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 웨스터 민스터 신앙고백서로 하나 될 수 있다.

모든 한국 장로교 헌법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사도신경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종윤 박사가 2014년 발표한 한국장로교는 하나 될 수 있다라는 논문에서 한 이야기이다. “한국장로교회 한교단다체제와 한국교회연합이라는 주제로 지난 51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제 47회 한국기독교 학술원 공개 세미나는 한국장로교는 하나 될 수 있다는 논문의 후속 연구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한교단 다체체란 한국에서 장로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많은 교단들이 각자의 정체성과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연합총회를 만들자는 의도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다음과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 공개세미나 참석한 교계원로들

2001년 한국 장로교총연합회가 한국장로교회 정체성회복위원회를 구성하여 매월 세미나를 가졌다. 그러던 중 2002년에 한국장로교신학회를 설립하고 제도적으로 칼빈이 태어난 710일을 장로교의 날로 제청했다. 2010710일 제2회 장로교의 날에 한교단 다체제안을 제안했다. 2011년에는 장로교한교단다체제특별위원회를 조직했다. 2012년 한교단 다체제 헌법을 확정하고 2013년 한교단 다체제 헌법과 가입신청서를 각교 단에 발송했다. 2013년 현재 통합, 백석, 한영, 대신 교단이 다체제 헌법의 수용을 결의했다.

▲ 공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지난 51847회 기독교 학술원 공개 세미나에서 장신대 역사신학 교수 박경수 박사는 한국장로교회의 한교단 다체제의 허와 실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초기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들을 연구하면서 21세기 한국교회에게 주어진 시대적 요청이 있다고 말했다.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분열의 병을 치유하고,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로서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임 중 하나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유와 양심을 옹호하는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오히려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올무가 된 느낌이다.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고 저마다 자신의 자유그러나 실제로는 방종을 외치며 자기들만의 폐쇄적 당 짓기를 감행하고 있다. 계시에도, 이성에도, 전통에도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막무가내식의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그것을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말하는 양심인양 포장하고 있다.”

▲ 박경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박교수는 초대교회의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381)를 인용하면서 하나의’(one), '거룩한'(holy), '보편적'(catholic) 이라는 교회의 네 가지 속성을 제시하였다. 박교수에 의하면 교회의 속성 중 첫 번째가 바로 교회는 하나라는 것이다. 물론 교회가 하나라는 것은 외적인 획일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일치를 의미한다. 신약성경에서 교회를 복수형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다양한 교회들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하나인 이유는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한 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박교수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제시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교단 다체제 제안이 분명 성경적 원리와 역사적 근거 위에 서 있고, 시대적 요청과 필요에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당성을 지닌다. 그러나 한교단 다체제가 단지 이론적 정당성 만이 아니라 현실적 타당성까지 가지려면 가능성이 있는 문제 제기에 대한 보다 꼼꼼하고 세밀한 사전준비와 신학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다른 연합기관들과 차별되는 분명한 자기정체성과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의 동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하나됨은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라는 사실을 알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야’(4:3) 할 것이다.”

▲ 이상규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박경수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 고신대 역사신학 교수 이상규 박사가 응답을 했다. 이교수는 한국장로교회가 250개 이상 교단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폐해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에 의하면 중세시대 교회문제가 근원적으로 성직교육의 부재와 성직자의 과대 배출이었던 것과 같이 한국교회도 신학교의 난립, 무자격 목사의 과다배출로 심각한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우선 장로교회 간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는 최선의 길을 추구하되, 최선의 방안을 찾지 못한 경우 차선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런 점에서 한교단 다체제 방안은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오늘과 같은 토론을 통해 이 안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서 한국의 장로교회들 간의 연합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교수는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연합은 성경의 요구이자 명령이며, 칼빈과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개혁교회 전통에서도 강조되고 주창되어 왔다는 점을 확신하는 공동체의 의지와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지도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교회사의 가르침을 주장했다.

요약하면 웨스터 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중심으로 교회의 하나됨을 확신하는 깨끗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있을 때 한교단 다체제가 결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로교의 하나됨을 위해서라도 웨스터 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다시 한 번 펼쳐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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