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성혼 합헌 판결을 보고

▲ 이병길 목사

몇 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서 기억에 남겨진 두 가지 인상, 그 하나는 서구식 주택가 창틀에 걸린 무지개 기’(The Rainbow Flag), 다른 하나는 차이나타운 아파트 베란다에 걸린 너절한 빨래였다. 둘 다 샌프란시스코가 필자에게 오랜 기억으로 남겨준 이색 풍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좁은 소견으로써 이 생소한 풍경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는 무지개 기에 대한 시각이 좀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지개기는 모든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색이다. 일명 동성애자 프라이드 플래그(the Gay Pride Flag and LGBT pride Flag)라고도 한다. 유교 문화권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 갖는 의문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대담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떳떳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자랑스럽다는 것일까? 혹시 동질성 연대를 위함인 것일까? 이런 의문은 동성애라는 말 자체가 우리 문화에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갖는 발상이리라.

그러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가 가능한 나라이고 보면, 이참에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동정(動情)에 한 발 다가서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판결

2016626(미국시간), 그날은 미국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긴 날이다. 미국 시민들은 과연 그날을 신앙의 핵심 가치에 위배한 판결’, ‘미국의 승리를 판결’, ‘혼인 방어법을 폐기한 판결의 날로 기억할 것인가?

신앙의 핵심 가치에 위배한 판결: 린다 바넷( Linda Barnette)24년 간 근무해 온 직장에서 임기만료를 앞두고 사표를 훌쩍 내던져버렸다. 사표 이유는 나는 사람보다 하나님 순종하기로 선택했다.’는 내용이다. 린다 바넷은 미시시피 주 그레나다 카운티 관할 순회법원 서기로 근무하면서 그동안 혼인증서를 발급해 왔다.

린다 바넷이 갑자기 혼인증서 발급 서기 직을 사임한 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同性婚)을 적법이라고 판결한 바로 그날이었다. 린다 바넷은 나는 크리스천이고, 나는 성경이 나의 결정적인 권위인 것을 강하게 믿는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린다 바넷은 연방 대법원의 판결은 크리스천인 나의 핵심 가치를 위배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린다 바넷은 미시시피 주 그레나다 프렌드십 침례교회 교인이며, 그의 남편은 빌리 그레이엄전도협회(BGEA) CEO 프랭클린 그레이엄(William Franklin Graham , 1952)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빌리 그레엄 목사의 넷 자녀 중 네 번째 자녀다.

린다 바넷은 혼인증서를 발급하는 직책에 있는 한 동성혼 커플들에게 자신의 손으로 혼인증서를 발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를 믿는 자신의 신앙과 양심에 비추어 더 이상 자신의 신앙의 핵심 가치에 위배되는 직책에 머뭇거릴 수 없다는 결단을 한 것이다. ‘성경이 동성혼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반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결정적인 권위로 믿는) 나의 이름으로 동성 커플에게 혼인증서 발급은 모든 선한 양심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앙적 소신이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바야흐로 미국의 공법으로서 효력을 발생할 것이지만, 린다 바넷은 하나님의 법을 거스릴 수 없다는 신앙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천 신분으로서 제도적인 사회에서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린다 바넷에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법을 실천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이와 관련, 미시시피 목회자들은 린다 바넷은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들의 신앙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될 사람들 중 그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교회에 남은 자들”(cf. 6:13; 7:22; 15:9)에 대한 기대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승리를 판결한 날: 미국의 한 언론 매체는 연방대법원이 50개 주에 동성혼의 합법을 선포하다라고 헤드라인 기사를 뽑았다. 연방대법원은 금년 116일 동성혼 안()을 접수하고, 428일 변론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626일에 판결하게 된 것이다. 판결은 연방대법원 판사 9명 중 찬성 5, 반대 4명으로 확정되었다.

중립파 대법관 앤서니 케네디(Anthony Kennedy)4명의 자유파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스버스(Ruth Bader Ginsberg), 스티븐 브레이어(Stephen Breyer), 소니아 소토마요르(Sonia Sotomayor), 엘레나 카간(Elena Kagan)은 찬성표, 수석대법관 존 로버츠(John G. Roberts Jr), 안토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 클라렌스 토마스(Clarence Thomas), 사무엘 엘리토(Samuel Elito Jr.) 4명의 보수파는 반대표를 던졌다.

언론에 의하면 투표의 결정 관건은 중도파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한 표 향배에서 결정될 것을 예상, 결과적으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혼인의 기본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는 다수 의견을 존중하게 됨으로써 확정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그러나 보수파의 안토닌 스칼리아 법관은 미국 민주의 위협판결이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판결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현재 36개 주와 컬럼비아 특구가 동성혼을 합법화 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주가 유지하고 있는 동성혼 금지령 해지가 불가피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2004년 매사추세츠 주가 전 미국에서 첫 번째 동성혼 인정 주가 된 이래 11년 간 동성혼자들의 줄기찬 합법화 운동이 낳은 승리인 동시에,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에 대한 합헌 판결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는 평가다. 향후 이 판결이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기에 각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판결은 1967년 종족혼(種族婚) 금지 폐지 후 약50년 만에 혼인권리 확대에 대한 첫 번째 판결이라는 중요성도 포함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동성애자 커플은 이미 수백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짐작하기도 한다. 특히 2016년 미국 대선을 앞 둔 시점이어서 동성혼 찬·반에 대한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

