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만찬을 가지신 후에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새도록 마지막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물으셨습니다. 이 기도는 모든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한 십자가에 고통을 생각하시면서 드린 처절한 기도였습니다.

이때 가룟 유다는 은 삼십에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조건으로 군대와 대제사장의 수하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달려 왔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에게 다가와 랍비여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이 사람이 예수라는 신호를 어둠속에서 원수들에게 알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하면서 바로 내가 예수다.” 라고 당당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신 예수님은 먼저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베드로 통곡교회) 끌려가시고 거기서 그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 안나스에게 먼저 심문을 받은 후에 가야바에게 심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아오자 빌라도에게 보내집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특별한 죄를 찾지 못하자 헤롯에게 보내고 헤롯도 특별한 죄를 찾지 못하고 다시 빌라도에게 보냅니다. 빌라도는 종교 지도자들의 간교한 모략과 군중들의 함성에 대응하지 못한 채로 예수님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야 맙니다. 사실 빌라도는 그의 아내가 꿈 이야기를 해 주면서 까지 예수님에 대한 사형언도를 신중하게 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의지와 군중들의 소리를 이겨내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나는 과연 예수냐? 바라바냐?” 라고 묻는다면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호도에 의해서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확신에 의해서 선택할 것인가? 성령님이 인도해 주시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확신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빌라도가 법정에서 예수님을 죽음에 넘겨주고 사형언도를 했던 곳에서부터 십자가에 죽으신 곳 까지 십자가를 지시고 걸어가신 길을 비아 돌로로사라고 부릅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비아 돌로로사 라는 말은 슬픔의 길이라는 뜻인데 바로 십자가의 길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에서 부터 십자가위에 못 박히시고 묻히신 무덤까지의 과정인데 보통 14군데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던 지점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 동안 스마트폰에 메여서 사진 찍기에 바빴던 일행에게 비아 돌로로사에서는 찬양과 묵상으로 걸어가도록 엄중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비아 돌로로사의 1지점은 예수님이 처음으로 서셨던 빌라도 법정으로 안토니아 요새였는데, 지금은 알 오마리아 학교로 사용하고 있어서 들어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빌라도가 자기는 무죄하다는 표시로 손을 씻었다고 전해지는 돌그릇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선동하기 위해서 매수한 무리들이 이 사람을 놓아 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입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2지점으로 우리는 제일 먼저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예수님이 십자가 선고 받은 곳에 세워진 선고교회와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신 채찍교회당입니다.

선고교회당은 1904년에 세워졌으며 제단 정면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건물 제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에게 재판을 받으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낮아지심의 또 다른 하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훗날 예수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죄인으로 심판 받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을 믿는 자는 영원한 천국에 가게 될 것이고 믿지 않는 자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건물 바닥 돌에는 로마 군인들이 왕의 놀이를 했던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채찍교회는 들어가서 앉을 때마다 황량한 들판에서 불어오는 메몰찬 바람 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비통하든지 가슴에 멍이 들만큼 아프게 나를 때렸습니다.

머리에 가시 면류관이 찌르는 고통은 처절한 외마디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고 내 죄 위에 떨어지는 심판처럼 느껴졌습니다.

십자가의 길 앞에 서 있는 모든 얼굴에는 비장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언제나 특별한 감동을 겪었고 눈물과 감사가 나를 사로잡아서 최선의 선물을 받아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의 인도로 십자가의 찬양을 하면서 걸어가는 순간부터 모두들 눈물범벅이 되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3지점에 이르렀는데 이곳은 예수님이 처음 쓰러 지셨던 곳으로 아르메니안 기념 교회당이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서 모두 무릎을 꿇고 통회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습니다.

3지점 바로 옆에는4지점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에 기념교회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기진맥진하여 쓰러진 모습을 본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 어머니 마리아를 본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를 묵상했습니다.

5지점은 리비아 출신의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곳입니다.

이곳에는 프란체스코 소속의 기도소가 있습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로 인해서 그는 평생 예수님을 증거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5지점을 조금 지나다 보면 예수님이 돌 벽에 손을 짚었다고 하는 손자국흔적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6지점은 베로니카가 손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고 하는 곳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여인은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성 가족교회에 가면 가우디가 조각한 조형물 중에 베로니카의 얼굴의 형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베로니카라는 인물을 숭상하는 것에 대한 경고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지 우리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곳을 지나서 7지점은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신 곳으로 작은 기도소가 있습니다.

8지점에 이르렀는데 그곳은 예수님을 따르는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라고 말씀 하신 장소입니다.

지금 그 길을 걸어가는 여인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시고 계시지 않을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슬퍼하지 말고 네 자신의 죄와 자녀들의 인생을 위하여 기도하고 울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는 희랍 정교회 소속 수도원 자리에 “NIKA (예수는 승리하셨다)“ 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 판이 있습니다.

9지점은 예수님이 세 번째 넘어지신 곳입니다. 이곳은 예수님 무덤교회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비아 돌로로사의 제 10지점에서 14지점은 현재 성묘교회라고 말하는 곳인 거룩한 무덤교회 안에 있습니다.

마지막 도착한 곳이 성묘교회인데 예수님의 옷을 벗긴 10지점은 성묘교회 입구에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11지점은 성묘교회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계단을 통해 올라간 곳에 있는데 바로 골고다 언덕입니다.

그리고 12지점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바로 골고다의 정상입니다.

여기에 대하여 반론을 펴는 자들도 있지만 전승으로 내려온 곳이기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집니다.

이곳은 희랍 정교회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천장이 등잔으로 가득 차 있고 정면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린 모습이 금속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십자가가 세워졌던 곳에 손을 넣고 주님을 부르는 순간 내게 전해 오는 것은 망치 소리의 진동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망치질 하다가 손에 작은 못이 스쳤을 때에 그 아픔이 전율처럼 온몸에 퍼졌습니다. 겨우 손을 빼고 일어섰을 때 나 십자가 못 박힐 때에 너 거기 있었느냐?” 하는 질문을 받았으며 연 이어서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13지점은 계단을 내려오면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가 염했던 큰 돌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된 이곳에는 언제나 입맞춤을 하고 손을 얹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이곳에 손을 얹고 기도하였을 때에 통곡하며 흘렸던 눈물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기도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나지를 않았습니다.

마지막 십자가의 길 14지점은 예수님이 장사된 곳입니다.

염했던 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성당 안에 또 다른 작은 집이 하나있는데 그곳이 예수님이 무덤이 있었던 장소라고 합니다.

아리마대 요셉이 자기를 위해 준비되었던 무덤이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무덤을 예수님에게 내어 주었는데 오늘 나는 무엇을 주님에게 드렸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무덤 주위를 천천히 걸어 다녔습니다.

그 무덤에 여러번 들어갔던 나는 그 시간에 성묘교회 지하와 돌아보지 못했던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죽음에 대한 메시지만 주는 장소였고 어둡고 침침해서 탐탁하지가 않았습니다.

주님은 부활하셨기에 여기에 계시지 않으며 지금 나는 부활의 기쁨을 가지고 성묘교회를 나가고 싶은데 그럴 마음이 생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 만치 문 쪽에서 밝은 빛이 내게 비취면서 손짓하는 것 같아 얼른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흘 만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재림하실 주님을 기대하면서 소망을 가슴에 가득 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지금 내속에 성령님으로 함께 임재하고 있음을 알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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