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북스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어떻게 예언서를 잘 읽고 이해하고 설교할 수 있을까?』 북 콘서트가 7월 13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3층에서 열렸다김한원 목사(하늘샘 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북 콘서트는 예언서에 관해서 지금까지 나왔던 책들과는 다르게 실천적 목적을 위해서 출판된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 좌로부터 사회하는 김한원 목사, 성기문 교수

김 목사레위기 전공자이신 성 교수님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언서에 대한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성 교수유학을 가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며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던 중 한국에 들어와서 오경에 나타난 십일조에 대한 아티클을 써서 기독교 사상에 발표했고 그 다음에 뉴스앤조이에 십일조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많은 욕을 먹게 되었습니다그러다가 기윤실 총무를 맡아서 봉사하게 되었지요이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개혁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예언서를 통해서 더 깊어졌습니다그래서 오래전부터 예언서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목사예언서야 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오늘날은 예언서하면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습니다왜 어렵게 느껴질까요?

성 교수어렵게 느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시가서와 에언서에 대한 번역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한글 번역 자체에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유진 피터슨 메시지 성경을 보면 시가서나 예언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일제미군정독재양극화 문제 등으로 100년 넘게 굴곡 있는 역사를 살아왔는데 예언서는 이런 굴곡진 인생에게 필요한 책입니다예언서의 주제 가 악의 무리가 멸망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굴곡진 역사 특히 일제 시대에는 예언서를 읽지 못하게 하고 설교도 못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한국교회가 영혼구원이나 천국에 대한 주제에 함몰되어서 예언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 목사성 교수님이 예언서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저술했는데 이 책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웃음).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성 교수이사야서에서 말라기 까지 각각의 예언서에 중첩된 부분을 뽑아서 거기로 부터 중요한 키워드를 선택하고 그 내용이 어디에 나오고어떻게 확장되고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이렇게 하다 보니 도표가 많아져서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사실 이사야부터 말라기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의도였습니다예언서를 잘 이해하려면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이해해야 합니다하나님과 예언자 그리고 백성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해야 말씀의 감정까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이 책을 예언서 전체를 꿰뚫는 책으로 보지 마시고 예언서 이해를 위한 출발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김 목사독자들 가운데 이 책이 양식비평적인 해석 방법과 유사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이번 저서와 양식비평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성 교수이 책은 사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각각의 중요한 부분들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성경책에는 하나님의 말씀예언자의 말백성들의 말이 함께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담화이론을 사용했습니다양식비평연구의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예언서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 양식비평연구의 결과물들을 참조했습니다양식비평의 전제는 성경을 쪼개서 보는 것이라면 저의 접근은 성경을 통합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여기서 차이가 있습니다. 

▲ 북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 목사: ‘키워드로 읽은 예언서가 과연 설교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예언서를 읽기도 어렵지만 설교하기는 더 어렵습니다예언서 설교는 극단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너무 학문적이거나 또는 시한부 종말론같이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이지요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요?

성 교수사실 기존에 나온 주석만 가지고도 설교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주석을 읽는 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히브리헬라어를 가지고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설교하기 전 히브리 헬라어로 본문을 묵상하는 그 중간단계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이 책은 1단계와 2단계를 연결하는 그 중간 단계즉 1.5단계의 책입니다우리의 설교가 성경으로 돌아가려면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느냐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예언서가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설교현장에서 방대한 예언서를 연속적으로 설교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예언서 설교의 비법이 있다면 그 첫째는 예언서를 설교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또한 예언서의 설교를 듣는 청중들을 준비시킬 필요도 있습니다설교자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청중도 그렇게 생각하면 설교하기도 듣기도 힘들어 집니다.

예언서 설교의 두 번째 비법은 하이라이트 중심의 강해설교를 하라는 것입니다예언서 강해설교를 한다고 하면서 예를 들어 이사야서 1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66장까지를 다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설교자들이 있습니다그러나 너무 힘든 일입니다이사야 전체를 설교하기 보다는 이사야서의 핵심 부분을 설교하면 됩니다이사야서의 하이라이트만 골라서 강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로 예언서를 설교한다는 것은 예언서만 설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예언서를 연구하다보면 다른 장르의 성경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그러면 다른 장르의 본문을 통해서 예언서의 내용을 연결해서 설교할 수 있습니다설교는 주해가 아닙니다설교는 청중을 위해서 더 쉬워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듣는 교인들이 피곤하고 설교자도 피곤한 설교는 좋은 것이 아닙니다특히 예언서를 강해할 때 그렇습니다.

 

김 목사:전공자가 아닌 목회자의 입장에서 뭐가 하이라이트인지 알아야 설교할 수 있을 텐데요?학자들과 목회자들의 간극이 있습니다몰라서 못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성 교수죄송한 말씀이지만 한국의 성경신학자들은 주제파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써도 세계적 주석을 쓸 수는 없을 것입니다한국의 성경신학자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설교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성경신학적 책들을 써야 합니다당위적인 것만 이야기하는 학자의 자리에서 나와서 실천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낮은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이런 관점에서 설교의 문제점을 함께 아파하면서 목회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성경공부교재와 설교를 도울 수 있는 워크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예언서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관심 있는 부분들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전체를 읽으시라고 추천드립니다앞부분은 학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에는 나중에 읽는 것이 좋습니다평신도들은 책의 뒷부분부터 오히려 거꾸로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글을 쓸 때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가르는 것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실감합니다독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욱 실천적인 책이 나오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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