일부 언론들은 동성 평등권 운동사상 가장 중요한 승리의 날이라고 기염을 토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류를 향한 평등의 거보를 내디딘 미국의 승리라고 판결을 환영했다. 동성혼 합법 판결에 대한 미국 시민의 반응은 61%가 지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 세계 동성혼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나라 중 23번째 나라가 된 셈이다. 향후 동성혼자들은 이성혼(異性婚) 커플과 동등한 법적 대우와 사회보장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이 번 판결을 가장 환영하는 도시는 역시 동성애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미국에서 동성애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혼인 방어법 폐기한 날: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의 합헌을 선언하기 약20년 전, 1996921,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결의(104-199)혼인방어법’(DOMA)에 서명했다. 핵심은 미국이 규정하는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the union of one man and one woman)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미국의 혼인 제도의 법적 구속력이 탄탄했다.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곧 DOMA를 뒤집은 판결, 혼인방어법을 폐기한 날이라는데 특히 주목하는 것이다. 당시 DOMA가 발효될 당시 동성혼(Gay Marriage)에 대한 미국 시민의 의식은 27% 찬성 수준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이번의 판결에 대한 미국 시민의 반응은 무려 60% 이상이 찬성하므로 써 큰 변화의 폭을 보였다. 대법원 판결은 그동안의 헌법과 사회적으로 동성혼 금지가 위헌과 차별이라는 법적 논란을 일단락 짓게 한 듯하지만, 이로 인한 향후 미국의 정치와 사회적 대립 갈등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미국 교회들의 반응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한 미국 내 기독교 종파의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적극적 찬성을 보인 것은 유니테리언 교회, 유대교(개혁), 적극적 반대는 로만 가톨릭(AL), 루터란(MO), 남침례교, 유대교(정통) 등으로 나타났다(RNS, Religion News Service, 2015.6.30)

미국장로교: 2015317, 북미주 최대 교파(180만 명 신도, 목사 2만 명, 171개 노회, 1만 당회)인 미국장로교(PCUSA)가 혼인의 정의에 대한 교단의 헌법 수정 투표에서 동성혼 커플을 인정했다. 이 결의는 2014619일에 발의되어 지난 317일 전국 171개 노회별로 투표를 실시하여 투표에 참여한 과반수의 노회가 찬성하여 수정되었다. 수정헌법은 지금까지 적용해 온 혼인의 정의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a man and a woman)두 사람’(tow people)으로 수정한 것이다. 전통적인 규정은 남녀의 성()을 구분하여 한 남자와 한 여자로 규정한 것인데, 수정 헌법은 성 구별 없이 두 사람이라고 명문화한 것이다.

이와 관련, 1,570만 명의 교세와 34,000개 교회를 가진 아프리칸 교회(NBCI)PCUSA와 의 관계를 끊었다. 이유는 성경의 혼인 정의 용어를 임의로 수정했기 때문이었다. 관계자들은 PCUSA2,000년간 기초한 성경과 기독교의 전통을 상실했기 때문에, PCUSA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 크리스천 기업이라고 하면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꿀 권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 기독교 매체는 투표로 성경이 규정한 혼인의 정의를 수정한 PCUSA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자동으로 상실한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993년까지만 해도 PCUSA 총회는 동성애자(Lebian, Gay, Bisexual)들에 대한 안수 금지 유지를 72%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총회의 결의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동성애 활동을 한 예는 극소수였다. 그만큼 보수성이 강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동성애 인정 교단: 미국에서 가장 먼저 동성혼을 인정한 교단은 110만 명의 교세를 자랑하는 연합기독교회(United Church of Christ)PCUSA보다 10년 일찍은 2005년에 인정했다. 이외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 쾌이커(Quakers), 유니테리언교회(Unitarian Universalist Association of Churches), 아메리카 복음주의 루터란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등이 동성혼을 인정하고, 550만 명의 교세를 가진 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는 아직 반대 입장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는 미국인 교회 건물에 세를 들어 집회를 하고 있었다. 그 교회당은 미국의 한 교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 교회에 새로 부임해 온 목사는 동성혼자라고 했다. 교인들이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을 보면 동성혼을 인정한 교단인 것 같았다. 미국 교회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문득 한국 교회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동성혼은 21세기의 이슈

연방대법원이 동성혼 합법을 선포하던 날 밤, 워싱턴 D.C.의 백악관, 샌프란시스코 시청, 뉴욕의 무역센터 건물, 그리고 온타리오와 캐나다 사이의 나이아가라 폭포 등이 레인보우 불빛으로 현란하게 조명되었다. 그날 밤은 미국 전역이 무지갯빛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었을 것 같았다. 20세기가 냉전과 민주화의 한 세기였다면, 21세기의 핫 이슈는 동성애가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고 보면, 대한민국도 이미 동성애 지대에 진입한지 20, 실제 국내 동성애자를 포함한 경험자는 최소한 11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기도 하는 것 같다.

