듀이(John Dewey)에서 기인한다. 존 듀이의 교육 철학에 따라 아이는 전문가에게 맡겨지게 되었고, 학원 학교 교회가 교육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부모의 역할은 사라져 버렸다. 각 연령별 행동 발달에 따라 학년 별로 구별해서 나뉘는 교회학교 교육도 존 듀이의 영향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가정에서 3대가 함께 모여 식탁의 교제를 하며 말씀을 공부하고 토론하고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성경적 교육의 모습을 상실하고 만다. 교회의 구조도 가정으로 모이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한 가정이 주일에 교회에오면 집에 돌아가는 시간까지 가정이 함께 모여서 예배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자녀들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각각 흩어져 버리고 부모들도 남전도회 여전도회로 흩어지고, 집에 돌아가면 피곤해서 각자의 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교육의 주체를 부모로 본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다. 특별히 13세 이전의 교육이 핵심이다. 13세 이전에 거의 모든 뇌구조가 형성되며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13세 이전에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수직문화가 교육되어야만 한다.
가정교육의 구체적 방법
크리스천가정의 교육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러나 그 교육의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교육의 형식이 필요하다. 율법주의와 율법 자체를 구별해야 하듯이 교육의 형식으로서의 율법의 필요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부모 공경을 가르치며 왜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지 논리를 가지고 설득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효의 형식을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멀리 여행하고 돌아오면 부모에게 큰 절하기, 식사시간에 부모님이 수저를 드실 때 까지 기다리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효의 형식을 13세 이전에 가르쳐야 한다.
이런 수직문화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13세 이전에는 수평문화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아무 영화나 보여주고, 아무 음악이나 듣게 하고, 아무 음식이나 먹이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다. 유행하는 인스턴트 음식이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듯이 감각적인 대중문화들이 자녀들의 뇌구조를 바꾸어 버릴 수 있다.
전통적인 가정예배보다는 주일식탁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다.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성경을 가지고 부모와 자녀들이 마음을 터놓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하며 부모의 생각을 듣고 자녀들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기도할 때 세대 차이는 없어진다.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전수되는 순간이다.
교회봉사 열심히 한다는 가정마다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자녀들을 제자 심지 못하고 우리의 자녀들을 선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쉐마교육은 교회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정을 살리는 성경적 가치관이요 사상이다. 한국교회가 가정을 살리지 못하면 한 세대가 가기 전에 교회는 반으로 줄어들고 한국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부모들은 각성하고 속히 자녀 교육의 주체로 굳게 서야 한다. 오늘날의 많은 부모들이 이미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수직문화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의 교육 구조를 개선하여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정에서 성경적 인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를 지원하고 가정을 세우는 것이 한국교회 선교 제 1순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