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비행청소년의 일상생활 가운데 가정생활을 조명하여 비행의 요인을 분석하고 청소년의 반복되는 범죄에 따른 현상을 규명하고, 문화기술지연구방법을 활용하여 기존연구에서 포착하지 못한 새로운 명제를 설정하여 비행청소년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본 연구는 비행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서 가정생활을 직접 관찰하고 탐구하였으며 비행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고자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문화기술지 연구의 방법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신념과 행동을 이해하며 문화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의미들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의 관점에서 논의해 볼 수 있다. 비행청소년들의 가정생활은 비행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별히 가정생활 가운데에 청소년들이 돌봄이나 안정된 마음을 누리지 못하면 밖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바깥에서 그것을 누리고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 있어서 비행의 결과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청소년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었다. 이 가정은 가족 구성 간에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구조’이다. 사회구조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정책과 제도에 근거하여 교육적 역할이 기능을 제대로 감당해야 한다.

첫째,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비행청소년의 재비행을 막을 수 있다. 건전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통해 비행청소년의 재비행을 막고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육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회구조는 정책적·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미 구조적 결손가정과 비구조적 결손가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 지역사회와 국가가 역할을 감당하므로 비행청소년들의 재비행으로부터 보호하여야 한다.

셋째, 교회가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가야 한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 삶이 변화되고 세상 가운데 살아가도록 하는데 최대의 목적이 있다. 비행청소년도 교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교회교육의 대상이다. 이들이 교회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교회가 포용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슬퍼하며 사랑하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 가야 하는 영역이다. 예수님의 사역처럼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살피는 것이 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주제어 : 비행청소년, 문화기술지, 가정생활, 비행요인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청소년들의 비행은 과거부터 나타났던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만큼 그 도를 넘어서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책 마련에 관심이 고조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다. 청소년 비행은 교육의 일상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였다. 전체 범죄자 대비 소년 범죄자의 구성 비율이 5.1%(107,490명)를 기록하였다(여성가족부, 2013). 2012년 소년 범죄 유형별 분포 상황을 보면 재산범이 44.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재산범의 경우 2008년보다 그 비율이 증가하였고, 재산범 중에 절도범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계형 소년 범죄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조사에 의하면 소년범 전체의 연령은 16세 소년범이 24.3%에 이르고 있으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전년도와 비교하면 갈수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조사에서 전과가 없는 소년범의 비율은 58.4%이었으나 전과가 있는 소년 범죄자의 비율은 41.6%로 전년도 대비 0.9% 상승하였다. 이는 소년범죄가 갈수록 상습화되어가고 재 비행률이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연구가 청소년 비행을 중심으로 많이 연구되었다. 청소년 비행은 어느 정도 스스로 행동의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기대되는 미성년자가 사회의 도덕적 규범을 그 다수의 구성원들의 허용한계를 초과할 정도로 이탈함으로서 부적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안창규·임은경, 1994).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들은 청소년 비행 관련 변인들로 개인, 가정, 또래, 학교 등 각각의 개별요인을 지목하고 이들 변인들이 청소년 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지승희 외, 2001). 특히, 청소년 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 개입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청소년 비행과 관련된 다양한 차원의 위험요소와 보호요소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유성경, 2000). 국외에서는 청소년 비행과 관련된 개인적 특성, 환경적 변인, 사회적 변인과 같은 변인과 청소년 비행 행동 간의 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다(지승희 외, 2001). 청소년들의 비행행동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학교, 가정, 또래관계 등 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과 환경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나 그 문제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행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본 연구는 기독교세계관적인 관점에서 비행청소년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직접 관찰하고 탐구해봄으로써 비행청소년들의 가정생활을 이해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자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비행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문화기술적 연구 방법을 선택하였다. 문화기술적 연구는 집단의 문화 또는 문화양상을 묘사하는 연구로써 어떤 집단의 구성원이 삶을 유지하고 영위하는 방식을 기술한다(Bogdan & Biklen, 2006; Wolcott, 1997).

2. 이론적 배경

(1) 가족관계적 요인

청소년 비행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가정이었다. 사회화의 일차적 집단인 가정에서 비행의 원인을 찾는 시도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비행이 사회규범을 저촉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연구 초기에서는 비행의 원인을 가정의 구조적 결손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구조적 결손은 이혼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가정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 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되면서 가정의 구조적 결손보다는 기능적 결손이 청소년 비행에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행이 중·상위계층에서도 빈번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정의 기능적 결손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공통된 연구의 결과들이다. 가정의 기능적 결손이란 가족들의 심리적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질적인 측면, 가족 구성간의 상호 작용이나 부모와 자녀간의관계, 가정의 분위기, 의사소통방법, 부모의 양육태도 등을 말한다. 가정불화는 부부 불화 등을 포함하여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감정, 이해관계, 가치 등에 갈등이 있어 불일치되거나 대립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족구성원간의 정서적 긴장관계라고 정의하였다(권지은·이소희, 1999).