동성애자에 적용되는 용어: 동성애’(the Same-Sex love)를 보통 성소수자’(L.G.B.T.)라고 한다. LGBT는 여성끼리 나누는 동성애 레즈비언’(Lesbian), 남성끼리 애정을 교감하는 게이’(Gay), 이성적 사랑을 교감하는 양성애자’(Bisexual), 그리고 생물학적 성과 사회학적 성이 일치하지 않은 성전환자’(Transgender)등을 포괄하는 명칭이다. 남녀 성별을 벗어난 성 정체성자 젠더퀴어’(Genderqueer), 그리고 퀴어’(Queer, LGBTQ), ‘레즈비게이’(Lesbigay)라는 말은 가급적 사용을 기피하는 것 같다.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게이’(gay)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9627, ‘게이 해방 전선’(GLF, Gay Liberation Front)이 출범하면서부터다. GLF는 이른바 스톤월 인’(The Stonewall Inn, 1969) 폭동 사건 후에 조직되었다. GLF는 처음 사회의 완전한 혁명을 의도하면서도 전통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이루어진 이성혼(heterosexual marrag)이나 자본주의 구성 요소인 중산층 가족 해체를 기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GLF혁명적타깃은 소비문화, 군사주의, 인종차별, 성차별에 대한 강력한 반대였다.

그러나 혁명의 핵심은 성적 해방’, ‘성적 자유이었다. 성적 해방은 기존의 이성혼과 동성혼 개념의 평등과 동성혼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인식의 전환을 바꾸는 것, 말하자면 완전한 성 해방의 실현을 목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의 동성애를 레즈비언이라고 하는 말은 그리스의 세 번째 큰 섬 레스보스’(Lesbos, Lesvos)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레스보스 섬 주민들은 그들의 섬 이름이 동성애자들의 명칭으로 이용되는데 대하여 강한 항의를 하고 있다. 한 편 여성 동성애자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주전 7세기 경 레스보스 섬 원주민 출신이자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의 한 사람인 사포(Sappo)의 시에 묘사된 여성들의 사랑을 묘사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동성애는 약3,000년 전 레스보스 섬의 에로스(Eros) 숭배자들이 그들의 종교 의식의 하나인 자위행위를 통한 성적 쾌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동성애자 인권운동: 1977, 지미 카터 대통령이 동성애자 단체 전국 게이특별팀’(NGTF, the US National Gay Task Force, 1973)을 백악관으로 초청 면담한 것은 백악관의 매우 이례적 행사였다. 이것이 미국 백악관이 레즈비언과 게이를 위한 첫 번째의 공식 초청이었다. NGTF 1973년 미국 뉴욕에서 공식적으로 조직, ‘우리는 모든 곳에 있다라는 운동의 슬로건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남녀평등권, 시민인권, 동성애자 인권 및 자유, 체육, 미디어, 출판, 예술, 심지어 병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활동을 펼쳤다.

1950-196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은 반동성애자(anti-gay) 정서에 직면하기도 했다. 동성애자 권리운동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것은 1969627일 새벽, 뉴욕시 맨해튼 가까운 그린위치 빌리지에 있는 스톤월 여인숙(The Stonewall Inn) 사건에서 발단된다. 사건은 경찰이 일단의 동성애자 그룹의 술집을 급습하면서 동성애 지지자들에게 집단적 항의를 촉발시키게 되었고, 이를 단초로 하여 일리노이 주를 제외한 미국 모든 주의 동성애자들이 집단적 시위에 가담했다. 이 사건을 이름하여 스톤월 폭동’(The Stonewall Riots)이라 하고, 이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난 동성애자들의 사회·정치적 활동의 시작이 된 셈이다.

사건 발생 후 5년 사이, 그러니까 1969~1974년까지 적게는 50 명에서 1,000명에 가까운 동성애 조직이 전국적으로 조직되었다. 197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은 동성혼 문제보다 주로 개인적 자유와 가시적인 권익 보장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1980년대 동성애 활동은 에이즈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다소 위축 기미를 보였으나, 1973년 매사추세츠 주의 민주당 소속 게리 스터드스(Gerry Studds, 1937-2006)가 동성애자로서 첫 하원의원이 된데 이어서, 1987년에는 뉴저지 주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Barney Frank, 1940)가 역시 동성애자(gay)로서 하원의원이 되면서 동성애자들의 인권 문제가 미국 정치무대에서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 후 199355일에는 하와이, 19991220일에는 버몬트 주, 20036월에는 텍사스 주, 20031118일에는 매사추세츠 주 등 각 주 법원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권 보장과 혼인 평등권을 법적으로 힘을 실어주었으며, 201529일까지 미국의 36개 주 특별구가 동성혼의 적법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 동성애 인정 국가: 전 세계적으로 동성혼 첫 번째 혼례식을 가진 나라는 기독교 개혁교회의 상징성을 띄고 있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200141일 첫 동성혼 예식을 가진 국가로 손꼽힌다.

