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숭례문 거리의 야경으로 기독사진가협회 작은소망 한윤식님의 작품이다.(http://angeljohan.blog.me/)


[자주 보이지 않는, 삶의 보석 같은 단면들] -지형은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밤의 인식은 팽팽하게 깨어있다

어떤 검도 발보다 먼저 나가지 못한다
발의 움직임을 보면 검이 보인다

공격의 시작은 어깨다
어깨가 움직여야 팔이 나온다

반쯤은 죽어야 하고
가까이서 전체를 얻어야 한다

호랑이가 사냥을 할 때 바람을 안는다
호랑이 냄새가 바람을 타면 사냥을 망치기 때문이다

스스로 삶의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은
진짜로는 거의가 바닥이 아니다
마음의 눈이 보지 못할 뿐, 열린 문이 아직 많다

끝내 포기와 체념의 종점에 이르지만
거기에 평화가 기다리고 있다

역설과 모순이 지성의 길에서 만나고
은유와 신비가 일상에서 춤추는 날이면
삶은 늘 그렇게 아름다웠다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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