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우 목사 /부민교회담임

C. S. 루이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에로스에 의해서 태어나고 스토르게에 의해서 양육되고 필리아에 의하여 성숙하고 아가페로 완성된다.’ 인간의 본질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두를 전부 사랑이라는 같은 말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 헬라사람들은 다른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이성간의 사랑을 에로스라고 했습니다. ‘에로틱’, ‘에로티시즘이라는 말들이 여기서 왔습니다. ‘스토르게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은 혈연적인 사랑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피로 연결된 사랑입니다. 친구간의 사랑, 혹은 나라를 사랑하고, 음악이나 미술을 사랑하는 사랑을 필리아라고 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나 필로소피’(철학)이 여기서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한 사랑, 그리스도께서 계시해주신 사랑, 절대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을 아가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에로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지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에로스로 사랑해서 결혼을 합니다. 그 결혼에 의해 우리가 태어났습니다. 스토르게에서 자랍니다.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자랍니다. 형제간의 사랑도 우리의 성장에 중요합니다. 스토르게의 사랑이 우리 성장의 자양분입니다. 필리아에서 성숙합니다. 친구와의 사랑에 응답해서 친구를 사귀고 신의를 지키며 인간관계를 배웁니다. 학문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면서 인격이 성숙합니다. 필리아에 의해 성숙하는 것입니다. 아가페에서 완성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의 사랑에 응답해서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인격이 완성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한평생 사랑 속에서 살 뿐만 아니라 사랑을 배우며 삽니다. 문제는 어디까지 배웠느냐, 몇 학년이나 되었느냐, 얼마나 배웠느냐는 것입니다. 아직도 에로스적인데 매여 있다면 유치한 수준입니다. 스토르게만 내세운다면 좁은 사랑에 갇혀 있습니다. 필리아, 어느 정도 성숙은 했지만 진정한 사랑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아가페를 알아야 합니다. 아가페의 사랑, 다시 말해 희생적이고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 사랑에 응답해서 아가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신앙생활이요 여기에 성숙한 신앙인격이 있습니다. 나의 사랑은 어느 수준입니까? 사랑의 수준, 그것이 곧 내 인격의 수준이요 내 신앙의 수준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아가페 사랑을 사모하고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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