전 세계에서 전국적으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모두 23개국이다. 네덜란드(2000), 벨기에(2003), 캐나다(2005), 스페인(2005), 사우스아프리카(2006), 노르웨이(2009), 스웨덴(2009), 멕시코(2009), 아르헨티나(2010), 아이슬란드(2010), 포르투갈(2010), 덴마크(2012), 브라질(2013), 영국(2013)과 웨일즈(2013), 프랑스(2013), 뉴질랜드(2013), 우루과이(2013), 룩셈부르크(2014), 스코틀랜드(2014), 핀란드(2015), 그린란드(2015), 미국(2015), 이상은 국가별 동성혼 인정 순위로 분류된다(Pew R.C., 2015.6.26) 이들 국가 중 미국은 23번째 동성혼 합법화 국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성애 인구와 지역 분포: 미국 여론조사기관퓨 리서치(PEW, PRC)에 의하면 미국에서 동성혼 인구는 일부 지역에 한하여 71,165명일 것으로 추산한다(2013년 통계는 17만 명 추산). 전국 50개 주에서 조사된 주는 11개 주, 그 중 동성혼자가 가장 많은 상위 지역은 매사추세츠 22,406(2004-2012), 캘리포니아 18,000(2008), 뉴욕 12,285(2011-2012), 그리고 코네티컷 5,759(2009-2011), 아이와 4,679(2009-2011) 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현재 큰 폭으로 변동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놀라운 사실은 미국 초기 퓨리턴의 보수적 역사와 전통 지역인 매사추세츠 주가 동성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사실이다. 이 조사에서 동성혼을 희망하는 동성애자는 모든 동성애자 중 52%그렇다’, 33%확실치 않다’, 15%그렇지 않다라고 각각 대답했다. 남성 동성애자(Gay men)그렇다’ 56%, ‘확실치 않다’ 25%, ‘그렇지 않다’ 18%, 여성 동성애자(Lesbians) 경우에는 그렇다’ 58%, ‘확실치 않다’ 30%, ‘그렇치 않다’ 12%로 각각 나타났다.

세계 최고의 여론조사 갤럽(GALLUP)에 의하면 미국에서 동성애자 인구 비율(2012-2014)이 가장 높은 도시는 6.2%를 차지한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5.4%의 워싱턴 주 포틀랜드, 5.3%의 텍사스 주 오스틴, 5.1%의 루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4.8%의 시애틀(타코마, 벨뷰), 4.8%의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4.7%의 유타 주 솔트 레이크, 4.6%의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와 콜로라도 주 덴버 및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순위는 앞에서 언급된 중심 도시의 주변도시에 분포된 동성애자 인구 비율이 포함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단위 도시별 동성애자 인구 비율은 시애틀 2.6%, 샌프란시스코 2.5%, 미네폴리스 2.4%, 콜로라도스프링스 0.29%, 포트워스(Fort Worth) 0.26%, 엘패소(El Paso) 0.25% 순이다(The Seattle Times)

동성애자들 중 이미 혼인한 커플은 39만 명, 3년 내에 혼인 예정인 동성애자는 7만 명, 이들은 주로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동성애자 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은 도시는 이른바 실리콘벨리 지역이라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이 지역에 동성애자 분포 비율이 높은 것은 별도의 연구가 필요함). 세계적인 대규모의 하이테크 산업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연안의 샌마테오, 팔로알토, 산호세(San Jose) 등 일대를 가리켜 실리콘벨리라고 한다. 이 일대에는 애플(Apple), 시스코(Sisco), 구글(Google), 에이치피(HP), 인텔(Intel), 오라클(Oracle) 등 전 세계적인 굴지의 첨단 기술 산업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본산지다.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 보잉사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대체적으로 실리콘벨리 문화의 특징을 말할 때 다양성을 빼놓지 않는다. 인종, 습관, 언어, 음식, 의상 등이 다양하면서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의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자유다양성이 제도보다 존중시 되는 문화적 특징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성애자들의 프라이드 플래그: 1978625, ‘샌프란시스코 게이 자유의 날 퍼레이드’, 그날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하늘에 무지갯빛 깃발이 휘날렸다. ‘게이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깃발’(The Symbol of Gay Pride)은 후에 LGBT 헌법적 권리의 아이콘(Icon)이 되었다.

무지갯빛 깃발1978년 샌프란시스코의 예술가 캔자스 출신 길버트 베이커(Gilbert Baker, 1951)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TIME, LGBT Right) 사실은 1976년에 도안한 것인데 베이커가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8색으로 도안된 것인데, 1978-1979년 사이에는 7, 그리고 1979-현재 6색으로 구성되어있다. 무지개는 인종과 나이 성별, 언어를 뛰어넘는 우주적 다양성의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깃발에 그려진 진한 핑크(hot pink)는 성(sexuality), 빨강(red)은 생명, 오렌지색(orange)은 치유(healing), 노랑(yellow)은 태양(sunlight), 녹색(green)은 자연(nature), 청록(turquoise)은 예술(magic, art), 남색(indiogo)은 조화, 보라색(violet)은 정신을 각각 상징한다(CRW flag, 2015-06-28)

동성애자 컴뮤니티 조직: 전 세계 77개국이 아직도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거나 범죄자로 간주하는 상황에서도 국제동성애자협의회는 지역조직을 통하여 계속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 동성애자협회: 국제 동성애자 조직 일가’(ILGA, International Lesbian, Gay, trans and intersex Association)에 의하면, 1978년 이래 국제동성애청년학생(ILGAYO), 국제동성애인권위원회(IGLHR)를 비롯하여 전 세계 117개국의 1,100여개의 회원조직으로 방대한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다(ilga) ILGA는 현재 유엔에 협의기구로 등록된 비정부기구(NGO)로서 인권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ILGA197888, 영국 코번트리(Coventry)에서 전 세계 14개국에서 온 동성애 대표자 30명이 모인 가운데 동성애자 평등 캠페인을 위한 회의에서 조직되었다. 조직 당시는 국제동성애자협의회’(IGA)로 시작되었다가 1986년에 ILGA로 개칭했다.

