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여파로 69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성애 조장 반대 국민대회'는 취소되었지만 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행사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메르스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참가자 없이 최소한의 스태프들만으로 개막식을 생중계하기로 고심끝에 결정했습니다.”라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공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스태프들 외에 수백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이 모여들었고, 퀴어문화축제개막식은 예정되었던 730분을 훨씬 넘어 저녁 815분경에 시작되었다.

▲ 경찰들에게 제지당하는 반대시위자들

조직적인 대규모 반대집회는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일인시위가 있었다. 또한 시민단체등에서 주관하는 작은 반대 집회들이 서울 광장 주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69일 오후 6시경 서울 광장 풍경은 수백 명의 경찰들과 그들이 쳐놓은 바리케이트로 퀴어축제 개막식이 열리게될 광장 안쪽과 바깥 쪽이 차단된 상태였다. 대규모 경찰 병력의 보호속에 서울광장 안쪽에는 동성애 퀴어축제 개막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서울광장주변으로는 동성애 반대시위가 있었고 동성애 퀴어축제가 열리는 광장 안쪽은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로 일반인들은 출입하기가 힘들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기자들 외에는 동성애 축제에 우호적으로 보이는 사람들만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고 있었다. 경찰력의 철저한 보호 속에 동성애 축제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 광장 밖의 반대집회

일반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성소수자라고도 부른다. 사회적으로 약자고,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으로 동정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나와서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니 그들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약자가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공권력의 보호를 받으며 광장 안을 점령했고, 절대 다수인 동성애 반대자들은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서울시의 공권력에 의해서 광장 밖으로 밀려났다. 광장 바깥쪽은 어느 누구나 다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그러나 퀴어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광장 안쪽은 서방 출신으로 보이는 듯한 외교관들,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로 무장한 기자들, 그리고 동성애 옹호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닫힌 공간이었다.

▲ 돌아오라고 외치는 어머니들

문화라는 가면을 쓰고 나왔지만, 사실은 매우 정치적인 행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공권력의 비호 속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조직적으로 치러지는 그들의 축제는 역설적이게도 권위적이고, 폐쇄적이고, 정치적으로 보였다. 반면에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비조직적이었고, 탈권위적이고, 개방적이었다. 그저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자 하는 순수한 동기에서 나왔다. 광장 안쪽의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보호를 받았지만 광장 바깥의 반대 시위자들은 감시를 받고 천대를 받았다.

▲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다는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고차원의 홍보 기획에 따라 많은 언론에는 이와 정 반대로 보도가 될 것이 분명했다. 동성애자들을 이용한 고도의 정치 게임을 보는 듯해서 그 자리에 더 이상 머물기가 싫었다. 집회 현장을 빠져 나오면서 어떤 시위자의 외침 소리가 들린다. “돌아와 기다릴게동성애 축제에 참가한 자녀를 부르는 어머니의 소리처럼 들렸다. 또 다른 중년의 남성은 이렇게 외친다. “박원순 서울 시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것이 단순한 성소수자의 문화 문제가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악한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아는 것 같다.

▲ 학부모연합에서도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 입양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도 동성애는 안 된다는 시위를 하고 있다.
▲ 비록 축소하기는 했다고 하지만 퀴어축제는 메르스 우려 속에서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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