(2) 가족환경적 요인

일반적으로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생활이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비행청소년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정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구조(혹은 유형) 자체가 비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약하지만(권지은·이소희, 1999) 구조와 과정은 서로 상관되어 있고 가족구조가 가족 상호작용의 유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동의 복지를 논의할 때 가족구조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Amato, 1993). 한부모가정은 부(父)나 모(母)의 부재라는 구조적 차이로 양친이 존재하는 가정과는 다른 생활조건에 처하게 되는데 이것은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의사소통, 부모의 양육태도, 가정의 분위기 등 전반적인 가정의 생활조건과 관련이 있다. 한부모 가정들이 겪고 있는 역할의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은 자녀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쳐서 한부모가정의 자녀들은 행동적인 문제와 여러 가지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II. 연구방법

1. 문화기술지 연구방법

문화기술지(ethnography) 연구방법은 하나의 연구방법이라기보다 연구 스타일(style of research)이다(Brewer, 2000). 문화기술지는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정확히 포착하고, 그런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외부적 시선에 의해 편향되지 않게 수집함으로서 그 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것이다(Brewer, 2000).

문화기술지 연구방법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즉 실재론적 문화기술지와 비판적 문화기술지로 분류할 수 있다. 실재론적 문화기술지는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이며, 대체로 제삼자의 관점에서 작성되고, 현장에 있는 참여자들로부터 배운 정보들을 객관적으로 보고하게 된다(Creswell, 2010). 비판적 문화기술지는 권력, 명예, 특권, 권위 체계가 다른 계급, 인종, 성에 포함된 사람들을 주변화하는 데 기여하는 현 사회에 대한 반응이다(Creswell, 2010).

이에 연구자는 사법형 그룹 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비행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법형 그룹 홈에 들어가 그곳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을 탐색하고 관찰하여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인간의 행동은 자신들이 속해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관계 형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문화적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한다(조흥식외, 2010). 만약 비행청소년이 속해 있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그들을 연구한다면 보이는 행동 이면에 있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Wolcott, 1997). 특히 비행청소년들의 경우 숨겨져 있는 그들의 일상생활을 삶의 맥락 안에서 의미를 구성하는 존재이고 일반 청소년보다 더욱 주어진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문화와 생활적인 측면, 교육적 경험을 사회 전체적 맥락에서 설명해 줄 수 있고 그들의 행동, 신념, 태도, 가치들을 기술해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인 문화기술지 방법(Shimahara, 1988)이 보다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문화기술지 연구에 활용되는 여러 가지의 자료수집 방법이 있지만 본 연구자는 비행청소년들의 법원의 판결 과정과 판결이후의 생활 속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생활하게 되는 지를 참여관찰(participant observation)과 심층면담(in-depthinterview)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관찰에서 도출된 자료 등을 중심으로 내용분석을 시도하였다.

2. 연구대상

(1) 연구대상자 모집방법

연구대상자 모집을 위해 부산가정법원의 협조를 토대로 부산과 경남에 소재한 사법형 그룹홈에 설명문을 센터장에게 전달하여 센터장들의 동의를 한 경우에만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 청소년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연구의 필요성과 수집된 자료가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며 모든 개인적인 정보는 자료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실제 분석과정에서는 참여 청소년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료를 분석할 것임을 고지하였다. 그리고 참여 청소년들에게 오천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할 것이며 언제든지 연구과정에서 참여철회를 요청할 수 있으며 요청을 하게 되면 원하는 부분의 내용을 일부 혹는 전체 삭제할 수 있음도 알렸다.

이외에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항을 추가적으로 고지하였다. 센터장들의 연구참여 동의서 작성외에도 참여 청소년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설명한 후에 각각의 연구참여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관리책임자는 연구자 본인이며 수집된 자료는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고 전자기록물은 연구자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여 보관, 관리하였다. 컴퓨터에 저장한 문서는 패스워드를 사용하여 보안을 유지하고 보안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연구자가 관리한다. 면담결과는 연구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연구결과물에서도 익명으로 관리하며 익명으로 활용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지정된 3년동안 보관하며 그 이후에는 전자파일의 경우 복원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영구 삭제할 것이며 그 외 인쇄물, 기록물, 모든 기록 매체는 파쇄 또는 소각할 것이다.

(2) 연구대상자 선정기준

본 연구에서는 문화기술지 연구방법으로 참여관찰 및 심층면담으로 진행 하였다. 참여관찰은 부산가정법원의 소년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과정과 처분 후 위탁생활을 하는 과정 전반을 관찰하였다. 심층면접은 부산경남지역에 있는 5개의 사법형 그룹홈에서 감호위탁 6개월을 선고 받고 입소한 비행청소년 중에서 연구참여에 동의하는 남녀 청소년 30명과 사법형 그룹홈에서 함께 생활하는 센터 운영자, 멘토, 소년법정 관계자, 비행청소년을 상담하고 있는 상담사 등 본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하는 20명으로 선정하였다.

<표 1> 비행청소년 연구참여자 특성

<표 2> 성인 연구참여자 특성

(3) 조사도구

본 연구는 비공개 재판으로 이루어지는 00소년법정에서 관계자의 허락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재판과정을 관찰하였으며, 처분 이후 삶에 대한 관찰을 시도하였다. 조사도구는 구조화된 면담가이드로 연구대상자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가정생활, 학교생활, 언어생활, 비행과 관련된 영역으로 나누어서 심층면담의 도구로 비행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내용분석을 위해 법원에서 처분한 처분결과서와 사법형 그룹홈에서의 생활과 관련한 일지, 비행청소년을 위한 캠프, 관련 사진 등을 조사도구로 활용하였다.