대륙별 동성애 조직망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남아공화국, 우간다, 아시아의 중국을 비롯하여 13개국, 대양주의 호주, 뉴질랜드, 유럽의 알바니아를 비롯하여 29개국, 북미주의 바하마를 비롯하여 4개국, 남미의 브라질을 비롯하여 3개국 등 53개국이다.

국제 동성애자회의: 국제 동성자회의는 1979년 암스테르담 베르겐(Bergen)에서 제1차로 모인 이후 2001년 오클랜드에서 모인 제21차 회의까지는 매년 한 차례씩 모이다가, 200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모인 제22차 회의부터는 2년에 한 번씩 모이고 있다. 20141027~31일까지 제27ILGA 세계회의가 멕시코의 멕시코 시에서 전 세계 5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성애자 시민사회 단체 대표 400여명이 개최되었다. 2016년 회의는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ilga)

국제 동성애자지역회의: ILGA는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 조직을 체계화 하고, 1~2년 마다 한 차례씩 정례 회의를 갖고 회원 상호간의 ILGA 정체성 확인과 활동 점검 및 현안들을 협의한다.

ILGA-아시아 지역회의: ILGA-아시아지역회의20002년 인도의 뭄바이(Mumbai)에서 첫 회의를 가진 후 제2차는 2005년 필리핀 세부(Cebu), 3차는 2008년 태국 치앙마이(Ciang Mai), 4차는 2010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Surabaya), 5차는 2013년 태국의 방콕에서 각각 모였으며, 6‘2015ILGA-아시아지역회의(2015 ILGA-Asia Conferen -ce) 1028~30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모일 예정이다.

ILGA-라틴아메리카, 카리브 지역회의: ILGA-라틴아메리카·카리브지역회의(ILGA-LAC Regional Conference)1978년에 조직되었으며, 현재 670개 조직 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ILGA-유럽지역회의: ILGA-유럽지역회의(ILGA-Europ Regional Conference)1996년에 설립되어 현재 49개국의 407개 회원 조직을 갖고 있으며, 특히 1989년에 유럽인 스포츠 연합(EGLSF)이 조직, 현재 100여개 스포츠 조직과 그룹의 15,000여 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지역회의는 매년 10월에 모이며, 2015년 회의는 1028~31, 아덴에서 모인다.

ILGA-아프리카 지역회의: ILGA-아프리카 지역회의(ILGA-Africa Regional Conference)1992년에 조직되었다.

ILGA-오세아니아지역회의: ILGA-오세아니아 지역회의(ILGA-Aotearoa,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 도서)는 태평양 도서와 뉴질랜드, 호주를 포함한다.

ILGA-북미주 지역회의: ILGA-북미주지역회의(ILGA-North America Religion Conferen -ce)1973NGTF 조직에 역사적 근거를 갖는다. 미국 동성애자 본부는 1983년 뉴욕(THE CENTER, 208 W 13th St, New York, NY10011)에서 문을 열었다. 정확한 명칭은 THE LESBIAN, GAY, BISEXUAL & TRANSGENDER COMMUNITY CENTER’, 해마다 400여개의 동성애자 컴뮤니티가 이곳에서 각종 회의와 정보를 교환하며, 한 해 30만 명의 동성애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한다고 한다.

동성애운동의 핵심 이슈: LGBT 운동의 핵심 이슈가 과연 동성애·동성혼일까? LGBT는 전통적인 제도와 재단(栽斷)된 사고의 틀에서 해방을 지향하는 인간 본연의 자유와 평등권리를 목적하고 있다. 즉 성에 대한 편견과 구별에서 자유, 이성혼에서 자유, 성의 차별에서 평등권을 갖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동성애자들이 현실적으로 바라는 것이 과연 동성혼일까? 이에 대하여 미국의 인터넷 뉴스 미디어 버즈피드(Buzz Feed Community)는 동성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 생존 문제(경제)라고 지적하고, 그 일곱 가지 핵심 이슈를 소개했다.

먼저 LGBT 청소년 40%가 홈리스라는 사실이다. 그들 중 68%가 그들의 성적 취향 때문에 가정에서 쫓겨났으며, 54%는 가족들로부터 냉대와 구박을 받았다. 2012년 한 해에 2,000건의 반동성애(anti-LGBT) 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 중 7건은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무엇보다 차별은 또 다른 사회적 집단 세력을 결집시킨다.

