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굉호 목사 남천교회담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벤 버냉키가 지난 해 9월 메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경제학자들과 통계학자들 모임에서 동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경제행복(Economic Well-Being)에 관한 보다 좋고 좀 더 직접적인 측정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며 철학자처럼 경제 행복의 중요성을 피력하였습니다.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은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기는커녕 불평등과 불안만 낳았습니다. 많은 학자가 경제적 이익보다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행복은 사회와 개인이 균형을 이뤄야 가능합니다. 개인들은 행복을 위해 기본적 경제수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경제성장을 통해 음식·건강·교육·고용 등 기본적 생활이 보장돼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익 추구가 가족·친구·공동체 등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사회적 측면에선 기본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정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경제적 이익이 다른 가치에 우선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세계는 경제학의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번영경제학에서 행복경제학으로의 변화입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모든 나라들이 번영경제학에 몰두하여 왔습니다. 백년 가까이 모두들 번영하자, 번영하여 잘 살자, 번영하여 부자 되자 하고, 열심히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나라들이 잘 살게 되었지만, 오히려 삶의 질은 오히려 떨어져 불행하게 되었습니다. 부자 되자 부자 되자 하여 부자는 되었는데 불행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GNP는 지난 40년간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GNP 추구로 사회 내 부와 권력은 불평등해졌습니다. 빈곤층의 증가로 수백만 명의 아이가 가난에 시달리고 환경오염도 심해졌습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 왕국은 옳은 길을 가고 있다. 부탄의 4대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는 40년 전 놀라운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총행복(GNH)지수를 도입해 이를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부탄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정신건강·자비·공동체의식 등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행복경제학은 부자 되세요(Be rich!)’행복하세요(Be happy!)’ 보다 더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으며, 경제 성장(economic growth)만을 고집하는 한국 사회에 변화의 틀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장에 익숙했던 한국사회가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좋은 사회(the good society)’를 위하여 필요한 조건들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고,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부자가 되었어도 삶의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사람다운 삶이 되지를 못하고 잘 사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헤치게 됩니다. 반면에 바르게 살게 되면 비록 경제적으로는 번영을 누리지 못하고 가난할지라도 오히려 행복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물론 번영도 하고 행복도 하여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번영은 하였는데 행복은 잃어버리게 된 경우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습니다. 번영보다는 행복을 앞세우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어 번영경제학에서 행복경제학으로 바뀌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부자 되는 것보다 사람답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어 행복한 국민, 행복한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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