3. 심층면담

참여관찰은 연구자가 본 것으로부터 추론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지만 연구 대상자들과의 면담을 거치지 않고는 연구자가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이나 심도 있는 탐색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없으므로 (Glesne, 2008) 연구자는 연구 대상자와의 시각을 좁히고 발견, 통찰 그리고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심층 면담의 방법을 사용한다(홍용희, 1998). 면담은 연구자로부터 정보나 의견이나 신념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언어적 의사교환 또는 목적을 가진 대화를 뜻한다(Bogdan& Biklen, 2006). 심층면담을 통해 연구자는 연구대상자들의 신념, 경험, 관점을 배울 수 있으므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Glesne, 2008). 심층면담의 내용은 가출청소년들의 가출경험, 사법형 그룹홈의 입소과정, 사회·인구학적 정보, 그룹홈의 생활, 진로와 학업 문제, 가정에 대한 기대 등 비행청소년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에 관한 것을 심층 면담하였다.

4. 참여관찰

참여 관찰이란 연구자가 연구 대상자들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의 일상생활에 참여하며 관찰하는 것이다(Bogdan & Biklen, 2006). 참여관찰을 하는 동안 연구자는 연구대상자들에게 일어나는 매우 작고 미묘한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사려 깊은 이해를 추구하며, 연구대상자의 언어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양상들을 기록, 분석, 해석 한다(Bogdan & Biklen, 2006)). 이를 위해 연구자는 배우는 사람의 자세로 현장에 참여하고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비공개 재판으로 이루어지는 00소년법정에서 관계자의 허락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재판과정을 전체를 관찰하였으며, 처분 이후 삶에 대하여도 관찰하였다. <표 8>은 연구자가 연구참여자들을 관찰하며 기록한 관찰일지의 예시이다. **가정법원 255호 법정의 상황과 환경을 기록하였으며 재판과정에서의 처분을 기록하였다.

5. 내용분석

본 연구는 청소년기 비행화 과정의 다양한 경험과 그들의 생활을 추출하기 위하여 부산시내에 사법형 그룹홈(청소년 쉼터)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층면담, 참여관찰, 내용분석을 시도하였다. 특히 내용분석을 위해 법원에서 처분 받은 결과서와 생활일지, 일상생활에 대한 사진 자료, 연구참여자들이 참가한 캠프 등을 통해 내용분석을 하므로 구체적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용 분석시 연구자의 주관과 편견을 배제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최대한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분석된 청소년들의 비행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참여자들에게 개념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그 외 내용분석 과정에서 10년이상 경력이 있는 청소년 전문가와 법원관계자들이 함께 개념 및 범주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연구결과가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는 문화기술지 연구 방법의 절차를 그대로 따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의 확보를 위해 Lincoln과 Guba(1985)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윤리적 엄격성 확보를 위한 네 가지 기준에 의거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양적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인 내적 타당성, 외적 타당성, 신뢰성, 객관성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연구의 신뢰성, 전이가능성(transferability),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질적 연구의 연구윤리 기준으로 제시하였다(조흥식외, 2010).

6.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문화기술지에서 사용되는 이론적 렌즈에 대해 메모 혹은 참고자료가 되는 코드, 문화에 대한 기술과 주제 분석에 대한 코드, 현장의 이슈에 대한 코드 그리고 해석이라는 코드를 포함시켰다. 

Wolcott(1994)이 발전시킨 자료변형의 세 가지 측면인 기술(description), 분석(analysis), 문화공유집단에 대한 해석을 따라 분석하였다. 자료수집을 하면서 동시에 자료 분석이 이루어지면 연구에 관한 초점을 잃지 않을 수 있고, 분석에 필요한 자료수집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본 연구자도 자료를 수집하면서 자료 분석을 함께 병행하여 연구하였다. 참여관찰을 통해 수집한 현장 노트와 면담 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핵심 단어, 어휘, 행동 유형, 사건들이 나오면 줄을 긋고 메모를 해서 예비범주 목록을 만들었다(Bogdan & Biklein, 2006). 자료들을 다시 반복하여 읽으면서 좀 더 정교한 수정작업을 통해 부호화 범주 목록을 만들었으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삼각측정법을 통해 해석의 오류를 줄이고자 노력하였다(조흥식 외, 2010).

III. 연구결과

선행연구들은 청소년비행의 사회구조적 요인을 결손가정이라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가정은 가장 기본이 되는 사회집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사회구족적인 요인으로서의 결손가정이 아니라 결손가정이 비행청소년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만난 연구참여자는 크게 두 가지 가정의 형태로 나타났다. 첫째는 구조적 혹은 기능적 결손가정, 둘째는 시설가정이였다.