2012년 반동성애(anti-LGBT) 폭력 사건 피해자 73.1%가 유색인종 LGBTQ라고 하며, 미국 불법이민자 중 2.7% LGBT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성혼자와 동성혼자와의 건강 불균형이다. 2009년 미국 진보센터(CAP)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성혼 성인 건강 보험 수혜자는 82%, 양성애자 LGB(bisexual)77%, 성전환자는 57%로 조사되었고, 이성혼자는 LGBT 커플보다 건강이 양호한 데 비하여, LGBT는 상대적 결과로 나타났다. LGBT 중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게는 저소득층이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고용차별, 건강보험, 노숙자, 기타 요인으로 인한 경제적 불균형 등이 LGBT 평등권의 핫 이슈다. 모든 경제적 차별은 다른 모든 차별에 앞서 생존권 차별에 해당한다. 마지막 한 가지는 LGBT의 정의를 위한 운동의 핵심은 빈곤에서 해방이다. LGBT는 이성혼 커플보다 연간 4배 적은 1,000불미만의 가구소득을 가지고 생존을 연명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성전환자들의 자살률이 일반인들의 1.6% 보다 높은 41%로 높게 나타났다.

이상에서 볼 때 LGBT 운동은 국가와 사회의 모든 차별에서 해방되어 보편적인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누리기 위한 생존권(경제) 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동성애· 동성혼이 국가·사회적 공감을 도출해 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다윗의 별표와 무지개기: 1997년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 예루살렘에 동성애자들을 위한 서비스 센터 ‘The Jerusalem Open House’(JOH)가 문을 연지도 벌써 20년이 가까워온다. 예루살렘은 다윗의 별표’(The Star of David)를 상징하는 이스라엘의 국기와 동성애자들의 레인보우 플래그가 함께 펄럭이게 되었다. 누군가는 예루살렘의 역사와 종교성을 고려하였음인지 The Holy Rainbow라고 표현하고, ‘예루살렘이 레인보우기에 덮였다고 비꼬기도 했다. 예루살렘에 동성애 사무실이 개설된 것은 유대인들 역시 동성애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전 세계가 무지갯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동성애 국제조직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유대인에 의하여 움직인다고 생각되었으나 21세기는 ILGA 에 의하여 움직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놓게 하는 것이다. 아니 지금 바로 그런 현상이 진행중일지도 모른다.

 

보수층의 반 동성혼 경향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한 미국 시민의 반응은 65% 이상의 지지를 보였다(Pew R.C.가 조사한 5월 중의 지지는 57%). 그러나 미국 내 보수파의 반대 역시 만만치 않다. 릭 샌토럼(Rick Santorum) 전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은 미국은 아직도 동성혼에 대한 투쟁에서 세계적 선도자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동성혼의 합법 판결은 세상의 기초를 붕괴시킨 판결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렇게 미국 내에서 보수파의 강경한 입장은 앞으로 동성혼과 반동성혼 대립이 지금까지의 흑백의 대립을 대신할 조짐 양상이 예고되는 것 같아 더욱 주목하게 된다.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대법원 청사 광장에는 연일 보수단체들의 피켓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전통적인 혼인 개념의 God said: One Man+One Woman이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아프리칸 미국 목회자 연합회’(CAAP) 회장 빌 오웬스 목사(Rev. Bill Owens)는 침묵하는 많은 크리스천은 부당한 판결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계의 반응: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판결로 미국은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보수파 일부는 즉각 대법원 판결을 실효화(失效化) 하는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루지애나 주와 미시시피 주 등 이른바 바이블 벨트’(Bible Belt) 지역 공화당은 헌법수정과 시민불복종운동으로 대법원 판결에 항의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허커비: 최근 2016년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자로 나선 아칸소 주 전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Mike Hucakbee, 1955) 침례교 목사는 대법원 판결 다음 날(27), 이른바 미국 대선경합 주(Swing State) 콜로라도 주 덴버 에서 모인 서부 보수파 지도자회의(W.C.S.)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먼저 연방대법원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판결의 효력 발생에 대한 시민 불복종운동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의 일생 중 결정해야 할 때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께 순종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불합리한 판결을 준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다.’라고 했다. 이어서 마이크 허커비 전 지사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자연법과 하나님의 뜻 수정을 시도한 것이라고 혹평하면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서는 ‘2001, (오바마)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혼인은 남녀의 결합이라고 말한 것을, 2008년에는 동성혼 지지를 함으로써 스스로 거짓말을 했거나 성경을 수정하는 것이라는 말로써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마이크 허커비는 2015122, 한 기독교 매체와의 대담에서 하나님께서 무신론자들의 세속적 신정(the atheist secular theocracy))을 멈추시려고 나를 대통령이 되게 축복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는 목적에 대하여는 우리의 법은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깨닫는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동시에 윈스콘신 주지사 스콧 워커(Scott Walker)는 헌법 수정을 호소했고, 텍사스 주 공화당 그렉 아보트(Greg Abbot)혼인의 정의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정의된 혼인을 다시 수정할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인사들의 반동성혼 주장이 미국 시민 전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144대 국회의원 성향: 1971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의회 하원의원에 진출한 동성애 의원은 모두 7, 민주당은 10, 상원의원에 진출한 첫 여성 동성애자는 윈스콘신 주의 태미 볼드윈(Tammy Baldwin, 1962)2013~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년 초에 개원한 제144대 미국 의회 535(상원 100, 하원 435) 가운데 크리스천 의원은 91.8%, 그중 개신교 의원은 309명으로서 57.2%, 로만 가톨릭 30.7%, 유대교 5.2% 중 반동성애 성향이 가장 강한 공화당(99.7% 크리스천) 의원은 캔자스 주의 팀 헐스캠프(Timothy Alan 'Tim' Huelskamp, 1968)를 비롯한 7명의 다선(多選) 의원들이다(Pew R.C, 2015. 1. 5). 미국 국회 의원들은 개원식에서 하나님 아래서’(one nation under God) 한 국가를 위한 충성을 서약한다.

