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범인(凡人)들의 눈에는 아궁이 던질 화목으로 보이겠지만, 사진작가들의 눈에는 고상한 예술품으로 보일 것이다. (사진촬영: 겅주보문호에서 김경근장로)

 

추한마음 고운마음  /김경근 장로


곱게 늙어 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 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다릅니다.

늙음과 낡음이 함께 만나면

허무와 절망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늙음이 곧 낡음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집니다.

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농익은 깨우침이 다가옵니다.


늙은 나이에도 젊은 마음이 있습니다.

늙었으나 새로운 인격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낡은 마음이 있습니다.

젊었으나 쇠잔한 인격입니다.

겉은 늙어 가도 속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것입니다.

겉이 늙어 갈수록 속 더욱 낡아지는 것이 추하게 늙는 것입니다.


늙음 과 낡음은 삶의 미추를 갈라놓습니다.

글자 한 획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늙어 가는 것이지요.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새로우므로 살아간다면

평생을 살아도 늙지 않습니다.

곱게 늙어 간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멋모르고 날뛰는 청년의 추함보다는 고운 자태로

거듭 태어나는 노년의 삶이 더욱더 아름답습니다.

행여 늙는 것이 두렵고 서럽다면 마음이 늙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새롭게 가꿔 보세요.

늘어가는 나이테는 인생의 무게를 보여 줍니다.

그만큼 원숙해진다는 것이겠지요.

늙음은 새로운 원숙입니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고후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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