구조적 결손가정이란 부모중에 어느 한쪽이 없는 가정을 의미한다. 구조적 결손가정의 원인은 이혼, 별거, 사별, 수형, 실종, 장기부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대부분 이혼과 별거로 인한 구조적 결손이었고, 수형으로 인한 구조적 결손도 2사례가 있었다. 또한, 기능적 결손가정은 자녀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인 양육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를 뜻한다. 기능적 결손가정의 요인으로는 부모의 불화, 갈등, 방임 등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느 한쪽 부모와의 사별을 경험한 청소년보다는 부모의 이혼이나 동거상태에 있는 가정의 청소년이 범죄행위와 상관성이 더 높다는 것으로 나타났다(최현숙, 2004). 다음은 시설가정이다. 고아원과 같은 아동양육시설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 중에 2사례가 시설가정에서 생활하는 연구참여자들이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설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반항적이고 거절적인 심리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심리상태가 청소년 범죄발생과 상관성이 있을 수 있다. 즉, 불안한 자기를 가지게 되므로 비행에 빠질 수 있는 가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족해체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합법적인 동거와 같은 불완전한 가족단위, 둘째는 이혼, 별거와 같은 배우자의 자발적 이탈, 셋째는 문화변동의 여러 상이한 충격에서 생기는 역할의 변화, 넷째는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고 정상적인 상호협의 의무감을 상실한 가족, 다섯째는 배우자의 일시적 또는 장기적 비자발적 부재와 같은 외재적 사건에 의한 가족위기, 여섯째는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 병리에 의한 비자발적 역할수행의 불능과 같은 내재적인 파멸 등이다(Goode, 1962). 이 가족해체 중 결손가정은 특히 청소년비행과 큰 연관이 있는데 정상가정 청소년에 비해 결손가정 청소년의 자기존중감이 더 낮고, 사회적 위축 및 우울, 불안 정도가 더 높고 행동문제에서는 공격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최현숙, 2004).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실조 등은 청소년의 성격형성과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쳐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도덕성이 결여됨으로써 청소년 범죄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최화숙, 1992).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 가운데 청소년들은 가족 외부에서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받으려고 할 때 가출을 하게 되고 가출로 인해 무단결석과 학업중단, 절도 등과 같은 비행을 하게 된다. 따라서 결손가정이 비행청소년의 결정요인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비행의 원인이 온전히 가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부모의 역할과 기능은 매우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인격형성과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인격에 문제가 있거나 도덕성이 결여됨으로 청소년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본 연구에서도 가정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도출되었다. 정상가정에서 자란 연구참여자는 2사례에만 그쳤고, 대부분 결손가정, 기능적 결손, 양부모에게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하는 가정 혹은 시설가정이 대부분이었다. 

성인 연구참여자 3: 결손이 7이고, 양부모가 3정도, 아니면 8대 2정도 까지, 정확하게 통계는 내지 않았는데.....

<표 3> 가족 구조에 따른 재비행률

위의 표는 가족 구조에 따른 비행청소년의 재비행률을 조사한 결과이다. 위의 표에 따르면 결손가정의 비행청소년들이 재비행을 한 결과는 비율적으로 50%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결손가정의 비행청소년들은 1년 이내에는 40%, 3년 이내에는 26.3%로 격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 구조가 재비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1. 가정의 구조적 결손

(1) 부의 부재

본 연구에서 구조적인 아버지의 부재는 14사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 구조적 결손에 가장 큰 요인은 이혼이었고, 다음으로는 사별이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비행을 경험한 연구참여자는 25사례나 되었다. 황은숙(2008)에 따르면 한부모가정의 현황을 양육자의 유형으로 모자가정은 약 80%, 부자가정은 약 20%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00년과 비교해서 모자(母子)가정의 17.3%에 그치는 반면에 부자(父子)가정의 증감률은 28%로 부자(父子)가정의 증가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조손가정은 9사례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손가정은 주로 아버지의 부재로 말미암아 조부나 조모에게 양육되는 경우였다. 

연구참여자 1: 아버지는 6학년 때 돌아가셨어요. 교통사고로

위의 연구참여자는 18세 여자로서 초등학교 6학년때 교통사고로 부가 사망하고, 모와 언니가 함께 살고 있는 전형적인 모녀가정이었다. 부가 사망한 초등학교 6학년 이후 중학교때 사춘기를 겪으면서 흡연과 음주, 무단결석, 절도, 폭력가해 등 비행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구자는 그때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연구참여자에게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정서적 혼란으로 말미암아 상실감과 실패감을 맛보게 되었다고 했다. 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가족에게 찾아온 정서적 혼란으로 자살까지 생각해 봤다고 했다. 이처럼 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온 가족을 정서적인 혼란을 야기시키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어서 부에 대한 원망도 생겼다고 했다. 

연구참여자 26: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중학교 2학년....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비행의 시작이었어요. 어머니는 모르겠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랑 살았어요.

위의 연구참여자는 17세 남자이고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부모가 어릴 때에 이혼하면서 부, 조부, 조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생활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살았는데 중학교 2학년때 병으로 부가 사망하면서 연구참여자의 비행은 시작되었다. 부의 사망 소식은 삶을 비관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가출을 하게 되었으며 가출과 함께 무단결석과 절도를 하게 되어 비행청소년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했다.

