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반란

▲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담임

지난 주 제게는 굉장히 반가운 뉴스가 한 건 나타났습니다. 지난 21일자 국민일보는 서울시민의 26.3%가 개신교인이며, 불교인(10.6%)과 천주교인(9.4%)을 크게 앞질렀다라는 조금은 놀라운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도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서울시민 45496명을 표본 추출해 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한 뒤 구별 인구수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특히 강동·송파·강남·서초구가 포함된 강남권(동남권)은 개신교인의 비율이 매우 높아 평균 29.2%를 나타내었습니다. 서울시 5개 권역(동남·동북·도심·서북·서남)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이 지역은 명성교회 사랑의 교회 소망교회 오륜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들이 위치한 곳이어서 통계와 현실이 일치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강남권의 기독교인은 611%에 그친 불교인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이 통계를 통해 각 종교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성별, 학력, 결혼여부, 소득, 계층, 직업에 관계없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23.8%, 여성의 28.8%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은 젊은 층에서도 타 종교인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10, 20대 기독교인의 비율은 각각 25.0%, 26.9%, 34%에 그친 불교인이나 89%인 천주교인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불교는 50대 이상에서만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주교는 전체 연령 대에서 81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학력별로 보면 기독교 인구는 대졸 이하에서는 2526% 정도였지만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35.8%로 한층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자신감을 가져라

서울시는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종교 인구를 조사해 왔습니다. 지난 7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그동안 줄곧 2527% 수준을 유지하며 1위를 지켰습니다. 기독교인 수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07(27.2%)이었으며, 201125.6%로 내려갔다가 2012년부터 26% 이상으로 다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면 불교인은 200716.2%를 기록한 뒤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 201310.4%, 지난해 10.6%로 내려앉았습니다. 천주교인은 20079.6%로 불교에 비해 6.6% 포인트 뒤졌지만 이후 격차가 점차 줄어들다가 2013년에는 0.7% 포인트 앞서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시 통계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면 서울시민 10094800여명 중 기독교인은 2654930여명이며, 불교인은 107만여명, 천주교인은 948910여명인 셈입니다. 이런 보도를 대하면서 많은 신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독교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이동이 크게 없었다는 것은 소속 교회만큼은 신뢰했다는 뜻이라며 이제는 한국교회라는 거대 공동체의 공적 신뢰를 회복할 때라고 강조하기도하고, “사회적으로 한국교회가 무조건 잘못한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와중에 교계 일부 인사들이 무조건 우리 잘못이라며 불필요한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민의 다수가 기독교인으로 밝혀진 만큼 반기독교 여론을 바로잡는데 힘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황교안 법무 장관이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발언들에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의 반대가 심합니다. 불교단체들은 22일 대놓고 특정종교 편향의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확실한 한국사회의 희망임이 확인된 만큼, 소수의 억지와 횡포를 이겨내는 지혜와 대담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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