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가정 사역’ 외길 걷는 송길원 목사

 
 “‘집사람’이란 말 대신 ‘아내’라고 부르세요. 집사람, 바깥사람에는 남존여비의 흔적이 녹아 있잖아요.”

 송길원(51·하이패밀리 공동대표·사진) 목사는 ‘독특한 사목’으로 유명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잡은 ‘하이패밀리(전신은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의 건물도 일반 교회가 아니다. 오히려 사무실 건물처럼 생겼다.

 활발한 운동과 캠페인으로 인해 ‘가정 NGO’로 불리는 가정사역 기관인 ‘하이패밀리’는 ‘행복(Happiness)’과 ‘세미나(Seminar)’를 합친 이름이다. ‘하이패밀리’를 통해 그는 공동대표인 부인 김향숙(48·교육학 박사)씨와 함께 15년째 ‘가정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인 목회의 길이 아니라, 그야말로 ‘외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한국 교회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강조할 때 저희는 ‘가정 회복’을 외쳤어요. 모든 사회와 교회의 기초는 바로 ‘가정’이니까요.” 그래서 ‘하이패밀리’는 국내에 ‘가정 사역’을 처음으로 도입한 교회로 불린다.

 ‘하이패밀리’는 가정 내의 다양한 관계를 파고든다. 부부 관계, 자녀 관계, 고부 관계 등 맺힌 곳을 풀어주는 세밀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가정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아버지 학교’와 원활한 고부 관계를 위한 ‘고부 학교’ 등도 운영합니다. 그동안 부부 치료를 통해 위태로웠던 관계를 회복한 부부만 수만 건에 달하죠.”

 송 목사는 ‘하이패밀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출산 고령화’로 만혼 커플이 늘어갑니다. 이혼의 행태도 다양해지고요. 이와 함께 ‘가족’의 의미와 가치도 사라지고 있죠. 그래서 ‘가정’의 의미를 되살려야 합니다. 가정이 살아야 사회가 건강해지죠.”

 지금까진 사람들이 ‘자녀의 성공’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국가의 경제 성장과 함께 개인도 ‘큰집’‘높은 지위’만 좇고 살았다는 것이다. “이젠 ‘성공’이 아니라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공하고도 불행한 사람들이 많죠. ‘하이패밀리’는 행복 지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겁니다.”

 주위에서 ‘하이패밀리’의 별명은 ‘행복 발전소’로 통한다. 이 ‘발전소’가 17일 오후 7시 서울의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행복 모자이크’를 개최한다. 02-2057-0033.

(출처:경향신문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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