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서울 포럼이 수도권 5개 노회(경기노회, 남서울노회, 동서울노회, 서경노회, 서울노회)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민교회에서 고신총회 대학/신대원 쟁점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615일에 열렸다. 서울포럼 서기 안재경 목사의 사회로 서울포럼위원장 권오헌 목사 기도한 후 고신대학교 교목실장 조성국 목사가 고신대학교 존립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서울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고신대학교의 존립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반복되는 이유 /조성국 목사

조목사는 먼저 고신대학교의 존립 정당성과 운영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반복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1) 처음부터 대학교의 설립에 대한 신학적 이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왔고 (2)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을 거쳐 목회자가 된 목회자들 중 일부는 개혁주의 기독교대학교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3) 한국사회에서 대학들을 평가하는데 통용되는, 고등학교 시절 교과 성적 서열개념에 기초하여, 혹은 소위 수도권과 지방의 비교의식에서 고신대학교의 존재 가치를 소극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 조성국 교수

고신대학교 왜 존재해야 하는가?: 존재 이유에 대해서 조목사는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1) 순교적 신앙에 따른 정통신학과 순결한 생활을 갖춘 장로교회 목회자 양성 (2) 개혁신학의 일반 기초교육과 기독교학문의 연구 (3) 개혁주의 기독교대학교 (4) 교육선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고신대학교가 직면한 어려움: (1) 입학 학생 수의 감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총수는 2003-2009년처럼 70만 명 이하로 내려가고, 2020년부터는 60만명 이하로 내려가 50만 명대에 머물 것이다. 따라서 고신대학교는 입학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할 것이다.

(2) 재정의 위기: 2002년 복음병원 파업에 따른 부도사건을 갑작스러운 재정위기를 초래했으나 현재는 법인전입금 없이 긴축 및 효율 경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3) 대학의 경쟁력 약화: 2012년 고신대학교는 정부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되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교수 및 직원들의 재정적 헌신과 희생을 동반한 비상조처로 그 다음 해에는 재정지원 대상의 지위로 회복하였다.

(4) 기독교적 정체성의 상실: 의과대학을 제외한 고신대학교는 현재 전체적으로 신입생 60% 이상이 기독교인들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 재학생으로는 70% 이상의 학생들이 기독교인들이다.

2000년 이후 고신대학교는 위의 여러 가지 위기들을 경험하였으나 대학 내 구성원들의 희생적 노력과 교단 및 교회들의 협력으로 그 위기들을 극복해왔다. 현재 고신대학교의 대학 경쟁력은 지표의 다양성에 따라 위치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전체 4년제 대학교들 중 상대적 위치에서 볼 때 중간 이상이다.

미래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계획: 고신대학교는 대표적인 명품 기독교대학교가 되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따라 신학, 의학, 간호학, 보건복지학을 특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구조 조정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 대학교육의 내실화를 다져서 구조개혁평가보고서로 작성된 2015년 고신대학교자체평가보고서에서 고신대학교는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에서 전체적인 과정이 체계화되어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입생 모집을 광역화하여 전국에서 학생들을 받고 있고 교수와 직원의 감축과 총인건비를 통제하고 재정보충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함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정체성 유지를 위해 기도회, 예배, 경건회, 선교훈련과 봉사 등으로 모든 학생을 신자화, 제자화, 선교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조목사에 의하면 고신대학교는 교회와 기독교공동체의 사역에 맞추어 특성화된 알찬 기독교대학교 이다.” 전국적 교단의 규모로 볼 때 최적의 규모이며 전체 160여개의 4년제 대학들 가운데 중간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 문제 없는 건실한 대학교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전해야 하나?” /심창섭 교수

▲ 심창섭 교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심창섭 목사(전 총신대 신대원장 및 부총장)고려신학대학원 이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심창섭 목사는 조목사의 발표대로 라면 자신이 준비한 글을 발표할 이유가 없을 것 같지만, 그동안 나온 객관적 자료를 기초로 문제점을 이야기해 보겠다고 밝히고 다음과 같이 발표를 이어갔다.

고신대학교는 한국의 다른 유사한 크기의 대학교와 함께 학교운영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학교당국은 물론이고 교단전체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특히 천안 캠퍼스와 영도 캠퍼스 두 개의 캠퍼스가 구조 조정대상의 중심에 서 있다.

신학대학원을 매각하여 고신대학교를 살린다는 것은 분명한 청사진이 없는 경우 천안의 신학대학원과 재산만 날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통폐합 되면 교수와 직원 수가 대폭 감소되어 재정적인 절감을 가져 온다고 하지만 노동법상 교직원을 마음대로 감소시킬 수 없다. 인건비를 줄여서 학교를 회생시키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신대원이 지리적으로 영도와 떨어져 있어도 양 캠퍼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은데 한곳에 두 집 살림을 하게 되면 갈등은 더욱 심화 될 것이다.

고신 교단과 신학대학원의 인지도가 높아지려면, 신학대학원의 위치는 영도보다 천안 혹은 수도권이 학생모집에 훨씬 유리하다. 지방대학이 학생인구의 격감으로 위기에 처한다면 신학대학원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신학생들의 지원현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인구가 많은 수도권이나 천안에 신대원을 두는 것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람직하다.

고려신학대학원이 천안으로 이전하기 전 송도에 있을 때도 고려신학대학원은 영호남권의 신학교육의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통합측과 총신측은 각 지방에 자신의 신학교육기관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고려신학대학원이 지방으로 이전한다 해도 각 교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고려신학대학원에 타 교단 출신 학생들이 몰려 올 것 같지 않다. 도리어 고려신학대학원이 지방으로 옮기면 타교단 지방 신학교와 함께 경쟁하므로 지방 신학교의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신대원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경성대학교의 신학대학원의 수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신학부와 연결된 7년 연계 교육은 중세적 개념이며 오늘날의 일반대학의 유능한 인재들이 목회자 지망생으로 지원하는 현실에서는 적용이 불편한 아이디어이다. 지금은 신대원이 대학의 신학부 학생을 받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일반대학교의 인재들을 수용하여 발전해야 할 단계이므로 대학교의 신학부 중심으로 신대원을 해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결론적으로 심목사는 신대원 중심의 운영 방안이 해결책이라고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고신 교단은 교육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얽매이지 말고 자진 퇴출의 정신으로 신대원 중심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신교단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모으면 단설대학원의 설립이 어렵지 않다. 현재 한국의 교단 중에서 고신교단처럼 연간 60억 원을 대학과 신대원에 기부하는 교단은 없다.

▲ 진지하게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대학은 특단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립 혹은 최소한의 경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나머지 에너지를 신대원에 집중하면 단설대학원의 설립과 운영이 가능하다. 양 기관이 통합 운영하는 대안이나 두 개의 캠퍼스에서 분리 운영하는 대안도 자립이 가능하다면 바람직 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신대원을 단설대학원으로 설립하여 목회자 전문기관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이 더욱 바람직하다.

조성국목사의 발표대로 고신대학교가 중간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 알찬 기독교 대학이라면, 고신대학교는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지고 스스로 운영해 나가도록 맡겨두어야 할 것이다. 다만 이 분석은 현재의 상황일 뿐, 2020년 이후의 대비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고신총회는 고신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들을 키워내는 본질적 사명을 위해 고려신학대학원의 단설대학원 설립과 그 운영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