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우 목사 부민교회담임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개역개정 성경입니다. “개역개정 성경개역 성경이 너무 어려워서 어려운 부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번역된 성경입니다. 하지만 막상 개역 성경의 문장은 그대로 두고 어려운 단어들만 쉬운 말로 바꾼 것으로 끝났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교회는 이 어려운 개역개정 성경을 사용하고 있는지, 지금 시중에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왜 그 번역본을 사용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고 싶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축자영감설때문입니다. 축자영감설이란 성경 원문은 단어 하나하나가 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신앙입니다. 사실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말은 성경의 단어 하나하나가 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뜻입니다. 성경의 축자영감설을 믿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축자영감설을 믿기 때문에 성경의 번역은 다른 책의 번역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 책은 의미를 번역하면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어 하나하나가 다 영감 되었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를 거기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번역해야 합니다. 이런 원리로 번역한 것이 개역 성경이고 개역개정 성경입니다. 이런 번역 원리를 형식적 일치(formal correspondence)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영어의 “You have good voice.”당신은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로 번역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번역된 우리말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고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문장을, 단어를 번역하지 않고 의미를 번역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미를 번역하기 위해서는 해석을 해야 하는데, 해석은 신학적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의미를 따라 번역한 대표적인 번역판이 공동번역입니다. 이 성경은 천주교와 기독교가 함께 번역한 성경인데, 너무 해석을 많이 해버려 도무지 사용할 수 없는 성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공동번역외에도 쉬운 성경이나 또 많은 번역본이 의미를 따라 번역하다보니 원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형식적으로도 가급적 일치시키면서 의미도 살린 번역판이 표준새번역입니다. “표준새번역1993년 성서공회에서 발간한 것인데, 이 번역본을 한국교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전에 성서공회가 일방적으로 번역을 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표준새번역“You have good voice.”당신은 목소리가 좋습니다.”로 번역한 정도입니다. 여러분이 집에서 성경 읽으실 때는 표준새번역으로 읽기를 권합니다. “표준새번역으로 읽으시면 성경을 원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뜻을 쉽게 이해하며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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