동성혼 찬·반 지지 추세: 아주 재미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세계적인 여론 조사 갤럽(GALLUP, 2009.5.27)에 의하면, 1997년 미국 시민 68%(찬성 27%)가 동성혼에 대하여 반대를 표시한 수치가 10여년이 지난 2009년에 57%(찬성 40%)의 반대를 보였다. 12년 간 미국 시민들은 평균 58%가 동성혼에 대한 반대를 표시함으로써 수적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성향별에 의하면 자유계층은 동성혼에 대하여 찬성 75%(반대 25%), 온건 중도계층 찬성 50%(반대 46%), 보수 계층의 반대 80%(찬성 19%)로 나타났다(USA Today/Gallup poll, 2009. 5. 7~10)

연령별 찬·반 비율에 의하면 18~29세 연령대의 동성혼에 대한 찬성 59%(반대 37%), 30~49세 찬성 40%(반대 57%), 50~64세 찬성 37%(반대 61%), 65세 이상 찬성 32%(반대 66%)로 나타났다(USA Today/Gallup poll, 2009. 5. 7~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놀라운 현상은 미국 시민들이 동성혼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관하여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200397~8일 설문 조사에서 미국 시민 48%가 동성혼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답했고, 40%그렇지 않을 것이다’, 겨우 10%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6년이 지난 200957~9일 조사 응답에서도 별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 48%가 동성혼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38%그렇지 않을 것이다’, 13%좋아질 것이다라고 각각 답했다.

위의 갤럽 조사의 숫자에 의존한다면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지난 10여 년간 미국 시민들의 동성혼에 대한 찬·반 비율의 보합세 판도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고, 동성혼이 아닌 동성애자들의 권리 보장에 대해서는 호응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결국 미국이 아직은 전통적 보수층이 두텁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된다.

반 동성혼 프레드 펠프스 목사: 미국의 극단적인 반() 동성애(anti­gay) 활동가 프레드 펠프스(Fred Waldron Phelps, 1929-2014) 목사가 지난 319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자연사로 알려지고 있다. 프레드 펠프스 목사는 하나님이 동성애를 싫어하신다’(God Hates Fag), ‘하나님이 미국을 싫어하신다’(God Hates America), 하나님께서 미국이 동성애를 인정하기 때문에 미국을 징벌하실 것이고, 심지어 동성애자들을 극형에 처하여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레드 펠프스 목사는 캔자스 주 토피카(Topica)에 근본주의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설립자이기도 하다. 교회의 성원은 대부분 프레드 목사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자()54명이라고 하니 작은 교회는 아닐 것 같다. 그는 캔자스 주 토피카에서 살았다.

프레드 펠프스 목사는 1991년 반() 동성애 시위를 시작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성애자들의 교회, 때로는 에이즈 사망자의 장례식장에 찾아가서까지 시위를 벌일 만큼 극단적인 반 동성애 목사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극단적인 활동에 대하여 사회적 비난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죄를 싫어하시기 때문에 동성애자는 죄인중의 죄인이며’, 하나님께서 동성애자를 반드시 지옥에 보낼 것이다라고 외쳤다.

미국에서 동성애자 전부가 동성혼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티 파티 설립자 더그 메인워링(Doug Mainwaring)나는 동성애자이지만 동성혼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입양아 경험이 있지만 아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건강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성애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필요와 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유타 주의 한 보수 단체는 동성혼 합법 판결을 가리켜 오늘의 판결 목적은 우리 미국 문화를 파괴하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일반 보수층과 기독교 혹은 종교단체의 반 동성혼에 대한 주장은 두 가지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 하나는 동성혼은 자연법의 위반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한 단체는 동성혼 합법화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자연법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야기 시켰다다고 지적했다.

혼인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를 위해 이 세우신 신성한 제도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에서 다섯 명의 판사가 미국의 헌법 제14조를 재해석하여, 하나님과 그의 법을 거부했다라고 한 말을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마무리 글

기독교의 최고의 가치인 성경은 가족혼인을 중요시한다. 새국제번역(NIV) 성경에서 가족”(205)이라는 말은 아담의 계보”(family line)에서 처음 사용되었고(5:1), 흠정역(KJV)에서는 레위기20:5절에 처음 권속”(76)이라고 번역되었다. NIV에서 혼인”(marria -ge, 47)이라는 말은 창29:26절에 처음 사용되었는데 개역개정판은 주는 것이라고 번역했고, 대하18:1절에는 혼인”, 2:36, 13:4절은 결혼이라고 각각 번역되었다( ‘결혼은 일제 식민지 잔재어로 알고 있는데 번역의 통일이 필요할 것 같다.)

