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고, 생활양식이 변하고, 풍속이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자연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봄이다. 곧 여름이 올 것이다. 물은 섭씨 0도 이하가 되면 얼고 100도가 되면 끊는다. 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연법칙보다 더 확실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신 도덕법칙이다. 천지는 변해도 하나님의 법도와 말씀은 영원하다. 5계명은 하나님께서 인간관계에 주신 첫 계명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이 계명은 자연법칙처럼 당연한 법이요 변할 수 없는 법이다. 그리고 부모공경의 계명에는 세 가지 도덕적인 보편원리가 들어있다.

 

1. 생명과 인격의 존엄에 대한 외경이다.

부모공경도 단순히 정실이나 감정의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먼저 생명을 중히 여기고 인격을 존중하는 보편타당한 윤리와 믿음이 그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 생명의 가치는 고귀하다. 아무리 늙고 병들고, 무식하고 가난해도 그 생명과 인격의 가치는 끝까지 존중되어야 한다. 생명은 물질이나 실용성에 따라 평가되는 상대적인 가치가 아니다.

이 생명과 인격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이 인간관계의 기초이며 공동체의 제일 법칙이다. 우리는 이것을 가정에서, 부모를 공경하면서 배우고, 확인하고, 훈련받는 것이다. 곧 가정이라고 하는 가장 밀접한 공간에서, 살이 맞닿고 숨결이 직접 느껴지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확인하고 생명에 대한 외경을 길러가는 것이다.

 

2. 권위에 대한 공경이다.

권위는 우리의 삶에 질서와 조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권위주의는 배척되어야 마땅하지만 권위는 존중되어야 한다. 부모의 권위, 선생의 권위, 상급자의 권위, 지도자의 권위, 국가의 권위가 존중되어야 공동체가 질서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현대는 권위가 무시되는 세상이다. 그 원인은 주로 권위자들의 잘못에 있지만, 그렇다고 권위를 무시하면 인간은 존엄성을 잃게 된다. 부모에게 문제가 많고 부족해도 자식은 부모의 권위를 지켜드려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존귀성을 잃지 않게 된다.

 

3. 보은의 원리이다.

사람이 받은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보답하는 것은 사람됨의 표지이다. 그리고 이것은 서로를 존귀하고 기쁘게 하며 우리의 삶을 윤택케 한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고 상대방으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서로 얼마나 흐뭇해지고 기쁜가? 작은 친절에라도 보답하는 마음이 있을 때 거기 기쁨이 있고 인간다움이 있다.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보답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이런 사람은 또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다.

위 세 가지 원리는 삶의 근본이 되는 법칙이다. 이 보편윤리가 인간의 삶의 바탕이다. 그리고 부모공경의 이 첫 계명은 바로 이런 삶의 원리들을 실천하고 경험하며, 그 결과로 오는 생명의 고귀성과 풍성함을 확인하고 누리게 하는 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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