(2) 이혼으로 인한 결손

통계청(2013)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혼은 11만 5천 3백 건으로 전년(11만 4천 3백 건)보다 1천 건, 0.9% 증가하였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6.2세, 여자 42.4세로 전년에 비해 남·녀 모두 0.4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5만 9천 건으로 전체 이혼의 51.2% 수준으로 감소세이지만 부모들의 이혼으로 인한 자녀들이 겪게 될 상실감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성인 연구참여자 20: 이혼으로 인하여서 한쪽 날개가 부러진다고 하면 아이가 건강하게 날 수는 없습니다. 각각의 날개의 역할이 있는 것이죠. 부모가 이혼을 할 때 청소년들이 겪는 상실감은.... 신체의 일부를 떼어 놓는 것 같은 고통입니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할 때 자기 자신의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강한 분노와 슬픔, 부끄러움, 당혹감 등으로 나타난다. 이혼에 대한 청소년의 반응은 사회적 퇴행, 공격적 충동, 가치관의 혼재, 술·담배, 성적인 행동, 약물 남용, 가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모로부터 거리감을 두게 되고 부모를 도덕적 견지에서 판단하게 된다. 또한, 가치관의 혼재로 인해 자신의 삶을 비관하게 되고, 부모들이 자신의 삶을 망쳐버렸다는 것에 대하여 부모들에 대한 신뢰감이 깨어지며 권위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연구참여자 8: 그냥 원래 아빠가 술 먹고 들어오면 엄마 때리고, 계속 그 거를 하루도 안 빠지고 맨날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아빠가 바람이 나 가지고 다른 여자와 재혼해 있어요.

본 연구에서 부모가 이혼한 경우 부가 친권과 양육권을 가질 때에 조부와 조모에게 양육권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경우에 부는 타지에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같은 지역에 살아도 한번씩 와서 연구참여자들을 만나는 정도이기 때문에 부와의 애착관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와의 애착정도가 매우 낮아서 전체 비행이 높아간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에 따라서 이들의 비행의 위험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성인 연구참여자 1: 3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 손에서 컸고, 아빠는 한 번 씩 오는..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찾아 갔던 OO회복센터는 전체 8명의 연구참여자 가운데 7가정이 이혼 가정이고, 대부분 3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 이전에 이혼한 경우였다. 7가정 중에서 모녀가정이 5가정이고, 부녀가정이 2가정으로 조사되었다. 학령기 이전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의 유기나 보호받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이 건강과 영양 상태를 해치기도 하였다. 자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스스로 자기 신체를 혹사시키기도 하였다. 

성인 연구참여자 1: 영양실조에 걸려가지고 병원을 간 적이 있어요. 얘는 좀 극단적이지만 나머지 아이들도 비슷해요. 그냥 먹기 싫고 안 먹고, 영양상태가 안 좋죠..

이혼소송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47.2%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경제문제(12.7%), 배우자의 부정행위(7.6%), 가족간 불화(7.0%) 등이 뒤를 이었다(법원행정처, 2014).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부모들의 이혼의 사유는 주로 배우자의 외도와 가정폭력이 그 원인이었다.

연구참여자 3: 엄마가 바람 펴서 그런 것도 있고 아빠가 그것에 대해 너무 분해 있어서, 폭력도 하고 그래서요.

위의 연구참여자가 기억하고 있는 부모의 이혼사유는 모의 외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모의 외도는 부를 화나게 했으며 가정폭력으로 이어져 결국 이혼하게 되었던 것이다. 14세때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연구참여자는 더욱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흡연, 음주, 무단결석을 시작으로 비행의 길을 가고 있었다고 했다. 모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현재 연락도 안되고 소식도 알수 없다고 했다.

(3) 별거로 인한 결손

다음에 자료에 따르면, ‘비동거 부부’는 모두 115만 가구이다(이승욱 외, 2012, 2010). 5년 전의 조사때보다 무려 30만 가구 넘게 늘었다. 이 연구에서도 부모가 현재 별거중인 연구참여자가 5사례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참여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부모가 별거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혼한 상태이고 아직 연구참여자에게 밝히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년남녀의 결혼 여부와 건강행태 관계’ 분석 결과 이혼 및 별거 중인 부부의 경우 정상적인 부부에 비해 흡연률, 음주률이 최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별거중인 부부도 흡연률과 음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 연구결과에서도 부모의 별거가 청소년 비행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느 것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참여자 2: 엄마랑 저랑 사는데요. 어릴 때부터 이모부(자기가 이모부라 부르고 어머니의 딴 남자) 있고요. 어릴 때부터 엄마와 아빠 사이가 안 좋았어요. 지금은 그냥 따로 살아요.

위 연구참여자는 16세 여자이고, 부모는 현재 별거중인 상황이었으며 현재 모와 동거남이 함께 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연구참여자의 비행의 시기는 부모의 별거가 시작된 중학교 1학년때라고 했다. 또한 부모의 별거를 알고 있는 교사가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는 것 같아서 교사와의 관계가 안좋아지면서 무단결석을 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비행청소년들과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흡연, 음주, 폭력가해로 이어지는 비행의 길을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도 그 교사와의 관계로 인해 대안학교 위탁기관에서 인성교육과 새로운 상황에서 적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로부터 차별을 받은 것으로 여겨 상처받은 연구참여자가 새로운 상황에서는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라나길 기대한다.