가족은 좁은 의미에서 한 남자한 여자가 혼인 제도에 의하여 결합함으로써 성립되고, 넓은 의미에서는 혈연적 관계를 포함한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대로 첫 사람 아담을 만드시고 돕는 배필하와를 만들어(2:18,20), 그를 아담에게로 이끄신”(and he brought her to the man, 2:22) 장면을 소개하면서,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24)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구절은 혼인이 하나님에 의하여 제정된 성경적 혼인 제도의 기원이자 모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한 남자한 여자가 혼인으로 결합하여 이루어지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할 것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릴” (1:28) 임무를 갖는다. 남녀로 이루어진 혼인 가족의 역할은 창조질서에 의한 상호 보완적 구분과 역할이 분명하며, 이 보완적 구분과 역할을 다른 어떤 형태로 대체하거나 순서를 어그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확인케 한다. 혼인의 이런 공통적 요소가 시민의 혼인법의 정의와 규범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혼인은 한 남자한 여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합하는 신성한 제도적 약속에서 이루어진다. 혼인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포함된다.

혼인은 원칙적으로 영속성을 갖는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 할지니라”(19:6; 10:9) 왜냐하면 혼인 약속은 엄격하게 말해서 혼인 제도를 제정하신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인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립된다: 혼인은 단순히 사랑하는 파트너끼리 서로의 의지적 동의에 의하여 성립되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성한 것이다(2:22)

혼인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갖는다: 혼인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나타낸다. 왜냐하면 한 남자한 여자가 출산을 전제한 육체적으로 한 몸”(one-flesh)으로 결합하기 때문이다(2:23~25) 혼인은 원래의 가족을 떠나는 것과 배우자에게 합하여한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의미를 포함한다.

혼인은 서로에게 궁극적 책임을 갖는다: 혼인 관계는 서로 대가 없이 주는 관계로서(5:25~30) 하나님 앞에서 궁극적인 책임을 갖는다(5:22~24; 3:18; cf.2:18,20)

혼인은 서로에게 독점적이다: 혼인은 부부 상호간에 독점성을 갖는다(2:22~25; 고전7:2~5). 부정적 표현으로는 혼인의 배타성이라 할 수 있다. 즉 부부는 서로의 인격적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다(5:28; 19:9)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는 두 사람만이 서로의 사랑을 독점한다.

이와 같은 성경적 가족과 혼인관이 동성애나 동성혼에 관하여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혼인에 대한 하나님의 원래 계획은 동성혼이 아닌 이성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런 확인들 통하여 동성혼이 성경에 부합하지 않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다시 확인한다.

동성혼은 창조주 하나님의 축복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성경은 인류에게 생육하여 번성하는 임무를 축복으로 주셨다. 동성혼은 출산과 양육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성경은 동성혼을 금하고 있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신 것은 소돔 성민들의 불친절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그들과 같은 행동으로 음란하며 다른 육체를 따라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7)고 설명한다.

사도 바울은 레즈비언(lesbianism)과 게이(gay)에 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 로마서 1:26, 27절에 의하면 순리”(the natural)역리”(against nature)로 쓰고,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라고 경고하고, 이들을 불의한 자들”(고전6:9~10)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레위기법은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18:22, 6~23),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20:13)고 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부끄러운 일”(1:26~27)을 경고하면서, 부끄러운 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기도 했다(1:29~31)

이와 같이 신구약 성경은 동성애를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으로서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18:20~21; 19:1~29) 사사시대에 베냐민 지파 자손 25,000명의 죽음(19-21)과 그들의 도시가 파멸된 것은 비단 베냐민 지파 자손들과 그 시대에만 제한되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인류 역사의 장구한 세월을 두고 수많은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가증한 일들로 파멸을 당했던가는 역사가 증명한다. 분단시대의 남쪽 유다 왕국 르호보암 때에 동성애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에 관하여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 땅에 남색 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왕상14:24), 당시 남색 하는 자”(קדש, qadesh; perverted persons, ‘sodomits’)는 이방인 신전에서 이용된 남창을 가리킨다(23:17, 18). “남창은 이방 종교에서 이용된 변태적 성행위자들로 이해된다. 그 결과 애굽 왕 시삭의 침공을 받아 예루살렘이 점령당하고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국의 보물”(vv.25~26)을 탈취당하는 수모를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성경은 동성애가 단순한 심리적 병리 현상의 변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으로써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성경은 동성애에 관하여 심각한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가증한 일”(18:22; 20:13), “창기”(23:17; 19:22), “더러움”(uncleanness, 1:24), “역리”(against nature, 1:26), “부끄러운 일”(shameful, 1:26)이라는 극한적 용어를 사용한다. 성경은 일관되게 이런 일들을 경계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cf.5:3~14; 39:7~12; 7:6~27)

성경에 무지개라는 말이 모두 6번 언급되어 있는데(NIV), 그 중 세 번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홍수 끝을 알리는 표시로 상용되었고, 다른 세 번(1:28; 4:3; 10:1)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현대문화는 오늘날 가족과 혼인과 관련하여 깊은 위기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 현재의 위기는 정치와 사회 및 경제적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영원불변하는 성경의 기초위에 설 때만이 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케 한다. 혼인과 가족은 하나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으며,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제도화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 제도를 통하여 정상적인 혼인과 가족 관계를 갖는 사람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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