(4) 조손가정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4만 5,225가구 9만 450명이던 조손가정이 2005년 5만 8,101가구에 11만 6,202명으로 28%정도 증가했다. 조손가정의 급증은 도시보다 농촌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05).

<표 4> 조손가정현황

조손가정의 경우 대부분 조부모가 고령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기초수급대상에서 제외되어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또한 손자녀와 조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 때문에 갈등을 겪게 되면서 손자녀가 집밖으로 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연구참여자들의 조부모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손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무리한 노동으로 손자녀들의 교육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청소년시기에 손자녀들을 돌보지 못하므로 비행청소년이 양산되기도 한다.

부모와의 애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모로부터 정서적, 신체적 방임과 애정결핍, 신체 및 성적학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와 원망과 반감 등을 들 수 있다(김준경, 2007).

성인 연구참여자 5: 자기는 바깥으로 안 나가겠다는 거예요. 나가면 또 재범할 거니까, 그래서 10호 처분 해 달라고 해서 2년간 소년원 보냈습니다. 

위의 성인 연구참여자가 증언하고 있는 청소년은 부모의 정서적, 신체적 방임으로 인해 상처와 원망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중3 여자청소년인데 길 가다가 아이들로부터 휴대폰을 갈취한 것이 비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부모는 안 계시고, 조부와 살고 있는 가족형태였는데 하지만 부모로부터 애정과 관심이 원망의 모습으로 나타나 소년보호처분 중에 가장 무거운 처분을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여 소년보호처분 10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으로 2년동안 간 사건이 있었다. 이는 분명 가족을 원망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본 중요한 관찰이었다.

(5) 부의 역할

선행연구는 자녀의 지적능력과 부의 자녀양육 참여도 사이에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특히 부의 역할 중에서 자녀와 함께 놀아주기, 자녀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기, 자녀와 교류하는 시간의 정도, 그리고 자녀의 독립적 행동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아버지의 시간 투자와 같은 변수들이 자녀의 지적능력, 사회성기능,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밝히고 있었다(Gadsden & Ray, 2003). 본 연구에서도 이런 부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선행연구에서 밝히고 있듯이 자녀와 교류하는 시간의 정도가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인데, 이런 기회마저도 박탈당한 연구참여자들이 있었다. 연구참여자 중에서 부가 현재 수감중인 사례가 2사례가 있었으며, 2사례 모두 수감중인 부의 죄목에 대해서는 함구하였다. 

연구참여자 30: 아버지 교도소에 있어요...

위의 연구참여자는 15세 남자이고 현재는 조부와 사촌형이 함께 살고 있다고 했으며 부는 00구치소에 수감중이라고 했다. 수감기간은 2년 되었다고 했으며 1년 뒤에 출소예정이라고 한다. 모의 존재를 모른다고 답변했으며 조부와 함께 살게 된 것은 1년 정도이고 어릴 때에는 시설에서 자랐다고 했다. 유년시절을 매우 외롭게 보냈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대답을 했다. 연구참여자의 비행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흡연과 인터넷 게임으로 시작했으며, 무단결석과 가출, 그리고 절도가 그의 비행의 전력이었다. 부모의 방임과 유기로 말미암아 극도의 정서적 불안감과 부모에 대한 배신감으로 가득해 보였다. 

성인 연구참여자 4: 그 아버지가 인제 어머니하고 연결된 남자하고 여자를 죽이는 바람에 그래서 감옥에 살고 있는데....

위의 연구참여자는 비행청소년 연구참여자 13에 대한 가족상황을 연구자에게 설명했다. 부는 모와 관계 있는 남자와 여자를 살해해서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라고 했다. 복잡한 가족관계로 인해 청소년시절에 가출과 절도를 일삼았으며 절도는 오토바이와 차털이를 통해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는 부의 갑작스러운 수감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으며 주거문제도 어려움이 있어서 한동안 거처할 집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연구참여자를 힘들게 한 것은 사회적인 편견이다.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불편했을 것이며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 찍혀서 살아간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연구참여자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사회적인 편견은 학교에서 그를 전학가도록 했으며 더 이상 학교에 적응할 수 없었다. 다른 가족과 이웃, 사회의 보호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연구참여자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비행의 길을 선택하고 부와 같은 길을 조금씩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며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상실감을 안겨 주고 있는 상황이다.

2. 가정의 기능적 결손

(1) 의사소통 부재

선행연구에 따르면 비행청소년의 부친 및 모친은 학생청소년의 부친 및 모친에 비해 자녀 양육방식에 일관성이 없었으며 비행청소년 가정은 학생청소년 가정보다 가정안정도가 낮았고 부모-자녀관계가 원만치 않았으며 가족원들이 가정에 대한 불만이 높았고, 가족원간의 관계 또한 원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김헌수·김현실, 1997). 본 연구에서는 부와의 갈등이 생각보다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천적으로 부와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연구참여자가 있었으며, 그 원인으로는 가정폭력과 가부장적인 부의 양육태도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이성식(2011)은 가부장적 가정이라는 구조적 환경요인이 청소년비행에 있어 특히 남자청소년의 경우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이성식, 2011). 그동안 선행연구에서 가정적 요인 중 기능적인 측면 또는 사회화 과정에 주목했던 연구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제시한 보다 의미 있는 연구이다.

연구참여자 3: 그냥 아빠랑 소통을 안해요. 옛날에는 아빠가 진짜 무섭고, 아 저게 아빠인가 악마인가 이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내가 이 집에서 왜 살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위의 연구참여자는 부와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옛날에 기억하는 부의 폭력 때문에 더 이상 부와 소통 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또 다른 가족관계의 단절을 가져오게 되었다. 연구자가 부에 대한 감정과 부에 대한 생각을 물었는데 연구참여자는 ‘아빠인가, 악마인가’라고 답변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연구참여자는 모와 이혼한 부와 함께 살고 있는데 모의 부재 현상으로 감정이나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부와의 갈등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는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성인 연구참여자 6: 지금 우리집에 어떤 애도 아빠가 13년만에 나타났어요..... 그 새끼 뭔데. 낳아주면 다가. 그러면서 아빠 욕을 하는거에요.

또한 연구참여자 가운데 13년 만에 부를 만난 연구참여자가 있었다. 연구참여자가 아주 어릴 때에 이혼 후에 잠적했다가 재가한 생모와 함께 살았는데 최근에 연구참여자를 찾아오게 되었다. 자신을 버리고 간 부에 대한 분노를 느끼며 그 분노를 폭발하여 그 결과로 부와는 적대관계를 만들고, 계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며, 항상 방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2) 형제와의 갈등

이경순 외(2012)에 따르면 형제자매는 같은 가정환경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만큼이나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형제자매 간의 바람직한 의사소통은 서로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된다. 형제자매 뿐만 아니라 함께 동거하고 있는 가족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가정생활의 어려움으로 집 밖을 배회하며 갈등을 일으키다가 결국은 비행의 길로 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연구참여자 26: 형하고 중학교 때부터 사이가 좀 안 좋았어요. 형 때문에 가출도 여러번 했어요. 많이 싸웠어요.

위의 연구참여자를 포함하여 부모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로 인해 불화를 겪고 있는 연구참여자는 모두 5사례로 나타났다. 함께 사는 고모와의 갈등이 2사례였고, 형제간의 갈등이 3사례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의 부모와의 관계나 그 안에서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자연스럽게 또래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할지를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전한 인격형성을 이루지 못하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게 됨으로 사회성이 약화되어서 잠재적인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이다.

(3) 모의 우울증

선행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리나라 전체 사람 중 15%가 한번 이상 경험하고, 주부들의 경우 45%가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조맹제 외 , 2011). 우울증 환자 중 10%는 자살을 생각하고, 더 심한 경우 가족 전체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전업주부가 우울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우울증 증상은 우울한 기분, 다 귀찮고 재미없는 무기력감, 좋은 것도 없고 낙이 없는 무쾌감, 세 가지 증상 중에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우울증으로 의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놓인 모가 자녀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본 연구에서도 우울증에 걸려서 무기력함과, 우울한 기분으로 연구참여자와 동생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 모의 우울증 원인은 부의 가정폭력으로 말미암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참여자 28: 아빠가 나도 동생도 엄마도 때렸어요. 그 영향으로 엄마가 우울증인데 갈수록 심해져요.

연구참여자(16세)의 부는 연구참여자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없고, 또 모는 우울증 증세가 심해서 발작증세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연구참여자를 보호하거나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놓인 연구참여자는 결국 집 밖을 배회하게 되었고,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려 담배, 무단결석, 가출, 인터넷게임 중독, 절도, 성관련 비행에 빠졌고, 보호의 의지가 없는 부모들로부터 분리되어 2개월 정도 회복센터(사법형 그룹홈)에서 생활중이다. 하지만 현재 4개월 후면 보호처분이 종료됨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그 이후에 계속해서 보호받지 못하는 연구참여자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4) 이상한 동거관계

역기능적인 가족은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건강하지 않은 관계유형이 존재하는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가정’을 말한다(류종훈, 2005). 본 연구 과정에서도 이러한 역기능적인 가족관계를 볼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18세, 남)는 흡연, 무단결석, 인터넷게임중독, 절도, 가출 등의 비행경험이 있는 청소년이었다. 그의 가족관계는 부와 계모가 함께 살고, 연구참여자는 부와 계모가 함께 살지만 누나는 생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생모는 부의 집 1층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생모와 면담한 결과 아직 이혼한 상태가 아니고, 별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연구참여자는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가출과 인터넷게임중독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날에는 생모와 1층 가게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있으며, 자녀를 보호할 의지가 없는 부와 아들을 통해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모의 사이에서 연구참여자는 오갈때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정의 기능적 결손으로 말미암아 전혀 양육과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연구참여자는 많은 비행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성인 연구참여자 19: OO이는 밤에는 아빠하고 새엄마하고 살고, 낮에는 엄마하고 자기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는데

위의 사례와 같은 가정의 문제는 역기능적인 가족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관심의 초점을 자녀에게 돌려서 서로에 대해 염려하기 보다는 주로 자녀에 대해 지나친 걱정으로 말미암아 결과적으로 자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서 그 자녀의 문제행동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3. 시설보호청소년

부모에 대한 애착(신뢰, 대화, 소외되지 않은 관계)의 정도가 낮을수록 비행전체가 높아지며, 특히 부모와 소외된 관계를 가지게 될 때, 위험행위가 높아간다(김준경, 2007). 다음에 자료에서 일반가정의 아동청소년보다 시설보호 청소년들은 또래집단과의 활동이 소극적이며,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배근 외, 2001). 또한, 피해의식, 정서적인 불안감, 자신감의 상실, 의욕상실 등이 시설보호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시설보호아동청소년의 72.7%는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잘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나머지 28%에 이르는 청소년들의 미래 사회적응에 대해서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본 연구에서 만난 연구참여자의 경우도 사회적인 불안감과 심리적인 불안감을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시설보호청소년의 경우 시설에만 맡겨서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록 배려하는 것이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소년의 권리를 존중하고 생존권과 양육권을 보호하는 좋은 정책들이 제시되어서 시설보호청소년들이 따뜻한 가정의 환경을 경험함으로 더 이상의 비행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참여자 12: 가족 다 없어요. 저 보육원에서 살았어요. 친척도 없어요.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어요. 엄마아빠 얼굴도 몰라요.

이상으로 비행청소년들의 가정생활에 대해 살펴보았다. 가정생활과 비행 경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별히 가정생활 가운데에 청소년들이 돌봄이나 안정된 마음을 누리지 못하면 밖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바깥에서 그것을 누리고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 있어서 비행의 결과로 나타난다. 가정환경과 상황, 그리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적 결손도 청소년들의 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기능적 결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의 성인 연구참여자는 회복센터에서 6개월간 비행청소년들을 잘 보호하고 집으로 보냈더니 부모가 이혼해서 엄마는 다른 남자와 본인의 길을 가고, 부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여서 더 이상 집에서 머물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세상에서 누구라도 연구참여자들을 보호하고 양육한다면 더 이상의 비행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IV. 결론

비행청소년들의 가정생활은 비행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별히 가정생활 가운데에 청소년들이 돌봄이나 안정된 마음을 누리지 못하면 밖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바깥에서 그것을 누리고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 있어서 비행의 결과로 나타난다. 가정환경과 상황, 그리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조적 결손도 청소년들의 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기능적 결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비행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양육한다면 더 이상의 비행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었다. 이 가정은 가족 구성 간에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구조’이다. 사회구조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정책과 제도에 근거하여 교육적 역할이 기능을 제대로 감당해야 한다.

첫째,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비행청소년의 재비행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비행청소년들은 구조적 결손가정과 비구조적 결손가정을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조적 결손가정은 부모의 이혼과 별거가 주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부모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심한 박탈감을 안겨주며 부모의 별거는 자녀들에게 심한 정신적인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비구조적 결손은 부와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가족관계의 단절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다른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로 인해 불화를 겪고 있는 경우에는 건전한 인격형성을 이루지 못하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게 됨으로 사회성이 약화되어서 잠재적인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이다. 이들에게 건전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통해 비행청소년의 재비행을 막고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육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회구조는 정책적·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미 구조적 결손가정과 비구조적 결손가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 지역사회와 국가가 역할을 감당하므로 비행청소년들의 재비행으로부터 보호하여야 한다. 일본은 아동복지법상의 ‘아동자립지원시설’ 중의 하나인 슈토쿠학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천종호(2014)에 따르면 이 슈토쿠학원은 부모의 이혼, 방임 등에 의해 부모가 존재하면서도 보호의 필요성을 가지는 아동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하여 설립된 대안가정이다. 일본은 아동자립지원시설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시설이다. 현재 일본은 국립시설이 2개, 도도부현립이 50개, 시립이 4개이고, 사립은 2개뿐이다. 슈토쿠학원의 지도형태인 소사부부제(小舍夫婦制)는 따뜻한 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숙사장과 숙사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며, 숙사장과 숙사모의 자녀들도 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숙사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수는 최대 12명이다. 대안가정의 형태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우리나라 아동복지법에 아동들을 위탁할 수 있는 제도는 ‘위탁가정’과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이 있다. 하지만 제도의 상황과 환경은 일본의 ‘아동자립지원시설’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상황이며,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는 사법부에서 지원되는 교육비 외에는 지급되는 예산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사법형 그룹홈은 전국적으로 13곳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의 현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비행청소년들의 재비행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위해 따뜻한 가정적인 분위를 조성할 수 있는 대안적 가정의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셋째, 교회가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가야 한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 더불어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 삶이 변화되고 세상 가운데 살아가도록 하는데 최대의 목적이 있다. 비행청소년도 교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교회교육의 대상이다. 이들이 교회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교회가 포용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슬퍼하며 사랑하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 가야 하는 영역이다. 예수님의 사역처럼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살피는 것이 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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